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야구팬으로서 간밤에 터진 큰 사건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글만 읽었네요.
가입비를 완납하면 히어로즈가 파워세일을 한다고 했는데, 그 중 한건이 새벽에 터졌습니다.
엘지가 히어로즈의 간판 선수인 이택근을 무명선수2명+현금 25억+@(서울입성금으로 추정)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습니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가 MLB 오클랜드팀을 롤모델로 유망주 육성 후 파워세일을 한다고
했는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서 엘지에서 받아온 선수 2명을 보니, 유망주보다는 현금에 초점을 둔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듯 합니다. 이대표가 합리적인 트레이드를 한다고 해서 김수경, 송지만같은 고연봉 노장선수위주의
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 저를 비롯 주위 야구팬들의 우려와 같이 양아치(?)같은
트레이드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이택근 선수 외에도 작년에 삼성에서 30억 주고 사려다가 실패한 장원삼 선수, 올해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한
이현승 선수도 시장에 나와 있는데요, 장원삼 선수는 작년에 30억 주고 삼성으로 보냈다가 여론에 밀려서
다시 데려오기는 했는데, 삼성에 30억을 돌려주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뭐..... 장원삼을 담보로 삼성에 30억
빌려쓴거죠. 그래서 장원삼의 삼성행은 기정사실이구요. 현재, 재미있는 트레이드는 이현승입니다.
이현승은 좌완선발이 급한 두산에서 접촉중인데, 엘지나 삼성처럼 현금 위주의 트레이드가 아닌, 1:1 혹은
1:1+약간의 @ 수준의 트레이드가 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두산이 내어줄 선수인데요, 볼팬 투수가 타겟이고
예상할 수 있는 선수가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선수입니다.
그외에 강윤구, 황재균, 강정호 선수도 타팀에서 군침을 흘리는 선수인데, 트레이드 불가라죠. 이유는 뻔하죠.
지금 팔기에는 위 선수들의 포텐셜이 털 터졌기때문에 아직 싼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2010시즌 이후에
세일즈를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죠. 역시, 투자전문회사답게 어떻게 장사를 하면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번 히어로즈의 파워세일은 프로야구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입니다. 과거 쌍방울과 해태의 선수팔기에 비교
되고 있지만 그 배경은 많이 다릅니다. 두 회사는 부도로 인해 팀운영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고, 지금의
히어로즈는 부도로 힘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경재적 관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태에 워낙 팬층이
두꺼우니까 기아가 인수후 프로야구팀의 모습을 금방 갖추게 되었지만, 쌍방울의 경우는 SK인수 후
몇년 동안의 하위권 생활 후 최근에서야 빛을 조금씩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얇은 팬층때문에 인기구단으로서
모습은 갖추고 있지 않죠. 이마저도 10년이라는 시간을 써서 성장해 왔습니다. ^^
하지만 히어로즈는 완전 얇은 팬층과 핵심 선수의 이탈이 이어지면, 다른 기업에 팀을 매각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며, 매각에 성공을 한다고 해도 인기구단으로 성장을 하려면 SK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이번 이택근 트레이드가 매우 안탑갑습니다. ㅜㅜ
나머지 7개 구단들이 히어로즈를 건들지 않았으면 했는데, 껍질뿐인 FA규약처럼 너도나도할 것 없이 선수를
사려고 혈안이 된 모습에 실망이구요.
이택근선수의 영입을 환영하는 엘지팬들에게도 실망입니다. 물론 뛰어난 선수가 팀에 합류하면 좋지만
눈에 쌍심지를 키고 환영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OTD의 앨지팬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