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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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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28 10:43
외국인 학교 이야기에서.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미친엘프
조회 : 456  

외국인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wilhelm 님의 "이슈브리핑"에서 나왔는데요.


제가 예전에 용산구의 모 외국인 학교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 학교 소속은 아니고 그냥 그 곳에서 일만 했지요. 그 때 했던 생각은 "역시 진짜로 돈이 있으면 애들을 이런 데 보내야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한국의 교육 문제가 항상 이야깃거리가 되곤 하는데, 무슨 고액 과외니 뭐니 해서 결국은 한국 최고의 학부라 칭해지는 서울대 및 그 아래 급이라고 이야기 되는 서울 내 학교로 진학시키려는 부모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대한 것이 상당수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돈이 있는 분들은 아이들을 입시전쟁의 지옥에 들여 놓느니 차라리 외국인 학교를 보내는 게 아이의 교육면에서도 진학 면에서도 훨씬 낫다는 것이었죠. 교육 환경면에서도 경쟁의 틈바구니에 있는 한국 학교보다 낫다고 봅니다. 그들은 그야 말로 '외국학교'에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진학도 국내의 대학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외국의 학교를 목표로 하지요(수능 안 보고 SAT 봅니다).


네이버 웹툰 중 "입시사립명문 정글고"라는 것이 있었죠. 거기에 보면 갑부집 아들이 나옵니다. '그랜다이저' 끌고 다니는 학생의 차에 트러블이 생기자 "까잇거 얼만데, 사주면 되잖아"라고 이야기를 하는 인물이었는데, 개그 요소로 필요한 인물의 위치라는 것을 알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저 집은 그렇게까지 부자는 아니거나 아니면 집안이 아이 교육에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거나..."하는 식의 생각을 하며 농담으로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진짜 부자들은 입시명문 같은 데에 연연하지 않을테니까요.


아침에 퇴근해서 멍한 정신상태로 끄적여 봤습니다.


돌쇠4 [Lv: 183 / 명성: 718 / 전투력: 8558] 13-03-28 10:46
 
저 역시 멍한 정신상태로 엘프님의 글에 공감해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외국인학교 보내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아싸 [Lv: 268 / 명성: 612 / 전투력: 15429] 13-03-28 11:02
 
아이들이 교육은 정말 열심히 걱정하게 되네요...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3-28 11:23
 
나름 가방끈이 길다면 길지만, 그렇게 공부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3-28 13:25
 
저는 제게 돈이 있다면 저렇게 키우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입시교육과 성적 스트레스를 주면서 다니게 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는 환경 말입니다. 물론 불법적으로 들어가고 그런 것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고요 ㅎㅎㅎ

뭐 아직 아이도 없고, 돈도 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이르긴 합니다만, 나중에 대안학교 같은 쪽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뒷북소년 [Lv: 52 / 명성: 719 / 전투력: 2680] 13-03-28 12:26
 
그러고 보면, 이민가자는 말이 괜히 나온것도 아니다 싶네요.
시준아빠 [Lv: 78 / 명성: 632 / 전투력: 3794] 13-03-28 12:31
 
에휴.. 이런 글 볼때마다 우리 애들은 대강 끝났다는 것에 일단 안심을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종류가 달라서 그렇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많더군요)

* 재벌 집 자녀는
"네가 공부는 많이 안해도 되지만,
나중에 네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하는가를 알 수 있을 정도는 해야지"
라는 말은 듣는다고 하네요. (재벌 3세가 친한 친구에게 말한 것을 전해 들었습니다)
부자들도 입시명문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공부해야 하나 봅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3-28 13:21
 
공부를 잘해야 된다 못해야 된다라는 문제 보다도, 더 좋은 환경에서 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낸다는 것이지요. 국제학교에서도 아이들 공부 열심히 합니다. 대신 학교에서 놀 것도 다 놀고요.

그런 환경차이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ㅎㅎ
wilhelm [Lv: 245 / 명성: 721 / 전투력: 2001] 13-03-28 13:23
 
제가 전에 베트남에 출장을 간 적 있는데 거기서 만난 상사 주재원 이야기가 처음에는 아내가 그렇게 싫어하더니, 이제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라도 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외국인 학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곳이 교육 환경이 훨씬 낫다는 거죠.

과학시간에 태양계를 공부하는데 아이들이 나와서 한 사람씩 태양, 화성, 목성, 지구, 달, 그렇게 나눠서 서로 빙글빙글 돌면서 자전과 공전을 해보게 하더라는 겁니다. 서로 역할을 바꿔보기도 하고요. 그런 교육을 받다가 한국에 와서 입시 교육을 받으면 못 견딜 거 같다는 거죠 .
방사능 [Lv: 109 / 명성: 629 / 전투력: 3689] 13-03-28 15:01
 
돈이 있는 가정엔 그 나름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있고

능력이 있는 아이와 재정이 어려운 아이에겐 그 나름 그에 필요한 교육이 있습니다.

학교에 교육 과정 내용과 아이의 적성을 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교육이 망가진 것은 우리들이 만든겁니다.

아이들의 특성과 능력을 취미로 만들어 버리지 마시고

이를 인정하고 개발시키고 사회에서 이 것들을 없인 여기지 않도록 우리들이 이제 바꿔가야할 때입니다.

교육은 숲을 보지 마시고 나무를 보셔야 합니다.

그 학교라는 숲이 너무 아름답다고 해서 거기 자라는 나무들이 모두 행복하진 않습니다.

어떤 나무는 매마른 땅에서 더 아름답게 피어나기도 하고 돌을 깨고 자라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바라는것을 강요하기보단 선택하게 하고

학교에 의존하기 보다는 아버지 스스로 한분 한분이 직접 교육자가 되어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선택하게 하는 학습을 시키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들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학교들은 능력과 돈에 의해 그렇게 사라진것입니다.

분명 이런 의도가 아니실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분들을 위해 몆자 적어 봅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3-28 15:45
 
원론적인 의미에서 맞는 말씀이십니다만,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이야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교육을 바꾸기 위해 그렇게 칼을 대고 노력을 해 왔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 성과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교육은 사회적 지위의 세습을 합리화하고 정당화 하는 위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이제 바꿔가야 할 때'인 것은 맞지만, '우리들이 무엇을 바꿀 수 있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한 답도 보이지 않고 해결책도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제가 쓴 '나도 돈이 있으면 그렇게 키우고 싶다'라는 말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 과정이 불법적이라면 더 말 할 나위가 없고요. 하지만 우리의 학교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가정에서 바람직한 부모의 교육을 통해 아이가 성장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한국 사회에서 많은 가정은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특히나 원하는 것을 가능한 해 주고 싶어 하는 심정일 것 같습니다(제가 부모는 아니라 제 개인의사를 표명해여 단정짓는 이야기로 할 순 없지만요).

교육학을 언저리에서 살짝 입만 대고 말았지만, 그때 들은 이야기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재능을 틔우기 위해서 부모가 형편이 되는 집은 이것저것 다 시켜 보고 그 중에서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 그러니까 말씀하신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선택하게 하는' 것을 선택하고 지원해 줄 수 있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하고 싶지만 대체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그 길을 택하게 하는 줄도 모르고, 택할 수 있는 길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은 아이가 선택하여 아이에게 좋은 길로 가고 싶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제도적 복지와 잔여적 복지 중에서 제도적 복지 쪽을 더 긍정하는 편입니다.

써 놓고 보니 어투가 좀 공격적인 것 같습니다. 특정하여 누구를 비난하거나 그럴 의도는 아닌데, 쓰면서 격해졌나 봅니다.
방사능 [Lv: 109 / 명성: 629 / 전투력: 3689] 13-03-28 17:46
 
실 이 부분은 개인간의 선택이기에 문제를 제기하려고 한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우려했던건 이 글을 보시고 또 다시 시작되는 근본적인 어느 부분이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는 건 우리 다음세대에는 욕심에 의해 혹은 아이들의 장래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에 꿈이 없어지길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빠르게 변하고 빠르게 성장합니다.

그러기에 자주 좋아하는 게 변하기도 하고 뭔가 나타나기도 전에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잘하는게 없는것 같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분명 잘하는게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무언가를 잘하길 바라기에 그걸 드러내지 못할뿐입니다.

땅을 파는걸 좋아하는 아이는 더 깊고 안전하고 단단하게 파는 법을 알려주는 조언자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에서 우리들은 땅파는 아이는 더럽고 하찮은 쓸데없는 일을 열심히 하는 어린아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떤식으로 변하고 진행에 나갈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일단 막아버리고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좋은것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곳에 보내어 아이들을 어릴때부터 능력이라는 보이지 않은 것들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 놓은 한쪽에 편향된 능력주의가 만들어 졌습니다.

이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상은 현실에선 너무 먼 예기라고 하실분 들이 분명히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과 부모가 이상과 희망을 가르치지 않으면 요즘 아이들은 어디서 희망과 이상을 배운단 말입니까.

미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에 달려 있습니다. 밖에서든 집에서든 아이들에게 현실과 살아남는 법가르친다면

미래는 반복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외국인 학교는 이미 취지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계급사회를 나누는 하나의 표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외국인 학교 규정과 어긋나더라도 부모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아이들을 입학시키고

아이에게 노력과 학교와 사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길 원합니다.

이것들은 아이 스스로가 원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다음세대에 우리 욕하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부터라도 아이들에게 희망과 이상을 심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3-28 20:11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외국인 학교를 이야기 한 것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만들어져 시행되어 온 수 많은 입시제도에서 벗어난, 말씀하신대로 아이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찾기 더 좋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말은 외국인 학교를 이야기 했지만, 저의 이야기를 '애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싶다'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외국인 학교가 현재 계급사회를 나누는 또 다른 도구가 되는 것은 맞지만, 그 안에서 행해지는 교육 자체에 대한 부러움 때문에 이야기를 꺼낸 것이지, 상위계급의 상징이기 때문에 아이를 그곳에 보내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닙니다.
방사능 [Lv: 109 / 명성: 629 / 전투력: 3689] 13-03-28 23:46
 
그러셨군요 제가 너무 편협하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항상 고민하고 있던 것중에 하나여서 하고 싶은말이 많았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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