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 굉장히 춥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요. 내일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까요.
= 수도권에는 오후 늦게부터 눈이 내릴 거라고 합니다. 기상청의 정확한 워딩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서울과 경기 서해안 등은 1cm 안팎으로 많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이 정도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기는 어렵죠. 오늘 아침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입니다. 28일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다시 내린 뒤 추위가 누그러졌다가 일요일인 30일부터 서울 기온이 다시 영하 9도 안팎까지 떨어질 거라고 합니다. 이번 주 내내 추울 것 같습니다.
2. 외로운 청춘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여의도에서 솔로대첩이 강행된다고요?
= 대규모 즉석 미팅행사죠. 솔로대첩 행사에 오늘 전국 곳곳에서 1만6천여 명이 모일 것이라고 하는데요. 아마 남성들만 바글바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 성은 흰색, 여성은 빨간색 옷을 입고 모여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가 데이트 신청을 하는 행사인데요. 여의도 공원 관리소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허가할 수 없다, 만약 행사를 강행하면 법적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고지한 바 있습니다. 이게 플래시몹 스타일로 진행될 거라, 경찰은 집회가 아니면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죠. 서울 여의도 공원 등에 경찰 1천여 명을 집중 배치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성범죄 사전 차단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3.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공무원들 줄대기가 극성이라고요.
= 현직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전직 고위관련 출신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새 정권 실세와 인적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고 추후 청와대 파견이나 장차관 승진 등 출세의 지름길이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나 도 인수위에서 일하고 싶다’, ‘실세가 누구냐’며 연락이 엄청나게 온다고 합니다. 선거대책위원회 출신의 한 고위인사는 “아는 번호가 떠도 인수위 청탁 전화일까봐 잘 받지 않게 된다”며 “전화번호를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학연과 지연 등 연줄을 총동원하고 읍소, 협박, 애원 등 방식도 다양하다고 하고요.
3-1. 경제민주화 공약을 총괄했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의 거취도 궁금한데요.
= 박근혜 당선인은 15년 동안 정치생활 동안 2인자를 키우지 않았는데요.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며 김무성 전 의원과 거리를 두기도 했죠. 어려서부터 청와대에서 자라며 권력의 암투를 지켜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한번 믿으면 무한 신뢰를 보낸다고도 하죠. 1998년 정치에 입문한 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좌진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안타깝게도 핵심 보좌관 두 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있었죠. 최경환 의원이나 이정현 전 의원 등을 각별히 아낀다고 하고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 위원장은 토사구팽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5060 세대 열망을 빨리 배신하는 길이 김종인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거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벌써부터 경제민주화 공약을 폐기 축소해야 한다는 안팎의 주장이 많습니다.
3-1. 민주당 분위기는 요즘 어떤가요.
= 적당히 리모델링을 하느냐 아예 부수고 새로 짓느냐를 결정해야 할 텐데. 당 내 주류인 친노 그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재야와 시민단체가 합류하고 안철수 전 후보와 진보정의당까지 끌어들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발전적 해체론이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진보정의당이 당 대 당 통합방식으로 결합하는 방식인데요.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일부 흡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로따로 춘추전국시대로 가게 될 거라는 전망이죠.
4.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모양이에요.
= 선거 후유증이 큽니다. 진보성향의 젊은이들이 선거 결과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했던 50대 이상 노년층에 대한 불만으로 하는 이야기인데요. 일부의 이야기겠지만 기초노령연금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보 편적 복지를 주장했던 문재인 후보를 반대했으니 선별적 복지 한 번 해보자는 건데요. 세대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일부에서는 재검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전자개표만 할 게 아니라 수개표를 통한 검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재검표를 한 적 있었는데 오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도 수개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편, 대선 과정에서 방송의 편파보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죠. 대안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50억원을 모금해 내년 4월 방송국을 개국한다는 계획인데요. “돈이 모이고 인력이 모이면 공중파와 충분히 비교 가능한 방송, 조중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상파나 보도전문채널을 인수하거나 설립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고 IPTV나 뉴스타파를 조금 확대한 인터넷 방송 같은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5. 북한 로켓 잔해물이 수거됐다고요?
=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잔해 3점을 우리 군이 추가로 수거했습니다. ‘은하 3′이라는 이름의 일부인 ’3′자가 확인됐고요. 며칠 전 수거된 산화제통 표면에는 ‘은하’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죠. 흥미로운 대목은 우주 발사체에 사용되는 액체산소가 아니라, 미사일에 쓰이는 적연질산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적연질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충전 후 장기 보관이 가능해 미사일용으로 적합하지만, 인체에 유해한 독성 때문에 로켓 선진국에선 안전한 액체산소를 대신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국방부는 “우주발사체 개발을 표방한 북한의 로켓 발사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6. 택시요금이 오른다는 소식도 있네요.
=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세종시와 전남·북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16~20% 안팎의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택시업계에서는 물가도 많이 올랐고 3년 동안 액화석유가스(LPG)가 33%나 올랐다며 요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7만여대의 택시가 돌아다니는 서울에서는 내년 3월 이후 인상 요금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2400원인 기본요금을 3000~34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7. 날이 추운데 전기장판 전자파가 위험하다는 소식도 있어요.
= 빨리 따뜻해지기 위해 ‘파워’ 또는 ‘급속’ 기능을 이용해 온도를 올릴 경우 일반적인 사용 상태보다 전자파 강도가 최대 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도를 ‘강’으로 설정했을 때 전기장판 표면의 전자파 세기가 0.7∼71.1mG(밀리가우스)로 약 상태일 때 0.7∼23.3mG에 비해 두 배 이상 강하다고 하고요. 반면 전기장판 표면에서 10cm가량 떨어지면 최대 90%까지 낮아진다고 합니다.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깔아 전열선에서 가급적 떨어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있습니다.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3, 4mG 수준의 전자파에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높아진다고 하니까요. 아이들 방에는 쓰지 않는 게 좋겠죠.
8. 산타클로스 위치추적 서비스에 대한 뉴스도 있네요.
= 미국 북미항공우주 방위사령부(NORAD)가 만든 산타클로스 위치추적 서비스가 있는데 이게 구글 맵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맵으로 바뀌어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먼저 홍보를 하고 나섰고요. 구글도 자체적으로 산타클로스 위치추적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재미있는 게 1955년에 미국 콜로라도의 한 백화점이 산타의 위치를 추적해준다는 신문광고를 내면서 전화번호를 NORAD 번호로 잘못 적어 아이들 전화가 빗발쳤다고 하죠. 전화를 받던 군인이 어린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레이더를 확인해 산타의 위치를 가르쳐주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생겨난 서비스라는 겁니다.
9. 카카오톡이 1000일이 됐다고요?
=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국내외 가입자가 7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 평균 43분 이상 카카오톡을 쓴다고 합니다. 카 카오가 어제 카카오톡 1000일 히스토리를 공개했는데, 이달 첫째 주에 7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9월13일 6000만명을 돌파한 지 석달 만인데요. 주간 평균 이용일수와 평균 이용시간은 각각 6.38일, 302분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2750만명, 하루 최대 메시지 이용건수는 42억건이라고 합니다. 과거 문자 메시지 시절에는 이렇게 수다를 많이 떨지는 못했죠. 공짜 메시지의 힘입니다.
10. 이정환 기자가 뽑은 오늘의 뉴스는.
=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크리스마스인 25일 만기 출소합니다. 정확히는 오늘 자정인데요. 5 년 전 17대 대선 당시 BBK의혹을 제기해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1년 실형을 선고받고 홍성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정 전 의원의 지지모임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는 정 전 의원 출소에 맞춰 오늘 저녁 11시30분에 홍성교도소 앞으로 집합해 ‘봉주맞이 홍성파티’를 연다고 합니다.
10-1. 시점이 좀 애매하긴 하네요. 대선 끝난 뒤 닷새 뒤라니.
= 가석방 신청을 냈는데 안 받아들여졌죠. 대법원은 3년 11개월만에 선고를 한 시점도 공교롭습니다. 지난해 12월 22일 대법원 판결이 나면서 이틀 뒤에 수감됐는데 정확히 대선 끝난 뒤에 석방되도록 타이밍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비슷한 시기에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가 지난 8월 가석방됐죠. 정봉주 전 의원의 발언은 대부분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 지금은 당선인이죠. 박근혜 당선인이 말했던 내용입니다. 민주통합당 김현미 의원도 비슷한 문제지기를 했는데 2008년에 무죄가 났고.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8월 아예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박근혜가 무죄면 정봉주도 무죄라는 이야기도 있었죠.
10-2. BBK 의혹은 어떻게 정리가 됐나요.
= 워낙 복잡한 사안이긴 하지만 2007년 12월5일 대선을 14일 앞둔 시점에 이명박 후보를 무혐의 처분했죠. 검찰은 논란을 풀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자와 이 후보, 김경준 BBK 대표의 관계 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고 이 후보를 소환조사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 특검이 도입됐지만 역시 무혐의 처분을 했죠. 김경준씨는 옥중에서 펴낸 자서전에서 “내가 BBK는 MB 것이 아니며 한글 이면계약서도 위조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은 벌금형 형기만 끝나면 미국으로 이송시켜주고 누나와 처를 선처해주겠다는 검찰의 회유에 넘어가 거짓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씨는 “MB의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에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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