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화창하고 꽃냄새가 좋은 날입니다.
어제 저녁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2013년 4월 23일 날씨 (비)
간만에 정시 퇴근해서 저녁 먹은 후 주옥션을 해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몇달만에 일찍온 남편이 오래되고 때가 묻어있는 무언가를 만지고 있는게 이상해 보였는지 와이프가
머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더군요.
와이프 : 자기 그냥 내가 좀더 아껴쓸게.. (과연 무엇을 상상한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건 전에 내가 낚시 하던것처럼 취미야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건 키보드를 만드는거고, 어릴때부터 8비트 컴퓨터를 만지고 자라 아직도 로망이 있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몇번 눌러보더니 아 보기랑 다르네 하고는 낚시라면.. 이거 얼마야? 하는겁니다. 순간 덜컥.. 이건 자충수..
이래 저래 해서 원래 와이프 조공으로 만들고 있는것으로 흘러가버렸습니다.
어차피 와이프 조공하나 하고 싶었기에 순서야 바뀌면 어떠리 하며 열심히 디솔과 크톡 윤활을 했습니다.
사진을 깜빡하고 있다 중간부터 몇장만 찍었습니다.
스페이스바는 클리어 스위치입니다.
12시쯤 되니 눈도 침침하고 허리도 아파 복용을 합니다.
열심히 작업 중이기에 복용은 약식으로 합니다.
만성피로이지만 누우면 잠이 안와 2년전부턴가 맥주캔 하나부터 시작해 지금은 저렇습니다.
주 2회는 이렇게 혼자 마시는것 같은데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자 다시 조립으로 돌아갑니.. 전에 이번에 장만한 국민 서랍장입니다.
저는 빨간색만 2개 주문했는데 하나가 화이트로 와버렸네요. 이것도 맘에 들어 위치만 옮겨 쓰려합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이케아에서 나온 활용성이 높은 서랍장입니다.
집에 포인트로 잘 두면 이쁘기도 합니다.
키보드 재료와 탠키리스 키보드 수납하려고 2개나 장만했습니다. (전투 장터링을 위한 각오라고 할까요? ㅎㅎ)
자 어느재 조립이 완료 되었습니다.
시간이 2시를 가리키고 있네요.
여기에 미리 준비해둔 키캡을 끼웁니다.
주옥션은 여러모로 참 고마운 키보드입니다.
그런데 다른분들은 \ 키를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혹시 레오폴드처럼 따로 파는데가 있나요?)
사진의 주옥션 키 이외에 레오폴드에서 몇개 장터에서 구한 RGB로 완성 했습니다.
이때 와이프가 방에 들어옵니다.
"자기야 보니까 크. 어~~ 다 만들었어? 이쁘네~ 와, 버튼 누르는 느낌도 좋다"
.
.
.
"참 자기야 보니까 크림치즈라는게 이쁘더라 나 그 키보드로 사줘!"
.
.
"이거 버튼 하나가 좀 이질적인데..." "이거 얼마들었어?"
.
"이. 이. 이거 사. 삼만원...."
.
"좀 비싸서 그렇지 이쁘긴 하다, 그럼 담달 용돈 모아서 나 크림치즈 키보드 사줘"
.
"이게 더 좋은 거야. 잘자~"
이대로 가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하며 조립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일찍 잠들어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피곤한 몸을 눞힙니다.
"이제 장터링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공제도 참여해야지. 안돼 그만.. 잠들자. 잠들자."
이렇게 즐거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두서없는 긴글과 어두운 조명 칙칙한 사진때문에 보시는분들 안구가 피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기 끗~~
사~~~암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