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첫 소식. 아폴로 눈병이 유행이라고요?
= 급성출혈성 결막염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여름에 유행하는데 올 겨울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전국 80개 의료기관으로부터 보고된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는 모두 338명. 한 달 전보다 65% 늘어났습니다. 9살
이하 어린이가 28%로 가장 많았고. 주로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아동과 청소년,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하게 나타나는데,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서 가능한 눈에 자극을 주지 않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병원에 가도 안약 정도를 넣어주고 만다고요.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이 부시는 후유증이 몇 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 씻고 눈을 만지지 말라고 합니다.
2. “강에 붓던 돈, 길에 푼다”는 말은 뭔가요.
= 수자원 부문 예산이 크게 줄어들고 도로와 철도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권이 약속했던 각종 지역현안을 반영한 결과인데요. 도로와 철도망 구축사업을 위한 예산이 전년보다 각각 9096억원과 9954억원 늘어났고 수자원 부문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1705억원 줄어들었습니다. 구
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구순환고속도로에 새롭게 30억원이 편성됐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에 100억원을 더 투입한
2400억원이 책정돼 보상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강원도 설악~외서간 도로 17개 구간과 동광주~광산 고속도로 확장
사업, 경북 영덕~울산 고속도로와 봉화~울진 국도 확장 사업 등등. 이밖에도 경기도와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3개 노선에도 100억원이 배정됐습니다. 총 사업비 13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단 기초 예산만 배정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부동산이 들썩거린다는 뉴스가 나오고요. 아직 예비타당성 검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하는 거라,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의정부 경전철처럼 수요 예측이 뻥튀기 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3. 사상 첫 미혼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청와대에 변화가 많을 거라고요.
= 우선 제2부속실이 축소 또는 폐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의 직원은 모두 6명인데요. 대통령
부인의 격려금이 포함된 특수활동비(256억9600만원)나 사회단체와의 간담회비(3억3800만원) 등이 삭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경호처도 대통령 부인을 위한 10여명의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폭 축소될 전망이고요. 대통령 부인이 청와대 밖으로
나갈 경우 경호 의전 차량 2대가 함께 움직이는데, 실제 운용하는 차량 외에 수리, 정비, 대기하는 차량까지 7~8대라고 합니다.
대통령 부인이나 직계 존비속을 전담하는 경호 인력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3-1. 영문 호칭도 고민이라고요.
= 보
통 ‘마담 프레지던트(Madam President)’라고 부르는데, 이게 기혼 여성에게 해당하는 거라, 외국 대사들에게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여성에게 쓰는 미즈(Ms)를 써서 ‘미즈 박’으로 부르는 것이 제일 무난하다는 답변을 많이
들었다고 하죠. ‘미즈 프레지던트(Ms. President)’나 ‘허 액셀런시(Her Excellency)’도 거론됩니다.
4. 63빌딩 크기 소행성이 다가온다는 뉴스도 있네요.
= 여의도 63빌딩 크기의 소행성 아포피스가 내일, 오후 8시43분 지구에서 144만7000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합니다.
지구와 달 사이 평균의 3.8배 거리인데요. 이 정도면 충돌할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가 뜬 이후 지나가
눈으로 관측이 안 된다고 하고요. 한 바퀴 돌아 16년 후인 2029년 4월14일에는 3만1600km까지 가까워진다고 하는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때는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3만3000분의 1 정도라고 합니다.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이렇게 가까이 접근하는 건 1000년에 한 번 꼴이라고 하는데요. 지구중력의 영향으로 궤도가 바뀌면 2036년 4월13일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5. 심부름센터를 집중 단속한다는 뉴스도 있네요.
= 옛날에는 흥신소라고 불렀죠. 심부름센터는 말 그대로 심부름을 대행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곳인데, 최근에는 뒷조사는 물론이고
개인정보 수집이나 불법 채권 추심(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그런 현수막 보셨죠?), 청부살인까지 각종 불법행위로 사회 문제화하고
있죠. 경찰은 전국에 1574개의 심부름센터가 성업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인력을 총동원해 입체적인
단속을 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는 물론 피해사실을 아는 모든 사람이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에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6. 문인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요?
= 선거를 앞둔, 지난 12월14일 소설가와 시인 등 문인 137명이 한 일간지에 “우리는 정권교체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의견
광고를 냈는데. “그가 진보적인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약자의 신음에 더 잘 귀 기울일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답은
정권교대가 아닌 정권교체입니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93조를 위반했다며 소설가 손홍규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 문인들이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요. 손씨는 “광고는 문인들이 모금을 해 낸 것이며, 불법인 줄 몰랐다”면서 “작가들의 진정성을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광고 내용이 위중하다고 본다, 고발 취소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네요.
7. 주식시장에서 무려 1조6000억원어치 잘못된 주문이 나왔다고요? 어떻게 된 건가요.
= 어제 2시7분 전후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 매수주문 12만계약이 들어왔습니다. 금액은 1계약당 1억3000만원이었다,
모두 1조6000억원어치죠.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홍콩 쪽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을 냈고, 알고리즘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수주문 12만건 가운데 5만건을 취소했는데 3만건 정도가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고요. 실수라 해도 매수자가 오늘 정오까지 체결된 계약의 일부, 3000억원 정도를 증거금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증권가에선
체결된 물량이 일시에 청산될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매수주문을 냈기 때문에 매도주문을
내서 반대 매매를 해야 청산이 되는 거죠. 대규모 매도 주문이 쏟아져 나올 경우 주가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8. 오늘 조성민 선수 영결식이 있죠.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뉴스도 있네요.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명이 자살했을 때 평균 6명이 심각한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2011년 한해 국내 자살자가
1만 5906명이니 같은해 9만 5000여명이 주변인의 자살로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다는 이야기죠.
전문가들은 집단적 가치를 좇는 우리 사회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자살이 주변인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합니다.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논문에 따르면 가족 등 주변 사람이 자살했을 때 ‘자살 생각계수’는 0.101을 나타냈습니다. 0에서 1에 가까울수록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인데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자살률이 높은 나라입니다. 쌍용자동차 연쇄 자살 사태에서 보듯이 주변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9. 청소년이 절반으로 줄어들 거라는 소식은 뭔가요.
= 그야말로 저출산 쇼크입니다. 청소년 인구가 50년 뒤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어제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청소년백서에 실린 내용인데요. 9∼24세 청소년 인구가 지난해 102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4%를
차지했습니다. 2050년이면 595만명(12.4%)으로 줄어들고 2060년에는 501만명(11.4%)으로 현재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소년 인구는 1980년 전체 인구의 36.8%인 1401만명이었는데요. 그 뒤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성비 불균형도 심각해서 2011년 우리나라 전체 성비가 100.3명인데 비해 9∼24세는 111.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인구가 줄어들면 생산가능인구에도 영향을 미쳐 노동 공급이 줄어들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상대적으로 노인계층이 늘어남에
따라 사회보장비용 지출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10. 이정환 기자가 뽑은 오늘의 뉴스는.
= 현대자동차 소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어제부터 주간 2교대 근무가 시범 실시됐는데요. 지금까지 주간조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고 야간조는 오후 9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오전 6시에 퇴근했습니다. 밤샘 근무를 했던 거죠. 주간연속 2교대제가
실시되면 오전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일하고 오후조는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일하게
됩니다. 평소보다 3시간 일찍 퇴근하니까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노사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늘리고, 휴일 근무와 라인 배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임금 보전 문제를 두고
갈등의 지점이 남아있습니다.
10-1. 다른 소식은요.
= 송전 철탑에서 농성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씨, 어제 사측이 정규직으로 고용해주겠다는 통보를 해왔습니다. 9일부터
정규직으로 고용되므로 출근을 하라는 건데요. 사규에 따라 근태관리를 하겠다는 겁니다. 7일 결근을 하면 강제로 해고처리를 하겠다는
거죠. 상당수 신문들이 주간 2교대제 소식만 전하고 최병승씨 소식은 빼먹고 있습니다. 최병승씨 등은 비정규직 8500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측은 일단 최병승씨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어제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운영에 들어가면서 특별교섭 재개 논의는 22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비난이 심해지자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10-2. 최병승씨 입장은 어떤가요.
= 당연히 비정규직을 전원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나 혼자 정규직 전환을 받아들이면, 수년간의 소송과 철탑농성을 거쳐서야 불법파견을 인정받은 나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2010
년 7월, 대법원은 2년 이상 사내하도급이면 사실상 정규직이라며 최병승씨를 정규직으로 받아들이라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현대차는
최병승씨만 받아들이겠다고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겁니다. 다른 8500명도 정규직이 되고 싶으면 최병승씨처럼 재판을 해서 이기라는
이야긴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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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간2교대는 부럽네요. 임금은 그대로나 늘어나고 근무시간은 줄고.. 생산성은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