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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어제는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도심에서 벼락을 맞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오후 1시50분쯤 서울 면목동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 4명이 벼락을 맞아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1명은 중태라고 하고요. 아열대 기후를 실감하게 하는 소나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도 강원도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0.3도, 평년보다 1.6도 낮았습니다. 1973년 전국적인 관측망이 구성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추운 4월이었다고 하는데요. 키 큰 고기압이 일본 동쪽에 버티고 서서 기류를 막는 블로킹 하이 현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북쪽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주말에는 화창한 가운데 아주 따뜻할 거라는 예보입니다.
2. 오늘 조간 신문 어떤 소식들이 있나요.
= 전체적으로 큰 뉴스는 안 보이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대화 안 한다”고 한 말을 국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동아일보에는 “정말 60세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란 기사가 있는데. “정년을 의무화해도 정리해고 명예퇴직은 가능하다”는 결론. “윈윈 하려면 업무 능력 중심기업 문화, 연공서열식 임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는 “상업지역에 있는 편의점도 100만원 매출이 안 된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걸었습니다.
2-1. 100만원 매출이면 많은 것 아닌가요.
= 그나마 상업지역이니까요. 그리고 하루 130만원을 벌어야 기본 수익 694만원, 인건비 임대료 등등 빼고 199만원을 벌 수 있다는 건데요. 100만원을 벌면 39만원 밖에 못 가져간다는 공정거래위원회 계산이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편의점 하루 평균 매출은 116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매출이 10만원도 안 되는 곳이 전체 편의점의 4분의 1이라는 겁니다.
3. 당론 투표 여야 절반이 거부했다,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 의원들이 당에서 시키는 대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중앙일보가 그저께 하도급법 등 투표를 분석했더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본회의 재석 의원 236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124명이 최소 한 차례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했다는 겁니다. 두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반란표를 던지거나 기권을 해서 당론을 거부했다는 겁니다.
3-1. 소신 투표를 한다는 건데 바람직한 일이죠?
= 양도세 면제 법안의 경우,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과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둘 다 반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전자투표가 실시되면서 의원들이 어떤 표결을 했는지가 실명으로, 실시간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당론보다는 지역의 이해를 더 중시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한편으로는 3김 시대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강한 카리스마의 1인이 이끌던 정당구조가 붕괴됐다는 분석도 있고요. 실제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의 리더십이 없고 민주통합당도 내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공백상태, 군기반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4. 개성공단 잔류인원 7명, 아직도 못 돌아오고 있네요.
= 북한 직원들에게 미지급된 3월 임금과 소득세, 통신료 등을 포함해 1000만 달러(약 110억 원)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액도 어느 정도 좁혀졌고 정부가 우선 대납을 해주기로 했는데, 남이나 북이나 이 7명이 협상의 마지막 끈이라는 인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7명이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뭔가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입주기업들 피해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입주기업들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운전자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5. MBC 새 사장이 임명됐죠. 그런데 김재철 시즌 투라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 김재철 아바타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김종국 대전MBC 사장이 임명됐는데 전임 김재철 사장 시절의 핵심인사가 차기 사장으로 낙점된 거라 논란이 많습니다. 김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 10개월 동안 사장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공모 과정부터 정권 핵심 관계자가 강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등 정치권과의 교감설이 흘러나왔습니다. 어제 민주통합당이 논평에서 “김재철의 수족으로 그동안 공영방송 MBC를 망가뜨리며 김재철 체제를 함께 이끌어온 주인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최악의 후보를 사장으로 지명했다”는 겁니다.
6. 한 살부터 사교육에 들어간다는 기사도 있네요.
= 제대로 앉아 있는 것도 버거운 아이들이 기저귀를 찬 채 영어 플래시 카드를 공부하고 있더라는 기사가 충격적입니다. 3~5세 취학 전 자녀들을 공립유치원보다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원 등 사교육 시설에 더 많이 보낸다고 하는데요. 2세 이하 영아를 키우는 부모의 41.9%, 3~5세 유아 부모의 86.8%가 유치원·어린이집 교육비 외에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아동의 사교육 시작 시점을 보면 만 1세 때가 36%로 가장 많았습니다. 2세부터 시작한다는 부모가 27.1%였습니다.
8. 살인 진드기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고요.
=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뒤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2047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127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지난 1월 첫 사망자가 발생한 뒤 사망자가 최근 7명으로 늘어났고요. 그런데 국내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라는 진드기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아직 인체에 감염된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설사 구토를 하게 됩니다. 장기부전을 일으키고 심하면 죽게 됩니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태입니다.
9. 삼성전자에서 또 불산 유출 사고가 있었네요.
= 지난 1월에 이어 석달도 채 안 돼서 같은 사고가 났습니다. 작업자 3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는데요. 삼성전자 관계자는 “누출량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작업자들이 배관을 절단하자 내산복 위로 한번 주르륵 흐른 정도로 파악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극소량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는 건데요.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0. 이정환 기자가 뽑은 오늘의 뉴스. 끼인 세대 이야기네요.
= 50대 베이비붐 세대가 독립하지 못한 20대 자녀와 고령의 부모를 부양하느라 등골이 빠진다는 분석입니다. 어제 나온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보고서를 보면 1956∼1963년생 50대가 달마다 평균 283만7000원을 생활비로 쓰는데 자녀 뒷바라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겁니다. 베이비부머의 71%가 부모세대가 생존해 있으며, 80%는 성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동거 자녀의 취업비율은 35% 밖에 안됩니다. 대부분 미혼이고요.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들은 일주일에 평균 43시간을 손주 양육에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1. 자식들이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져서 부담이 크다고 하죠.
= 캥거루족이라고 하죠.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들 65%가 미취업 상태입니다. 부모들은 평균 연령 79세로 80% 정도가 평균 이하 경제·건강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들 부모를 부양하는 것도 50대의 몫입니다. 그래서 끼인 세대라는 말이 나오는거죠. 시댁 부모 의료비가 연간 220만원으로 2년 전 보다 11.76% 줄고 친정 부모 의료비는 같은 기간 137만원에서 198만원으로 44.38% 늘어났습니다. 여전히 시댁 부모 의료비가 많지만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