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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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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30 03:06
퇴사 하루전날 팀장에게 날린 화려하지만 ㅄ같은 돌직구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분산이
조회 : 456  

이제 11월 30일 오늘 부로 회사를 퇴직하게 되네요.

많은 이들이 그렇듯 회사 특히 팀장에 많은 악감정을 갖고 있지만,

주변에 좋은 분들의 조언처럼 퇴직하면서 웃으며, 좋은 모습으로 이별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퇴직을 공식적으로 팀내에 발표하지 않는것도 괜찮았고.

퇴사 면담 내내 인사치레식 말은 없이 기분만 긁어대는 말에 수긍하는것도 썩 나쁘진 않았습니다.

어제 회식에 끝끝내 "환송회"라는 타이틀을 곁다리로 붙이는것을 거부 하는것도 괜찮았습니다.

사실 기분적으로는 회식도 가지 않고 퇴근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지낸 동료들과 괜한 여운을 남기고

싶지 않았고, 특히 메뉴가 소고기 였습니다. @.@;;;

당연히 퇴사자의 한마디 같은 코너는 없었고, 저는 그냥 한쪽 구석에서 이 팀에 최대한 타격이 가도록

소고기를 두개씩 쳐묵쳐묵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환송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팀장은 저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냥 남은 동료들과 웃으며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떠나면서 서운한 모습이 없냐는 동료의 비아냥에 눈에 한껏 힘을줘서 눈물 맺히게 한것 외에는

그냥 그냥 오늘을 즐기기에는 꽤 괜찮았습니다.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어느새 팀장앞자리네요.....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팀장과도 건배를 합니다.

팀장이 한마디 합니다.

"다른 회사 가서는 자알~ 좀 하세요." 좀짜만 빼줬으면 좋겠지만, 웃으며 건배를 합니다.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까요.

"네. 노력하겠습니다."

"딴데 가서는 여기서 처럼 이러지마....커뮤니케이션이 안되...이런식으로 회사 생활하지 말라고.."

나즈막히 읍조리는 말에 그만. 이마에 핏줄이 팍~하고 터지네요...술한잔 안먹은 사람이 그런말이라니.;;

난 그냥 웃고 있었는데...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잘하라고 하는 충고야..잘좀하라고..그동안..."

아 그동안 열심히 했다 수고했다. 그냥 잘가라. 뭐 이런 인사치레도 없다가 저런말 들으니 허망합니다.

최근2년간 6개 프로젝트 하면서, 밤을 지샌 시간들이 나에게 뻑큐를 먹이는거 같네요.;;

"네 팀장님 충고는 감사합니다. 근대 커뮤니케이션은 팀장님도 정말 안되는 부분이시자나요. 팀장님도 잘 모르시겠지만....."

"뭐?"

"여기서 나가서 엘지로 간사람들이 왜 얼마전에 그리 입에 거품을 물며 팀장님을 반대를 했는지 모르시죠?"

"무슨소리야?"

"무슨이야긴지 아실텐데요. 자세히 설명 안드려도."

옆에 차장님은 그러소리 하지 말라고 말리고, 팀장은 애써 쿨한척 표정관리 하지만 얼굴은 사색이 되네요.

아마도 엘지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속사정 중 하나에 대해선 몰랐었겠죠..

그가 알지 못하는 팀내의 여러가지 문제점처럼....

 

마지막까지 못참은 나도 문제지만.

꼭 이별의 순간까지 이래야만 되나 싶습니다.

 


CowgirlED [Lv: 66 / 명성: 695 / 전투력: 2464] 12-11-30 03:20
 
뭐 직장생활하면서 눌려있던 거 나갈 때 푸는 경우가 많죠. ㅎㅎ
찌니 [Lv: 476 / 명성: 755 / 전투력: 13977] 12-11-30 06:07
 
이제 끝나셨지만.... 왜 이직을 하시는지 알겠네요.
돌쇠4 [Lv: 183 / 명성: 718 / 전투력: 8558] 12-11-30 06:48
 
새로운 출발을 축하합니다^^
참치29 [Lv: 11 / 명성: 527 / 전투력: 2150] 12-11-30 07:46
 
상당히 힘든 회사생활이셨겠군요!! 새출발은 보다 나아졌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흑월 [Lv: 92 / 명성: 701 / 전투력: 1178] 12-11-30 08:04
 
사람과 사람사이가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redxiii [Lv: 51 / 명성: 579 / 전투력: 3436] 12-11-30 08:10
 
마지막까지 그러기 쉽지 않은데...-_-;
icebug [Lv: 8 / 명성: 572 / 전투력: 379] 12-11-30 08:25
 
팀장이 좀 이상하네요!... 아니 좀은 빼겠습니다.
vital [Lv: 475 / 명성: 633 / 전투력: 3658] 12-11-30 08:41
 
팀장, 부서장은 욕먹는 자리 입니다 ㅠㅠ 이해해 주세욧!!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2-11-30 08:45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회사에서는 더 멋진 모습을 동료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보여주세요.
QrES [Lv: 146 / 명성: 671 / 전투력: 1989] 12-11-30 09:10
 
더 좋은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담이아빠 [Lv: 27 / 명성: 732 / 전투력: 1484] 12-11-30 09:52
 
저 글 하나로 얼마나 많은 고생속에서 탈출했는지 느껴지네요.

새로운 출발 축하드려요.. ~!
하늘처럼 [Lv: 51 / 명성: 707 / 전투력: 760] 12-11-30 10:03
 
일단 축하드리고요..

혹시 개발자라면 이바닥은 좁습니다 -_-;;
그래서 나갈때 잘 나가는게 중요합니다.

저보다 높은 직급이 제 아래에 올 가능성은 없지만
제위에 있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ㅡ.ㅡ;;

어차피 밉보인거라면 그냥 쿨하게 나가셔도 됩니다.

한순간 편할수는 있지만

인생에 언젠가 한번 부딪치게 되면 참 껄끄러울 수도 있거든요 ㅡ.ㅡ;;
노바 [Lv: 300 / 명성: 757 / 전투력: 7658] 12-11-30 10:33
 
나중에 분산이님께 득이될지 해가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팀장이라는 사람한테는 오히려 좋은 충고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눈치보느라 쉬쉬거려서 팀장 자신이 얼마나 잘못 해왔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던 상황 같네요. 그 사람 직책이 팀장이고 일은 잘할지 몰라도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초년생보다도
못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산이님 그동안 고생하셨구요, 좋은 직장에서 좋은 사람들만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
캡틴킴 [Lv: 5 / 명성: 557 / 전투력: 168] 12-11-30 10:51
 
그냥 뭐라고 말이라는 것을 하는가보다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시는 게 어땠나 싶네요.

어차피 변할 사람은 변하고 안 변할 사람은 안 변합니다. ㅎㅎ
토서 [Lv: 47 / 명성: 631 / 전투력: 1465] 12-11-30 11:06
 
그정도말이야 팀장에게 충고도 됐겠죠. 근데 그런 성격 못고칩니다.
뀨뀨 [Lv: 66 / 명성: 756 / 전투력: 2340] 12-11-30 11:41
 
진정한 돌직구는 사직서 내고 상담없이 보름간 잠수가 진정한 돌직구..-_-;;;

저두 아직 한번도 돌직구를 몬던져봤습니다..^^
ZeroCool™ [Lv: 3 / 명성: 685 / 전투력: 111] 12-11-30 16:39
 
아 저도 돌직구 한번 던져보고 싶은. ㅠㅠ
분산이 [Lv: 41 / 명성: 618 / 전투력: 1366] 12-11-30 20:19
 
많은 분들의 코맨트 감사합니다.
상대가 어떻더라도 제가 좀더 못참은 부분은 반성중이구요. 우려섞인 말씀도 깊이 이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상대가 받아드리지 못할 말을해서 그런 당신은 얼마나 이해 가능한지 비슷한 방식의 충고를 한것이구요 즉흥적 기분보단 정말로 충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면서 남에게 안된다니. 커뮤니케이션은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요. ⓘ
마사미 [Lv: 300 / 명성: 602 / 전투력: 17682] 12-11-30 21:48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들은 있더라구요.. 나쁜 사람들..
분산이님 힘내세요!!
GWings [Lv: 23 / 명성: 753 / 전투력: 510] 12-12-01 17:47
 
돌직구 날려도 안들어먹는 사함은 죽어라 안바뀝니다.
왠지 제가 다 속시원하네요...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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