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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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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30 23:41
자연과학 연구원으로 보는 나로호 - 뀨뀨님의 물음에 대한 개인적 대답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힘내라아빠
조회 : 456  

팩트는 팩트대로..개인적인 견해는 개인적인 견해대로.. 캐무시하고 맘대로 쓰겠습니다.^^;;


장문이 되지 않길 바라지만 장문이 될 것임으로 관심없으시면 걍 패쑤!! 해 주세요!


우리나라 모든 공공조직이 그렇지만, 상위기관의 존속기관으로 남기보다는 독립기관으로써의 예산을 편성하고 일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어떤기관 부설 연구소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가장 큰 목표는 독립 연구원으로 출현하는 일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의 경우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의 오랜기간 부설연구소 역할을 담당하다가 1996년 명목상 독립을.. 2001년 지금의 항우연이라는 이름으로 2002년 나로호 사업을 계기로 일약 천억원대의 대형 연구원으로 발돋움 합니다.


2002년 8월에 시작된 나로호 사업의 초기 정식 명칭은 [소형위성발사체 개발계획 확정 및 사업착수] 입니다.


여기서 소형위성이란 지구 상공 약 13km 에서 지구중력에 약간의 힘과 위성 자체의 추진력으로 지구를 하루에 약 20번이상 도는 극궤도 위성을 말합니다.

또한 발사체는 이를 지구 상공 13km 인근에 가져가기 위한 추진체..한마디로 로켓을 말합니다.

요약해보면, 극궤도 위성을 가져다 두는데, 일단 위성은 뒤로하고 로켓을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계획을 만들어보자 입니다.(위성을 개발하는게 아닙니다.)


그럼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두가지 점..

1. 도대체 로켓이 뭔데..

보통 발사체는 3단계로 나뉩니다. 땅에서 지구중력을 거슬러 연직으로 발사되기 위해서는 10km/s 이상의 초기 추진속도가 필요합니다. (위성의 무게와 지구중력을 곱하면 대충 그렇습니다.)

즉, 1단계는 이 초기 추진속도를 내는대 거의 대부분의 힘을 쓰고 2, 3단계는 이미 지구 중력이 작아질대로 작아진 상태에서 추가로 추진력을 내기 위함으로 큰 기술이 소요되는것이 아니고 아니고 이미 우리도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1

로켓의 위성이 위로쏘면 발사체이지만 수평으로 쏘면 미사일이라는거 다 아시죠!

뉴스에서 자체개발 한국산 미사일이라고 떠느는 정도의 수준이 보통 2,3단계 로켓의 추진체 입니다.

1단계 발사체(로켓)은 바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보통 수천km 를 날라서 목표를 타격하는 미사일이 바로 1단계 발사체인 것입니다.


모든 나로호 문제는 문제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일단 뒤에서 더 자세히 말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2. 발사체만 중요하냐...그럼 위성 개발은...

위성개발은 이미 다른분야에서 진행해 오고 있었습니다. 역시 항우연이 주관이 된 우리나라 아리랑 1호 2호 3호 시리즈에서 부터...

자연과학용 위성인 천리안까지....

이 사업들은 위성을 개발하여 우주로 보내는 사업인데... 

여기서 포인트2

이러한 사업들은 물건을 우주로 보내야하는 용역사업입니다. 개발사업아닙니다.

아리랑 1호, 2호, 3호 및 천리안 위성 발사는 NASA(미국), ESA(유럽) 등 해외 굴지의 위성센터 및 발사경험이 충분한 곳에 외주를 줍니다. 이 때문에 실패하면 그 기관들 손해가 막심함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그래서 실패했다는 소리가 안들리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나로호는 발사체를 우리기술로 개발하고 쏴보려는 계획임으로 실패하는게 당연한겁니다. 연구사업이니까요! 과학기술에서 개발 연구를 위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기본적인 전제는 늘 필요합니다.


본론입니다.(많이 썼는데 이제 본론...)

나로호 이야기가 많이 있을 수 있지만, 전 위에 짚은 포인트1, 포인트2 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포인트1은 이처럼 순수 연구/개발사업이었던 나로호 사업이 왜 우주쇼로 변했는지를 말해주는 전제이며...

포인트2는 우리가 나로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를 말해줍니다...


포인트1에 대해

약간은 소설을 보태서 적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IMF가 극복되어가고 월드컵도 물이오를 무렵 북한의 무력도발 징후는 속속 포착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 운영이 끝나고 전진배치르 마쳤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거리제한에 걸려 어떤 개발도 하지 못한 채 미국이 주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의존하는 실정이었죠.

이런 와중에 김대중 대통령의 꼼수... 위성발사체를 우리가 만들어보겠다...라는 명목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기술력을 축척하고자 합니다.

(동의 안하실 수도 있고, 소설임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그때 마침 공산화가 붕괴된 러시아의 아주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군사기술까지 파는 시점이 되었고 김대중 대통령이 이때다 싶어 러시아 원조를 적극 지원하고 군사기술력을 물려받을 계획을 합니다.

(이후 많은 군사기술이 우리나라로 넘어온건 사실입니다.)

이러한 밑그림 속에 나로호 사업이 시작됩니다. 즉 나로호 사업은 러시아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이전 사업입니다.(표현은 달리할 순 있지만..)


그렇게 진행되어오던 나로호 사업은 큰 위기를 맞습니다.

아시겠지만 대륙간 단도미사일 거리제한을 협의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미,영,러,프,중) 은 이성적 억제가 가능한 자기들만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가질 수 있지, 다른나라는 가질 수 없다라는 입장입니다.

북한이 핵압박이니 뭐니 하고 있지만, 핵처리 기술을 가지는건 그네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원자력발전소로 핵처리기술은 가지고 잇으니깐요!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대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김정은이 무리를 해서 발사했고 성공한 광명성 위성이라는 국제적 사실이.. 굳이 핵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에 군사적으로 미치는 파장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에게는 ㅎㄷㄷ 한 수준이고 그 때문에 중국도 반대하지 않고 대북 제재를 동의한 이유입니다.

(또 다른곳으로 빠졌네요..정신차리고..)


암튼 5개국중 러시아만 기술이전 협의를 채결한 것에 대해 다른 4개국이 알고 이를 반대한 것입니다. 

러시아로써는 당연히 "ㅅㅂ 졸라미안하다! 근데 철회하면 난 뭐먹고 살고!!" 라고 할 수 밖에 없고 

우리는 미국눈치를 보며 "그래 니들이 하지말라면 안하께! 철회하면 우리도 국민들한테 채면이 안서니 좀 바꿔서 러시아에서 만든 1단계 발사체를 우리가 수입만 하께!" 로 재협의 합니다.

이런 재협상(단어가 애매?)이 2008년에 이루어 집니다. 2008년 이면 언제죵....바로 우리 가카 집권 초기입니다.


돈이야 둘째치고 정부 채면을 위해 순수 연구/개발 사업인 나로호 사업이 보여주기식 우주쇼로 변질(언론 및 항우연에서 조차 각종 이벤트)됩니다.


나로호 사업을 왜 우주쇼로 변질시키면 또 이 MB정부는 그러겠죠.. 노무현 대통령때부터 했던 사업이다..

2004년 항우연·러 흐루니체프사 간 기술협력 계약 체결 이후 재협상이 이루어지는 약 4년간 중간에 아무런 성과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아마 FTA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다른건 좀 손해봐도 절대 농축산 부분은 굽힐 수 없다는 노무현 정부의 주장에서와 같이 주변 목표들은 수정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려고 했던 큰 목표...바로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력을 배워오는 이 부분은 절대 굽히고 싶지 않았기에 재협상 진전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요! (정확하지 않습니다. 저 나름의 소설입니다.)


포인트2에 대해

우리는 나로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이부분은 개인의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위 내용을 쭉 읽어보셨다면, 국제사회속에서 그렇게 재협상된거 우주쇼라도 잘해라..라고 하시는 말씀.. 100번 동감합니다.

하지만 연구를 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참 애매합니다.

오히려 항우연이 정부와 싸워서 연구/개발 사업을 왜 이렇게 변질시키느냐라고 싸웠어야하지 않을까 싶지만, 갓 태어난 연구원에게는 너무 큰 짐이 아니었나 생각해보며.. 국내 천문학계의 힘없는 현실도 외면할 순 없는 처지인듯 합니다.

천문연의 작은 연구비에서 항우연의 탄생으로 억단위의 연구비 조달이 가능하고 그것이 전체 천문학계의 많은 도탬이 되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천문학쪽에 학사를 같이 전공했던 사람으로.. 사견입니다.)


하지만 파수꾼을 잃은 철새 무리가 어디로 날라가야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내부에 구성원은 지금 이 상황자체가 어떤지 모를 것 같습니다.

그나마 밖에서 바라보는 국민이 좀 더 제대로된 시각으로 격려하고 응원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그속에서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 말할 수 없었던 짐을 지고 갔던 많은 숨은 애국자를 다시 돌아보아야 할 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헉헉;;;)


추가 1.

우리는 1단계 발사체만 받은 겁니다.

그럼 받아서 기술을 잘 띁어볼 수 있지 않냐?  답은 절대 노...

러시아서 보안요원 100여명이 철통보안을 하며 가지고 오고 절대 접근 차단되어있다고 합니다.


추가 2.

이미 극궤도 위성이 돌아다니는 13km 인근에는 세계 10대 위성 강대국이 적게는 한대 많게는 수십대의 위성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위성발사체 기술과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같은 기술인 이유는...발사체는 위성을 굉장히 정확한 지점과 고도에 정확한 시점에 가져다 두어야하기 때문입니다.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1-30 23:45
 
역사와 자연과학을 접목한 소설...ㅋㄷㅋㄷ
신이시어..제가 진정 이 글을 썼단 말입니까! 텨텨텨 ==33..
(정말 심심하시면 읽으세요! 젭알...)
시골영감 [Lv: 4055 / 명성: 722 / 전투력: 15290] 13-01-30 23:55
 
f= ma 인거죠?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1-31 00:00
 
뭐..비슷합니다.ㅋㄷㅋㄷ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01-31 00:03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1-31 00:23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성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BakGun [Lv: 53 / 명성: 748 / 전투력: 2323] 13-01-31 01:02
 
많은 사연이 있었던 나로호였네요..
저두 잘 읽었습니다.. ^^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1-31 13:45
 
내부원이 아니라.. 상상 + 조금의 팩트입니다.ㅋㅋ
影野 [Lv: 51 / 명성: 755 / 전투력: 1686] 13-01-31 02:10
 
잘 읽었습니다. 대체 역사소설 한편 쓰셔도 될거 같네요..^^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1-31 13:45
 
부끄부끄.*^^*
Årchangelus [Lv: 81 / 명성: 555 / 전투력: 1834] 13-01-31 08:05
 
어릴적부터 공상과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1-31 09:37
 
+1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3-01-31 10:02
 
내용이 길어서 업무시간에 읽기엔 눈치가 보이네요.
점심먹으며 차근히 읽어보겠습니다.

일단 선춧현.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1-31 13:43
 
감사합니다!
MilkNRadio [Lv: 32 / 명성: 597 / 전투력: 1474] 13-01-31 10:12
 
재미있는 소설 잘읽었습니다.
살짝 다큐가 아니..인..가..싶..지..... 퍽(!!)



역시 소설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공상과학이 아닌가 싶습니다.ㅋ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3-01-31 13:44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그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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