일전에 가껀님이 쓰신 글이 있는데요. (http://l.otd.kr/5552RGPI)
주 내용은...
1,2,3 등급은 치킨을 시키고,
4,5,6 등급은 치킨을 튀기고,
7,8,9 등급은 치킨을 배달한다.
대충 이런 내용의 글인데요. 한국 사회에서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싶은데요.
제가 사는 동네에 작은 식당 하나가 있습니다. 거기서 배달하는 분이 있는데요.
하루는 제 동생이 운동을 하다가 팔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그 식당에 갔는데...
그 배달하는 분(나이는 50대 정도로 보이는데요)이 팔에 붕대를 감아주더랍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 분이 전직 의사였답니다.
개인병원 하다가 병원이 잘 안되서 문을 닫고...
"이것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싶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다가
식당을 개업하게 되었고... 거기서 사장인데요...
오토바이를 타고 열심히 철가방을 나르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분 하시는 말씀이...
그래도 식당일 하면서 마음 편하게 일 했고, 자식들 대학도 다 보내고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하십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이 배달하는 아저씨 용기가 정말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 배달부 아저씨 오토바이 타다가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한동안 일을 쉬었습니다.)
치킨 배달부 = 7,8,9등급 = 공부 못하는 사람 이 하는일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 시선이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궂은 일을 마다않는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는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자면...
'거지'는 흔히 떠오른은 것이 게으름, 무능 이렇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사실 '거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게으름'과 '무능'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뻔뻔함.
거지를 자세히 관찰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그 특유의 비굴한 표정. 그리고 돈을 줄것만 같은 사람을 찾아다니는 영리함.
365일 연중무휴인 성실함
깡통하나로 막대한 이득을 벌어들이는 경제성 등등
따지고 보면... 거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 여러가지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역사속에서 보더라도, '거지'출신중에 훌륭한 인물이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초,한 시대 한신,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등이 거지출신으로 대표적인 인물인데요.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거지를 게으름과 무능의 대상으로 봤는데요.
중국에서는 거지의 역할에 주목하여 거지의 시각으로 보는 역사를 바라보기도 하였는데요.
이와 관련된 책을 한가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거지의 문화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한차오 루著/김상훈 역 2009/subook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5426880
이 책은 거지에 대한 기존 서양의 인식을 바꿔놓은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 책인데요.
(물론 제가 읽어볼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다시 가껀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전에 가껀님께서 결혼하신다고 쓴 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 기억으로는 제가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긴적이 있는것 같은데요~지금은 못찾겠습니다--;)
그리고, 가껀님이 자유게시판에 '청담동이나 압구정에서 커피한잔 하실 분 계신가요? 한두잔 정도는 제가 대접할수도 있는데..."하고 쓰신 글이 었는데요.
제가 리플을 달았던 것을 기억하고 계신 회원님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커피 한 잔 아니라 두 잔 먹을수 있는데 사주시면 나갈게요~"
잠시후 게시판에 돌아와보니... 그 글이 사라져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 가껀님은 저에게 커피 한잔조차 대접하고 싶어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가껀님에게 마음 속에 앙금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닉넴을 '앙금반응'으로 바꾸었는데요.(내용을 보면 갈색앙금반응인데요-.-)
(관련글:http://l.otd.kr/486OZ90Z)
그리고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반드시 커피 20잔을 얻어먹고 말겠다!"
다른 회원님들 보면... 운영기금도 내고,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것을 하시는데
저도 몬가를 하고 싶은데,
경제적 여유도 없고ㅜ.ㅜ 제 키보드는 내다 팔아도 살 사람도 없을거라서요-.-;
세상을 움직이는 으뜸 원리는 '마음'이라고 하는데요.
가껀님은 제 마음에 앙금을 남기신 것 같구요.
제 생각으로는... 가껀님이 잘못한 것 같은데요
제가 커피 20잔을 다 먹을수는 없고^^;
제가 가껀님께 2잔 먹고 18잔을 다른 OTD 회원님들과 같이 했으면 하는게 솔로몬의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2잔 안먹고 다른 회원님들이 18잔 드셔도 저는 괜찮은데요^^;)
제 생각이 잘못될수도 있을지 몰라서요. 회원님들 생각을 여쭙고자 하는데요.
P.S : 제나누리님은 여기서 어떻게 하면 될지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까 도움을 드리게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앙금 더 쌓아두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