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보드매니아 쪽에 직접 글을 남기고 싶어도 탈퇴한 상황이라 그러지 못함이 갑갑합니다. ^^
양쪽 사이트에 서로 각자의 글을 남기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자체가 비효율 적이기도 하고 좀 웃기게
느껴지긴 하는데요, 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일단 이쪽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요즘 제 코가 석자라 시간 내기가 쉽지 않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칸트님의 의견(http://l.otd.kr/47CD8D6G)이 저와 정 반대라도 존중합니다.
4줄요약이라고 해서 봤다가 장황하고 황당한 내용에 살짝 놀라긴 했지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
것인지도 이해 했습니다. 제 필명을 NONA 라고 썼다가 수정하셨는데 잠시 흥분해서 급한 마음에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 때문에 찌질하게 칸트님 필명을 cunt라 오타 친 듯 비아냥
거릴 생각도 없습니다. 6년 정도 칸트님과 같이 키보드매니아 사이트 운영진을 맡아 봤기에 누구보다
키보드매니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구요, 오랜기간 아이오매니아 쇼핑몰도 운영
하시기에 충분히 업자의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기준과 다르다고 잘못된 것이라 단언하는 용기가 참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합니다. 키보드매니아에서 공동제작 하시는 모든 분들과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모두 확인해
보셨는지, 혹은 세부 비용 내역을 다 파악하고 계신지는 몰라도 모두 업자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확실히 저와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느끼건데 칸트님이 지향하는
키보드매니아의 마지막 도달점이 어떤 것 인지도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사이트의 대표 운영자가 그렇다고 말씀하시니 홍보게시판은 말 할 필요도 없거니와, 최근 그리고
앞으로 키보드매니아에서 공동제작 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영리를 추구하는 모델이라고 이해
하겠습니다. 하지만 OTD까지 영리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OTD의 정체성은 확실히 칸트님의 생각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칸트님의 다른 의견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려고 노력하듯, 이 부분도 다양성으로 받아들여야지 자신의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기본 전제부터 잘못되었다 못박고 시작하는 것은 속된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나 보이는 모습 같아
보여 안타깝습니다. 업체와 동호회원의 기본 속성이나 본질을 획일화 하여 공동제작 진행자는 모두
업체에 준하는 명칭으로 혹은 업체로 불리워도 괜찮다는 생각, 이게 바로 다른 사람들 까지 진흙탕에
끌어 들이는 물귀신 작전인가 싶기도 하구요.
OTD의 기준에 있어서는 잘못된 점이 없습니다. 칸트님과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 동호회도 존재
한다는 다양성을 인정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추구하는 목표도 전혀 다르니 칸트님의 기준으로
OTD를 평가하는 것은 자유지만, 내용도 잘 모르면서 추측성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은 섣부르고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사실에 기반한 근거를 가지고 접근하면 그때는 아무 말 없이 인정하겠습니다.
참고로 공동제작에 대해 추가 설명 드리자면, 제 경우에도 몇 가지 소소한 공동제작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요, 경상비는 아예 처음부터 계산에 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모두
손해를 봤습니다. 그리고 혼자 감내 했습니다. 업자의 기준에서는 이것만큼 멍청한 짓이 없을 뿐
더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동이겠지요? 왜 그랬을까요? 이해가 도저히 안되고 되려 거짓말이라
생각되서 증거를 확인하고 싶어지죠?
업자는 이해할 수 없는,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비영리 동호회의 순수성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제가 OTD에서 지켜본 356/456 시리즈, The Cheat 및 각종 키캡 공동제작 등이 그러했습니다. 예를
들어 356/456 시리즈는 완성도를 위해 각 모델마다 샘플링만 최소 10여대 이상이며, 퀄리티가 안나와
버려진 프로토타입은 그 이상 입니다. 이런 비용들은 공제가격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경상비도
계산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제반비용을 적용하면 대당 최소 20~30% 이상 가격이 올랐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 누구도 이런 행동들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내용은 하나도 모르면서 영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모든 것을 해석하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거나
미안해 지지 않다면 더 이상 대화 할 이유 조차 없지요. 말씀대로 이런 마이너스 내역을 들고 근처
세무소 찾아가면 자원봉사단체라고 인정 받을 수 있을까요? 순수한 열정과 나눔의 행복만으로도
돈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만족감을, 성취감을 업자는 평생 느끼지 못할겁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생각이 다른 것과 생각이 잘못된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점’과 ‘잘못된 점’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춰 흑백논리로만 평가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말씀드리려는 사항은 칸트님과 직접적 상관은 없지만 키보드매니아 회원님들이
이 글을 많이들 보시리라 예상하고 첨언합니다.
냉장고 혹은 자판기라 불리우는 채팅창에서 함부로 말 하시는 분들에게 부탁 드립니다. 제발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기준으로만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노력 해보시기를요. 세상엔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그렇게 반응하시진 않잖아요? 그리고 못마땅 한 게
있으면 대화로 풀어보세요. 자신과 정말 코드가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말 한번 제대로
섞어보지도 않고 오해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냥 무조건 대놓고 이유 없이 싫다면
답이 없겠지만 뿌린 대로 거두게 되겠지요.
키보드매니아 모든 회원님들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 난폭한 글들을
보고 인상쓰게 되고, 스트레스 받아 불쾌해 하는 회원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자신은 감정의 분출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의사를 표현하는 것 일지는 모르지만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스트레스를 줄 권리는
없습니다. 자신의 행위로 타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자중 할 줄도 알아야 하겠지요.
성사될 확률은 낮겠지만 원하신다면 OTD와 키보드매니아에서 감정이 좋지 않은 회원들 서로가 모여
술 한잔씩 하며 진심 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보겠습니다. 온라인의 한계성에서 비롯되는
오해가 대부분 풀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몇몇 분들은 물리력을 행사하여 때려주고 싶다고 까지 하시는데, 진심이시라면 제발 저 좀 때려주세요.
요즘 기저귀, 분유값 때문에 급전이 필요합니다.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 하는 게 별로라면 친한 관장님께
부탁 드려서 링을 빌릴 테니 남자답게 격투 스포츠를 통하여 안전장구 착용하고 다치는 일 없이 겨뤄봅시다.
제가 요즘 운동을 자주하지 못해 원하시는 만큼 실력이 안나오겠지만 최선을 다해 응대 해드리겠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뒤끝 없이 풀 수 있다면 대화든 물리적이든 언제나 환영입니다.
맨날 있는 욕 없는 욕 다 하다가 필요 할 때만 OTD에 와서 공중 화장실 마냥 용무보고 가는 사람들,
자존심보다는 자기 사리사욕이 우선인 줏대 없는 사람들도 OTD는 다양성의 일부분으로 인정합니다. ^^
덧.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원론적인 내용으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 자체가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지금 이 글도 업무 보면서 작성해서 그런지 내용이 산만하니 양해 부탁드리구요. 특별한
사유로 꼭 게시판 사용을 고집하는게 아니라면 이메일이나 쪽지 등을 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동호회라는게...
즐거움을 나누는 곳이지 손익을 따지거나 편가르기를 하는곳은 아니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