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호회에서 퍼온 글인데 요즘 세상이 왜 이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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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전 은행원이고, 지금 마감하고 속상해서 글 남겨요.
2시 좀 넘어서 50대 중년 여성손님이 개를 안고 제 창구 앞에 앉았어요.
거래를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 손님이 개를 객장에 내려놓는거에요. 개는 눈앞에서 사라졌구요.
손님께 객장에 개 풀어놓으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무심코 옆을 돌아보는데
세상에, 객장을 떠나 제자리 바로 옆에 개가 와 있는거에요...-.-
큰 개는 아니었어요. 작은 요크로 보이는 강아지였는데 제가 어렸을 때 개한테 물린 기억이 있어서
털달린 동물을 정말 무서워해요. 더군다나 제가 지금 임신 4개월이라 많이 놀랬습니다.
그래서 어어 어떻해 하고 약간 큰 소리를 내고 자리를 피하니까 그 개가 저를 따라와서 짖었어요.ㅠ.ㅠ.
아 순간 공포였습니다.
다행히 다른 직원분이 개를 손님한테 줬는데, 이 손님이 그 개가 놀랐다고.
제가 소리 질러서 놀랐다면서 저를 막 나무래는 거에요.
개가 계속 으르렁 소리 내면서 손님한테 안겨 있었는데 좀 짖기도 하고.
그 상태로 거래를 십분넘게 했습니다.
카드 거래 끝나고 갔으면 좋겠는데 묻는 것도 많고, 입출금 업무까지 몽땅 다 하고 가시더군요.
너무 불쾌하고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었는데
가면서 또 제 탓을 하고 갔습니다. 소리 질러 개가 놀랐다면서.
그 손님가고 저 정말 한동안 업무 못했어요.
개를 풀어놓은 그 손님 잘못 아닌가요?
정말 그 손님한테 따지지 못한 제가 미웠어요.
저 임신했는데 놀랬고, 혹시나 물렸으면 어떻게 했겠냐며 못 따진 것도 억울하고.. 흑
본인들은 개 좋아하고 안 무서울지 몰라도
제발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개 좀 안 풀어놓았으면 좋겠어요.
평소때면 맥주라도 마실텐데 임신해서 맥주도 못 마시겠고
오늘은 그냥 집에 일찍 가서 잠이나 잘래요..-.-
따지고 사과를 받았어야 했는데, 당시 상황이 좋지 않았군요.
저 여성분 마음 잘 다스리시기 바라며, 태아에도 별 영향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