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actory에서 판매하는
Groove87-FR4 텐키리스 청축 키보드를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IDFactory팩토리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키보드를 내놓기 시작할 때,
품질이 궁금하기도 하고,
저를 처음 기계식으로 이끈 FILCO 마제스터치 키보드와 비교해보고 싶기도 하고,
풀보강판에 끼운 순정 청축의 키감이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들도 같이 컴을 쓰기때문에 한글 각인이 된 키보드가 필요하기도 하고...
등등의 이유로
하나를 예판으로 사서 가지고 있던 놈이었습니다.
역시 나는 흑축이야....
라는 결론을 내리고 집에 방치하다가
집의 컴에는 한글 각인이 된 키캡을 구해서 끼운 다른 키보드를 끼워주고,
Groove87은 팔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판매글 올리려고
회사에 좀 일찍 Groove87 가지고 출근해서
먼지 털고, 키캡 닦고, 선 정리하고, 사은품으로 준 주황색 키캡 챙기고,
사진찍고 있는데....
평소
[좀] 이뻐하던
회사
[여자]
[후배]가
다가와서...
"선배님~~ 그거 파시려고 정리하시는 건가요??
저도 좋은 키보드 좀 써보고 싶은데요~호호"
"청축인데.. 괜찮겠어요?"
"째깍째깍 소리 난다는 그거요? 집에서 쓸 거라서요~~"
제가 제 키보드 가끔 빌려주면서
스위치별로 예습을 좀 시켜놨거든요;;;;
일단 하루 써보고 살지 말지 결정하라고 빌려줬습니다.
질문으로 마무리 합니다.
제 값 받고 팔긴 다 틀린거죠?
저도 그런 여자사람 후배 있음 삼클도 선뜻 주겠습니다만... 말 안듣는 여자사람 후배가 있어서 웃돈 받고 맴브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