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bsite is a clone of OTD.KR - it only exists to maintain the historical information that OTD once housed, and to act as a monument to this incredible, passionate community. Nothing presented here is the original work of kbdarchive.org

❤️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Community(커뮤니티)
  • Otd Info(소식&정보)
  • Forum(포럼)
  • Tip & Tech(팁&테크)
  • Diary(다이어리)

Freeboard 자유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이미지 파일은 Album 게시판을, 자료는 PDS 게시판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성일 : 13-04-22 02:34
지란지교를 꿈꾸며...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나야
조회 : 456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는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는 것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 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한 두 곳 한 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되새겨질 자산이 되었을 걸.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도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 자리에서 탄로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바랄 뿐이다. 

나는 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 먹고 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 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 눈 속 참대 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아첨 같은 양보는 싫어하지만 이따금 밑지며 사는 아량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는 항상 지혜롭지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되, 미친 듯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과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바라보다가,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 있게, 
군밤을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 때는 백작보다 우아해 지리라. 



우리는 푼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것이며, 
천 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격려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 두 사람을 사랑한다 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하진 않으리라. 
우리가 멋진 글을 못 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듯이, 
남의 약점도 안쓰럽게 여기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의 꽃을 사서 그에게 들려줘도 
그는 날 주착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 데로 찻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 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신사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 게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 주는 불빛이 되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나며,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지란지교[ 芝蘭之交 ] 
지초(芝草)와 난초같이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높은 사귐을 이르는 한자 성어.
芝 : 지초 지
蘭 : 난초 란
之 : 어조사 지
交 : 사귈 교

그대로 옮기면 지초와 난초의 사귐을 뜻한다. 지초와 난초는 둘 다 향기로운 꽃으로, 지란지교는 곧 지초와 난초처럼 맑고 깨끗하며 두터운 벗 사이의 사귐을 일컫는다. 《명심보감(明心寶鑑)》〈교우(交友)〉편에 나온다.

'공자(孔子)는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에 동화되기 때문이다(子曰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니, 또한 그 냄새에 동화되기 때문이다(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 붉은 주사를 가지고 있으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가지고 있으면 검어지게 되니, 군자는 반드시 함께 있는 자를 삼가야 한다(丹之所藏者赤 漆之所藏者黑 是以 君子必愼其所與處者焉)"라고 말하였다.'

지란지교는 여기서 유래한 성어이다. 공자의 말처럼 벗을 사귈 때는 지초와 난초처럼 향기롭고 맑은 사귐을 가지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벗 사이의 변치 않는 사귐, 두터운 사귐을 일컫는 한자 성어는 많다.

관포지교(管鮑之交), 교칠지교(膠漆之交), 금란지계(金蘭之契:金蘭之交·金石之交·金石之契·斷金之契·斷金之交), 막역지우(莫逆之友), 문경지교(刎頸之交), 백아절현(伯牙絶絃:知音), 수어지교(水魚之交), 죽마지우(竹馬之友:竹馬故友) 등도 모두 벗 사이의 두터운 우정을 가리키는 성어들이다.

[출처] 지란지교 | 두산백과

춘삼이 [Lv: 44 / 명성: 577 / 전투력: 2501] 13-04-22 05:16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제나누리 [Lv: 73 / 명성: 528 / 전투력: 4507] 13-04-22 07:04
 
오 좋군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
금환식 [Lv: 174 / 명성: 609 / 전투력: 5877] 13-04-22 07:30
 
좋은 글입니다^^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3-04-22 08:11
 
잘 읽고 갑니다. 길군요.
킬리란셰로 [Lv: 130 / 명성: 730 / 전투력: 6870] 13-04-22 08:17
 
잘 읽고 갑니다~
하우맨 [Lv: 52 / 명성: 543 / 전투력: 2950] 13-04-22 08:4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참치29 [Lv: 11 / 명성: 527 / 전투력: 2150] 13-04-22 08:51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나게 [Lv: 54 / 명성: 599 / 전투력: 2751] 13-04-22 09:09
 
좋은 글귀 잘 읽고 갑니다!
웨이브샷 [Lv: 579 / 명성: 513 / 전투력: 3503] 13-04-22 09:10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grus [Lv: 43 / 명성: 582 / 전투력: 2677] 13-04-22 09:48
 
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Venom [Lv: 104 / 명성: 594 / 전투력: 3564] 13-04-22 10:3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애셋 [Lv: 429 / 명성: 572 / 전투력: 10901] 13-04-22 15:52
 
좋을 글 감사합니다. ^^
Årchangelus [Lv: 81 / 명성: 555 / 전투력: 1834] 13-04-22 15:57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사미 [Lv: 300 / 명성: 602 / 전투력: 17682] 13-04-22 23:30
 
스크랩 합니다~ ^_^~*
 


SIDE MENU

Otd Wiki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Otd
Lotto
누적 포인트 1,799 p
Otd Chat 강냉이 Beta !
Otd
Hands
왼쪽메뉴 숨기기
왼쪽메뉴 펼치기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