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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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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8 22:52
연극 '삼봉이발소' 관람 후기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미친엘프
조회 : 456  

며칠 전 둘둘 님께서 장터를 통해 연극표 이벤트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제가 그것을 받게 되어 지난 일요일에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둘둘 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영화 이외의 다른 문화생활에도 흥미는 많지만, 자세히 파고들 정도로 열정적이지는 못합니다. 연극이니 뮤지컬이나 하는 것들에 관심은 있지만, 그러한 문화생활을 영위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합니다. 물론, 그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른 것을 포기하겠지만, 저는 다른 것을 포기할 정도는 못 되는 것이죠. 네, 그래서 연극을 많이 접하진 못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 배우로 하나 정도 해 보기는 했지만요.


둘둘 님께서 장터 란에 캡처 이미지를 띄워 놓으신 것에는 '삼봉이발소'가 있었습니다. 네이버 웹툰에 하일권 씨가 연재한 작품인데, 지금은 완결되었습니다. 연재 당시 괜찮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광적으로 빠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요.

(사실 삼봉이발소에 대해 나와 있는 엄청난 호평들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가진 않습니다.)


사실, 그 옆에 다른 연극이 두 가지가 더 있었지만, 처음부터 제가 보고자 했던 것은 '삼봉이발소'였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작품 그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기 보다는 나머지 둘에 비해서 저에게 친숙해서 그것을 보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둘둘 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삼봉이발소를 예매를 하려고 했는데, 예매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예매를 할 수 있는 연극이 달라지는 구조여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첫날 예매를 못하고, 다음날도 못하고, 그 다음날도 못하고... 그래서 '에이 다른 걸 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페이지를 열었을 때, 삼봉이발소가 예매 가능하게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그래서 보고자 하던 것을 예매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제게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시제가 과거형입니다. 어떻게 다시 좋은 관계로 가져가 보려고 이 연극을 같이 보자고 했고,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전날 다시 연극 이야기를 했더니, 약속한 것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보러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넵. 망했습니다).


그래서 전날 밤 늦게 친구 놈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시커먼 사내 놈 둘이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연극은 샴푸 팀 공연으로 보았는데, 내용 자체는 웹툰을 잘 압축해서 보여준 것 같아서 웹툰을 되새김질 하면서 감상을 했습니다. 저는 웹툰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연출도 그렇고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 같이 갔던 친구는 그다지 좋은 평을 내리지 않더군요. 그런 평을 내린 데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이 걸려서 무엇이라고 딱히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아마도 연극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제가 익숙하냐면 그런 것도 아니지만요).


이야기의 소재로 삼은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극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사실은 거슬렸습니다. 한국 사회가 추구하는 아름다움 덕분에 많은 이들이 성형 수술을 하고, 농담삼아서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고 거기에 동감을 하면서도 말입니다. 아마도 '예쁘면 뭐든지 용서된다"는 관점이 한참 정점에 달했을 때에 작품이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작 저 자신도, 제 주위 친구들도 잘생긴 놈들은 하나도 없음에도 그런 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제가 갖고 있는 여성관에 대해서도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다들 그렇지 않나요?'라고 묻고 그에 대한 긍정적인 답이 오길 기대하기도 하지만, 온라인에서 넘쳐나는 예쁜 처자들에 대해 언급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러리란 확신이 없어서 무어라 이야기 하기 참 그렇군요).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친구와 곱창에 소주를 좀 마셨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둘둘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써 놓고 보니 연극의 후기인지, 웹툰의 후기인지, 그냥 개인적인 주절거림인지 도통 구분이 안 가네요 -_-;


공주아저씨 [Lv: 166 / 명성: 699 / 전투력: 5582] 13-04-08 23:14
 
연극은 어떤 느낌인지 조금 궁금하지만 ..주구장창 영화관만 찾는 1인입니다. 얼른 영화와 다른 느낌을 느껴봐야할텐데 말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그럼 굿나잇 ^^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00:09
 
영화도 여러 부류가 있고, 연극도 여러 부류가 있는데, 제가 견문이 짧아서 무어라 감히 이야기는 못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현장감이라는 것이 제일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사실적으로 동원되는 소품이나 배경등이 연극에서는 사람의 상상력으로 많이 메워지는 것도 차이가 날 것이고요.

제 경우에는 일단 뭐가 뭔지 몰라서 섣부르게 손을 댈 수 없다는 게 좀 큰 것 같습니다. 영화는 텔레비전 프로를 통해서 광고도 막 하고 입소문도 많아서 대충 '아 이건 볼만하겠구나' 하는 기대를 안고 가니까요.
둘둘™ [Lv: 145 / 명성: 587 / 전투력: 3330] 13-04-08 23:30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
다만...글을 읽다 보니 눈물이 좀... ㅠㅠ
뭐 누구랑 가면 어떻습니까? ㅎㅎ
열심히 모은 하트로 얻은 관람권이 아깝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아내와 함께 삼봉이발소가 보고싶었답니다. 애 넷만 없었다면... ㅎㅎ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00:12
 
둘둘 님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ㅎ
전날 밤에 낸 펑크 때문에 화도 내고 그랬지만, 전날 밤 연락을 해서 휴일임에도 같이 공연을 보러 나와주는 친구놈이 있다는 것도 제게는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놈에게는 이런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지만요(사실 사내놈들끼리 이런 말이 무어 필요하겠습니까만은.)

뭐, 좋은 공연 보고, 술과 밥도 얻어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시골영감 [Lv: 4055 / 명성: 722 / 전투력: 15290] 13-04-09 01:13
 
삶은 다 비슷한것 같아요..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19:09
 
뭐, 그렇겠죠. ㅎㅎ
그래도 디테일하게 받는 느낌들이 사람마다 다르지 않겠습니까. ㅎ
방사능 [Lv: 109 / 명성: 629 / 전투력: 3689] 13-04-09 01:56
 
개인적인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내용이 궁금했었는데 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_^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19:10
 
사실 삼봉이발소에서 외모에 초점을 많이 맞추는 면이긴 하지만, 단순히 외모 뿐 아니라 사람이 누구나 갖고 있는 컴플렉스에 관한 이야기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lokiju0 [Lv: 49 / 명성: 607 / 전투력: 2371] 13-04-09 01:57
 
철학같은거에 관심이 많아 보이시네요.
혹시 도를 아시나요? 응?
ㅎㅎㅎㅎ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19:11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살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ㅎㅎ
그게 남들이 이야기 하는 개똥철학이라도요.
시준아빠 [Lv: 78 / 명성: 632 / 전투력: 3794] 13-04-09 08:51
 
삼봉이발소를 오래 전에 만화로 봤는데 연극으로도 하는군요.

웹툰과 비슷하다니까 더 호기심이 생깁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19:13
 
연출 상의 모습들이 조금 다르긴 하고, 원작에서 각 인물의 보다 자세한 모습 등을 보여주던 에피소드들이 연극이라는 플랫폼에 따라 많이 줄어들었지만, 큰 줄기는 거의 비슷합니다.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3-04-09 08:59
 
과거형 시제의 여친이 있었다는건
미래의 여친이 오고 있음의 복선입니다.
달리세요. ;)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19:13
 
제가 나이가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요새는 그냥 혼자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천 웹툰 "독신으로 살겠다" (응?)
신나게 [Lv: 54 / 명성: 599 / 전투력: 2751] 13-04-09 09:12
 
기회 되면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19:14
 
기대하고 보다가 실망하시진 마시고, 한 번 쯤 볼 만한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인우 [Lv: 120 / 명성: 617 / 전투력: 9643] 13-04-09 10:23
 
더 좋은분 만나실겁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19:15
 
뭐, 제 인연이고 제 복이겠죠 ㅎ
빨간부엉이 [Lv: 296 / 명성: 656 / 전투력: 8041] 13-04-09 10:57
 
만화도 보지 못했고, 연극도 보지 못한 1인..ㅠ
그래도 같이 갈 친구가 있슴을 다행으로 생각하시구요.
혼자 보시지 않은것만 해도 신의 축복입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4-09 19:15
 
저도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면 서로 디스하고 그러지만, 사실은 제가 많이 신세 지고 있는 친구라서 늘 고맙습니다.
마사미 [Lv: 300 / 명성: 602 / 전투력: 17682] 13-04-09 22:56
 
급 곱창 생각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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