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때 아이들과 경복궁에 다녀왔습니다.
외국에 오래 살았고, 역사공부를 특별히 시키는 것도 아니어서 만5살이 된 첫째에게 한국 옛날 왕이 살던곳을 구경시켜주겠다고 꼬셔서 다녀왔져.
일단 주차하는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여차여차 유료주차장을 찾아서 겨우 주차하고.
둘째는 유모차에 태우고 잘 구경을 했습니다.
경회루는 정말 좋더군요. 잔잔한 물결하며 탁트인 것이 온가족의 마음을 뻥 뚤리게 해 줬어요.
경복궁을 민속박물관을 통해서 들어가는 바람에 벽코너를 돌아 갑자기 들이닥치는 경회루의 전경은 멋지더라구요.
이리저리 궁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첫째가 궁을 바라보며 자기는 닌자고의 카이라는 겁니다... ㅡㅡ
평소에 저와 닌자고 놀이를 하곤해서 별 신경을 안썼는데... 경복궁에서 닌자 얘길 들으니 좀 기분이 복잡하더라구요... 그래서 '무사'라는게 있는데 그게 닌자보다 멋지고 좋을거라고 꼬셨는데 영 넘어오질 않더군요. ㅜㅜ
참... 뭐라 설명해야 할지... 문화콘텐츠의 힘을 실감하며 포기하고 있던중, 3시에 광화문안쪽에서 수문장 교대식이 있길래 가서 봤습니다.
그정도 하는대도 유지관리비 많이 들겠지만, 조금더 웅장하게 하면 어떨까 아쉽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사이 애들 엄마가 준기에게 무사가 저기 있는 멋있는 사람들이야 라며 귀뜸을 해줬고... 어려서 그런지 그것에 넘어가 '닌자' 버리고 '무사'놀이 좀 했습니다. ^^;;;
수문장 교대식... 얼마나 감사하던지.
유모차 가지고 다니기 어려웠지만, (어린이)민속박물관도 그렇고 경복궁도 그렇고 다녀올만 하더라구요.
갑자기 핸폰 뒤지다가 이 사진이 튀어나와서... ㅋ
단지 먹여 키우는 것만이 아님을 생각하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