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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차례 기립 박수를 받았는데 “북한의 도발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발언에 크게 호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케이크를 들고 있으면서 먹을 수는 없다”는 격언도 인용했죠. 핵무장을 하면서 경제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유지하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비무장지역 안에 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발언도 신선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은 미얀마(버마)와 같은 나라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개혁·개방을 하면 미국도 지원하겠다는 의미죠.
1-1.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원론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있네요.
= 전시작전권 전환이나 한미 원자력 협정 등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들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시스는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등의 불부터 끄는 것이 급선무가 아니었냐는 비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한반도 위기를 해결할 대북 대화 유인책 등 적극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지 않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변화가 먼저다,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건데요. 대북 고립 정책을 폐기하라는 북한의 요구을 거부한 것이어서, 당분간 한반도에서 냉전적 대결 분위기가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입니다.
2. 오늘 아침 신문 주요 이슈들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박근혜 대통령 의회 연설이 주요 이슈고요. 중앙일보는 “한미 이젠 글로벌 파트너”라는 제목을 내걸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 기업 회장들과 만나서 투자와 고용 확대를 당부했습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이 자리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5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머니투데이는 “삼성의 역발상 투자 패턴이나 올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위기 때 투자하고, 호황을 즐겨라”라는 삼성의 역발상 투자 패턴에 따르면 지금은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겁니다. 영광원자력발전소 때문에 영광굴비가 안 팔린다고 해서 영광원전을 한빛원전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는 기사도 눈길을 끕니다. 울진원전은 한울원전으로 바뀝니다.
3. 엔화 환율도 이슈네요. 1100원이 붕괴됐다고요.
= “약엔의 강펀치”. 동아일보 기사 제목입니다. 일본 도요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엔을 넘어섰죠.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은 재미를 보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려워질 거라는 겁니다. 한국경제에 대형 악재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어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97원81전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8년 9월29일 이후 처음으로 1100원을 밑돌았습니다. 원·엔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이 2.4%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 글로벌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이런 원화 강세, 엔화 약세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4. 남양유업이 사과문을 발표했네요.
= 오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습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며 “대국민 사과를 통해 잘못된 점을 진솔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는데요. 본사 차원의 전산조작이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4-1. 불매운동 때문에 대리점주들이 두 번 운다는 기사도 있네요.
= 편의점 협의회가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했습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이 남양유업 제품을 안 받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물건이 안 팔리면 대리점들에 또 밀어내기로 재고를 떠넘길 수도 있고 남양유업에서 제품을 받아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대리점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5. 불산 유출, 삼성 반도체 사장의 발언이 논란이네요.
= “불산사고 책임 문제 조치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몰라요. 나는 돈만 벌면 되잖아요”라고 말한 사실이 그대로 기사에 났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에 너무 가벼운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무를 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는 의미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짧게 답하다 오해를 살 말을 한 측면이 있다”고요.
6. 출판사 사재기 논란도 계속되고 있죠. 황석영씨에 이어 김연수씨도 절판 선언을 했네요.
= “편집자에게 물었더니 사재기 사실을 인정했다, 그래서 제 책을 절판하고 (배포된 책은) 회수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황석영씨도 “이런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나의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절판 선언을 했죠. 사재기를 해서 순위를 끌어올리면 판매에 탄력이 붙고, 적발이 돼도 과태료가 1000만원 미만이기 때문에 이런 관행이 되풀이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일부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가 출판시장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고요. “사재기가 적발되면 더 이상 출판업을 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7. 쌍용차 노동자들 철탑 농성을 끝내고 내려왔네요. 건강이 안 좋다고요.
=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 지난해 11월20일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앞 송전탑에 오른 지 171일 만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쌍용차 문제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건강상태가 악화돼 더 이상 생명을 담보로 한 투쟁을 전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복 지회장은 고혈압과 위출혈, 허리통증 등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한 전 지부장은 식도염 등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국정조사를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죠. 국회도 여야 협의체를 만든다더니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8. 어린이 컵라면에 나트륨 기준을 완화한다고 해서 논란이네요.
= 덜 짜게 만들면 맛이 없다는 이유인데요. 어린이 컵라면의 나트륨 기준을 600mg에서 1000mg으로 높여서 논란입니다. 초등학생 연령의 1일 권장량은 1500~1800mg인데, 이 컵라면 두 개만 먹으면 권장량을 넘게 됩니다. “나트륨 기준을 완화해 라면의 맛을 향상시키기보다는 다른 재료나 향신료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8-1. 우리나라 사람들 나트륨 섭취량이 너무 많다고 하죠.
=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4831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배가 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 없는 날’을 지정해서 캠페인도 벌인 적 있는데 어린이들 먹는 음식에 나트륨 기준을 높인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9. 박원순 서울시장이 태양광 사업에 욕심이 많은 모양이에요.
= 건물 옥상 등에 설치돼 전기를 생산·판매하는 소형 햇빛 발전소를 늘리겠다고 하는데요. 발전용량 50kW 이하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1kWh에 50원씩 보조금을 5년동안 주겠다고 합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설치비가 1억5000만원이 들 텐데, 서울시 보조를 받아도 비용 부담이 크죠. 게다가 서울은 1년에 일조시간이 1994시간 밖에 안 됩니다. 전국 평균은 2097시간인데, 고층건물이 많아 햇빛이 차단되는 경우도 있고요. 중앙일보는 경제성이 낮은데 왜 태양광에 집착하느냐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취지는 좋지만 기술 개발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10. 이정환 기자가 뽑은 오늘의 뉴스는요.
= SK텔레콤이 빅데이터를 개방하겠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적 가능성은 많지만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테면 “서울 ○○동에는 오후 6시에 20~30대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중저가 커피를 선호한다” 뭐 이런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건데요.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빅데이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관리하겠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10-1. 빅데이터 공유,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 특정 지역에서 식당으로 발신한 통화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위치기반 광고나 선호도 통계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범죄신고 전화 데이터를 공공정보와 결합해서 한밤중에 특정 지역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고요. 데이터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빅데이터 허브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 따로따로 올린 내용을 통합 분석하면 특정인이 혼자 사는지, 언제 집을 비우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데이터가 개방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빌헬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