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며칠동안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이 만든 신작으로 일본 박스오피스를 휩쓴 늑대아이..
뭔가 동화스러운 곰이 나오지만 (개봉용)제목은 걸죽한 19곰테드..
늑대아이..
과거 반딧불의묘 나 바다가들린다 같은 감성을 자극하는 애니도 좋아했었고
제목으로 검색하니 주루룩 뜨는 관람후기에 대부분 좋았다거나 눈물..등등의 글들이라
기대반으로 보았는데.. 그냥 훈훈한 정도?
19곰테드..
영화음악방송에서 살짜쿵 리뷰를 듣고 참신한 소재에 호기심이 났습니다.
이런 소재에 어울릴만한 분들이 떠올랐고 같이 보고 싶었지만..
혹시나 실패할 경우 쏟아질 비난이 두려웠습니다.
머리를 비우고 보기에 좋았네요.
제게는 늑대아이 보다는 19곰테드 가 더 와닿네요.
이제 파랑새를 찾던 그 감성은 메말라버린듯..ㅠ.ㅠ
가을입니다. 책도 좋고. 영화도 좋고. 잠자기에는 더욱 더 좋은 날씨네요.^^
..늑대아이를 보면서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책임감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낡아버린 곰인형의 질감이 참 인상적이었네요.
19곰테드를 보는 내내 비벗님과 고고위시님이 떠올랐습니다.ㅎㅎ
뜬금없이 예전 생각이 납니다.
작년 이맘 때 즈음 어느 날
스프링을 구하려고 장터에 글을 올렸는데
영감님이 유일하게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그런데 '얼마면 되냐'고 원빈처럼 물으시고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난 후
'24시간 하루를 허리가 뿌나지도록 꼬박 잤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쪽지로 전하시면서
대뜸 배송지를 물으시고는 노발리스님 편으로 스프링을 무료로 보내 주셨습니다.
'OTD에서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부담스러워할 것 없다'는 말씀과 함께...
아... 늠흐 고마운 나머지 뿌나진 허리에 좋다는 누런 색 '오공 강력 접착제'를 보내드릴까 고민하다가
자다가 망가진 허리는 접었다 폈다 '자연 윤활'이 짱이라는 소리를 어디선가 듣고는 그냥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62g 스프링을 백축에 심고 열심히 누르면서 영감님의 허리도 이렇게 부들부들해지시기를 1년째 기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