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문 후보는 ‘정당’을 강조했고, 안 후보는 “무소속 대통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쇄신을 두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캠프가 오늘 오전 캠프 인사를 인선한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다 잠시 일을 쉬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영입을 비판해 온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업무를 재개했다. 여기에 최근 합류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까지 총 4명은 정기적인 회동을 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테이블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향후 김종인 위원장이 내놓을 경제민주화 내용이 주목된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 등이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박근혜 캠프의 불통 행보는 계속됐다. 10일 박근혜 후보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만난 자리에서 박 캠프는 취재진에게 “박 후보 3m 안에 붙지 말라”며 취재를 제지했다. ‘대통합 이미지에 기자들이 같이 사진에 찍히면 안 된다’는 것이 취재 제한 이유다.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2일 밤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CCTV’로 최초 발견했다는 국방부의 8일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10일 국방부는 “귀순자가 생활관 문을 두드린 뒤 우리 장병들이 나가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수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명의 등을 이용해 담배를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담배소매인은 KT&G 등 4개 담배회사로부터 월 40~80만 원 정도의 광고수수료로 받는다. 이런 이득을 챙기기 위해 명의를 롯데그룹으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담배소매인은 직접 판매한 사람이 아니면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 논란도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 일가를 의식해 ‘내곡동 사저 의혹’을 축소 수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과거에는 배임 혐의를 무리하게 적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배임 혐의 적용이 대표적이다. 경향신문이 자세히 보도했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에 내곡동 사저 논란이 다시 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동아일보 정치부장이 이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임기 말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보도를 역으로 비난했다.
다음은 11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롯데 그룹이 담배 장사도>
국민일보 <똑!똑!똑!… “나 귀순했수다”>
동아일보 <안 “무소속 대통령” vs 문 “정당없인 불가”>
서울신문 <임신땐 퇴직압박/ 전문직 여성마저/ 출산·육아는 ‘덫’>
세계일보 <박캠프 ‘4인회의’ 체제로>
조선일보 <“이 장면, 가슴 아프지만 알아야합니다”/ 29년만에 서랍에서 나온 아웅산 사진의 외침>
중앙일보 <일감 반에 반토막… 남해안 조선벨트 무너진다>
한겨레 <제주해군기지 강행 위해… 정부가 자료조작 요구 정황>
한국일보 <내무반 문 두드릴 때까지/ 북한군 귀순 전혀 몰랐다>
박근혜는 성역인가? 박근혜 캠프 취재 제한 논란
박근혜 캠프와 새누리당이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해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불통’ 이미지만 부추기고 있다. ‘대통합 이미지에 기자들이 같이 사진에 찍히면 안 된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취재 제한 이유인데 경향신문 등 다수 언론이 이런 행태를 비판했다. 박근혜 캠프에서는 기자들더러 “박 후보 3m 안에 붙지 말라”며 취재를 제지했다.
경향신문은 6면 <“박 후보에 마이크 들이대는 건 예우 아니다… 기자도 3m 안에 붙지 말라”>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나러 간 10일 후보 측의 과도한 취재 제한 조치가 논란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
|
|
▲ 경향신문 11일자 6면 |
|
박근혜 후보는 10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김문수 지사를 만났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회동 초반부 5분은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집무실이 좁다는 이유로 풀 기자만 들어가도록 제지했다. 집무실은 10평 남짓으로, 김 지사는 “기자들은 왜 안 들어오나”라고 물었고, 박 후보도 집무실에 들어서면서 “방이 상당히 넓네요”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결국 취재진 중 풀(pool) 기자로 4명만 들어갔다. 취재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할 때도 캠프에서는 취재를 제한했다. 경호원 등이 풀 기자를 제지했고, 여기서 새누리당 관계자는 “풀기자도 (후보의) 3m 안에 붙지 말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박 후보 모습이 멋지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박 후보측과 새누리당 대변인실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대통합 이미지에 기자들이 같이 찍히면 안 좋다. 예쁜 그림으로 나와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5면 <박후보측, 기자들 접근 통제 물의>에서 “새누리당이 과도한 언론 통제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불통(不通)’ 이미지를 덧칠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캠프, 4인 회의 체제 구축… 선대본부장도 4명
박근혜 캠프가 4인 회의 체제가 됐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다 잠시 일을 쉬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복귀했다. ‘동교동계’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영입을 비판해 온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업무를 재개했다.
세계일보는 1면 <박캠프 ‘4인회의’ 체제로>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박근혜-김무성-김종인-안대희’ 4인 회의 체제 전망을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삼인방과의 주례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
|
▲ 세계일보 11일자 1면 |
|
세계일보는 이어 “박 후보가 김 총괄본부장, 김 국민행복위원장, 안 정치쇄신위원장 등 선대위 핵심 지도부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회동하여 현안 대응 및 선거전략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선대위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이를 두고 “인적쇄신 파동을 수습한 박 후보가 이번 갈등 확산 과정에서 불거진 불통 문제를 해소하고 ‘소통 행보’로 전환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선대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2명씩 4명이다. 당내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황우여 대표와 정몽준 의원이다. 외부 인사로는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선대위원장에 인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 ‘한광옥 불가론’이 일던 국민대통합위원장은 박근혜 후보 자신이 직접 맡았다.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새로 만든 지역화학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정몽준 선대위원장으로 합류
동아일보는 1면 <당밖 김성주-非朴 정몽준 朴캠프 공동선대위장에>, 4면 <당 안팎서 2인씩… 4인 선대위장 체제로>에서 이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김성주 회장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선대본부장으로 내정된 김성주 회장은 고 김수근 대성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미국 블루밍백화점 등에서 일을 한 뒤 1990년 성주인터내셔널(현 성주그룹)을 세웠다.
박근혜 후보는 정몽준 의원에게 선대본부장을 맡겼다. 동아일보는 “박 후보는 6일 정 의원을 찾아 공동 선대위원장직 대신 다른 자리를 제안했으나 정 의원이 수락하지 않았다”며 “당내 화합 행보를 위해 정 의원의 합류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 의원의 뜻대로 선대위원장직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대로라면 정몽준 의원이 먼저 선대위원장직을 원했다는 얘기다.
다른 비박 인사들도 움직일지 주목된다. 동아일보는 “당내에선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권택기 안형환 전 의원 등이 선대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로 통하는 조해진, 김영우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재오 의원은 이번 인선 발표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조만간 이 의원을 찾아가 선대위 참여를 부탁할 것으로 안다는 당 관계자 말을 인용보도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10일 오전 정두언 의원의 장모상 빈소를 찾아 “큰 역할을 하셔야”라며 영입을 시도했다. 정두언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대선준비팀장을 맡았고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김종인 추진하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내용은 뭔가
동아일보는 이번 캠프 인사 인선을 두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함께 남경필 의원이 이끌고 있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경실모에서 발의한 법안 중 일부를 가다듬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도록 박 후보에게 요청한 상태며, 국민행복추진위 산하에 있는 경제민주화실천단은 경실모의 의견을 반영해 공약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겨레는 4면 <김종인 “내가 법안 준비”…순환출자금지 등 포함될지 주목>에서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후보로부터 당무 복귀 조건으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2개 처리’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안 내용과 통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
|
▲ 한겨레 11일자 4면 |
|
한겨레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밤 서울 구기동 자택 앞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 때 경제민주화 입법을 최소한 2개는 하기로 박 후보에게 확답을 받았다”며 “법안을 내가 준비해서 줄 테니, 국정감사 뒤에 바로 발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경실모를 주도하는 남경필 의원은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의 약속 이튿날 김 위원장을 만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추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한겨레는 “순환출자 금지와 금산분리 강화는 재벌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면서 “재계에선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내놓은 관련 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있어 실제 당론 확정과 법안 처리에서 적잖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제출한 순환출자 금지법안(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은 자산총액 합계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해 웬만한 대기업(63개 그룹)이 이에 해당된다”며 “또 금산분리 강화법안(은행법·금융지주회사법)은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4%로 낮추고, 금융회사의 비금융계열사 의결권을 축소하는 조처인데,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포함시켜 제2금융권 금융기업을 소유한 대기업집단의 반발이 강한 편”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5면 <‘朴心’ 얻은 김종인, 경제민주화 논의 다시 고삐>에서 경실모가 제출한 법안을 자세히 소개했다.
국민일보는 △횡령 및 배임죄를 저지른 대기업총수 등 경제사범 처벌 강화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금지 △신규 순환출자 금지 및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 △금산분리 강화 등을 경실모 법안의 핵심 내용으로 소개했다.
국민일보는 이같이 전하면서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 입법에 고삐를 바짝 죄는 것은 야권에 앞서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토양이 없어 입법을 하기 힘들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우리가 제안하면)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롯데 회장이 담배를 판다고?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 명의 등을 이용해 담배를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점주가 보유해야 할 것을 회장 명의까지 동원해 가로챈 것이다. 담배소매인은 KT&G 등 4개 담배회사로부터 월 40~80만 원 정도의 광고수수료로 받는다. 이런 이득을 챙기기 위해 명의를 롯데그룹으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담배소매인은 직접 판매한 사람이 아니면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 논란도 나왔다.
10일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 기획재정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담배를 팔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의 세븐일레븐 4422곳 중 이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20%인 891개 점포의 담배소매인은 세븐일레븐 법인이나 이 회사 전현직 임원이다. 법인이 800개, 신동빈 회장이 29개, 소진세 코리아세븐 대표가 50개 점포의 담배소매인으로 등록돼 있다.
|
|
|
▲ 경향신문 11일자 1면 |
|
경향신문은 1면 <롯데 그룹이 담배 장사도>에서 “담배를 직접 판매하는 상인에게 주어져야 할 담배소매인 자격을 롯데그룹 등 재벌 계열 법인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빵과 피자 등에 이어 구멍가게의 담배 유통까지 재벌 계열사와 재벌 2세가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담배소매인 지정을 법인 명의로 신청했으나 몇몇 지자체들이 대표자 개인 이름으로 발부했다”면서 “신동빈 회장 등이 개인 차원에서 담배사업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안철수의 송호창 영입 두고 한겨레 “새 정치 밑천 드러내”
곽병찬 한겨레 논설위원이 안철수 후보의 송호창 의원 영입을 두고 “(안철수 후보는) 밑천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곽병찬 위원은 칼럼 <새 정치의 탈선>에서 송호창 의원이 민주당의 특혜(전략공천)로 국회에 입성했고, 최근까지도 민주당에 남아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들며, 그의 이적을 “낡은 정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고군분투하는 안 후보 보호론 따위의 하나 마나 한 핑계를 되뇐 걸 보면, 본인도 낯이 뜨거웠던 모양”이라며 송 의원을 비꼬았다.
곽병찬 위원은 “낡은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런 것일 게다. 목적을 위해선 어떤 수단도 가능하고, 그래서 유권자와의 약속을 멋대로 파기하고, 정치적 신념을 편의에 따라 뒤집고, 그래서 선거철이면 새처럼 가볍고 자유로워지는 그런 행태들”이라며 했다.
곽 위원은 ‘정치 혁신’을 들고 나온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 직후 ‘옛 정치’를 가리키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을 두고 “시작도 하기 전에 그런 정치에 머리를 조아렸으니, 도대체 정치의식이 있는 걸까”라고 꼬집었다.
|
|
|
▲ 한겨레 11일자 30면 오피니언면 |
|
곽 위원은 “(안 후보는)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실망만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지 않았다”면서 “만약 그랬다면 무려 1년씩이나 최고의 지지율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며, 선거를 목전에 두고도 새 정치의 비전과 내용도 제시하지 못한 그를 유권자들이 지켜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 위원은 “그에게 남다른 점이 있다면, 여의도 정치권이 아니라 거리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곽 위원은 “(송호창 의원을 영입한) 엊그제 그 행사로,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며 “안 후보는 본의 아니게 새 정치의 밑천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바람 찬 광야를 버리고 구태의연한 아랫목을 탐하는 순간, 문재인 후보와 세력 대결을 벌이는 순간, 새 정치는 거품으로 꺼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호창 의원은 9일 트위터에 “150명 국회의원을 거느린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 없는 악의적 공격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단 한명의 현역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다”며 “정권교체와 새정치 개척의 뜻을 함께 나눠온 저로서는 깊은 책임감으로 가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며 합류 이유를 밝혔다. 그는 8일 문재인 캠프의 원내대책부본부장으로 임명됐지만 이튿날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 의원은 안철수 캠프에서 연 합류 기자회견에서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 세력에 맡길 수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 의원은 당일 트위터와 이튿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을 낡은 세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CCTV로 귀순병사 발견했다는 것은 거짓말
지난 2일 밤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CCTV’로 최초 발견했다는 국방부의 8일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10일 국방부는 “귀순자가 생활관 문을 두드린 뒤 우리 장병들이 나가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1면 <내무반 문 두드릴 때까지 북한군 귀순 전혀 몰랐다>에 따르면, 이 병사는 지난 2일 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22사단 예하 경계 초소의 문을 두드렸고, 이전까지는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도 “귀순자가 생활관 문을 두드린 뒤 우리 장병들이 나가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무장을 하지 않은채 귀순한 이 병사가 문을 두드리자 한국군 3명이 뛰어나갔고, 이 병사는 “북한에서 왔다”면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
|
▲ 한국일보 11일자 1면 |
|
군 당국에 따르면 이 병사는 지난 2일 오후 8시쯤 비무장지대(DMZ)의 북측 철책과 전기 철조망을 통과해 오후 10시30분쯤 3~4m 높이의 우리 측 철책을 타고 넘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병사는 불빛을 따라 소대원들이 생활하는 소초 건물로 이동해 문을 두드렸다"며 "우리 장병들이 나가 병사의 신병을 확보한 시간은 오후 11시19분쯤"이라고 설명했다. GOP 소초는 장병 40여명이 생활과 근무를 함께 하는 곳으로 철책과는 약 10m 떨어져 있다.
한국일보는 2면 <높이 3~4m 철책 3개 넘어와도 ‘깜깜’>에서 귀순과정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면서 “CCTV에 녹화된 게 없다”는 국방부의 말을 전했다. 한국일보는 “당시 CCTV가 아예 가동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내곡동 사저 축소수사 논란 최교일 지검장, 과거에는…
이명박 대통령 일가를 의식해 ‘내곡동 사저 의혹’을 축소 수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과거에는 배임 혐의를 무리하게 적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11면 <‘그때그때 달랐던’ 최교일의 배임죄 적용>에서 최교일 지검장의 과거 행적을 정리,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그가 이번 사건에서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도 적용하지 않은 ‘배임’ 혐의를 과거에는 무리하게 적용한 사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면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혐의 수사를 예로 들었다.
|
|
|
▲ 경향신문 11일자 12면 |
|
검찰은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 정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수사했다. 앞서 2004년 8월 KBS는 국세청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 취소 소송 등에서 승소했고, 정 전 사장은 2005년 11월 고등법원의 조정 권고를 받아들였다. 이에 KBS는 556억 원을 환급받고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검찰의 배임 혐의 적용 논리는 KBS가 항소심에서 승소했다면 2448억 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정 전 사장이 소송을 포기해 KBS에 1892억 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당시 최 지검장은 ‘100% 유죄라고 할 수는 없었던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 시작할 때 검토 단계에서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법률 검토하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수사팀에서는 배임 혐의에 대해 점점 확신을 갖는 쪽으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이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곡동 사저 매입을 추진했던) 김태환씨(전 청와대 경호처 부장)를 기소하면 배임에 따른 이익 귀속자가 대통령 일가가 된다. 이걸 그렇게 하기가…’라고 밝힌 그의 발언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전자(정연주 전 사장 건)는 없는 혐의를 만들어나간 반면, 후자(이명박 대통령 사저 논란)는 혐의가 있음에도 대충 덮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의 MB 감싸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에 내곡동 사저 논란이 다시 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동아일보 정치부장이 이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임기 말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보도를 역으로 비난했다. “미우나 고우나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라는 게 대한민국의 헌법이요, 국기”라는 철학에서 나온 발언이다.
박제균 동아일보 정치부장은 11일자 칼럼 <물러나는 대통령 때리는 나라의 格>에서 이명박 정부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추켜세우며 “이제야 한국은 북한이 선제공격할 경우 전역을 탄도미사일로 보복타격할 수 있게 됐다. 전쟁 억제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 개인적으로는 단연코 MB 정부 외교안보 분야의 제1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제균 부장은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도 이 대통령의 성과로 평가했다.
|
|
|
▲ 동아일보 11일자 35면 오피니언면 |
|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임명에 대해 “MB는 협상 타결 발표 이틀 뒤 취임 이후 가장 주기 싫은 임명장을 줘야만 했다”면서 “청와대는 재추천까지 요구하며 저항했지만 물러나는 대통령의 힘은 거기까지였다”고 했다.
그는 “내곡동 사저 터 의혹을 변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분명 이 대통령과 가족, 그리고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진의 잘못”이라면서도 “하지만 잘못을 추궁하는 데도 격(格)이란 게 있다. 그 대상이 물러나는 대통령이라면 더욱 그렇다. 잘못은 가리되, 퇴임 대통령을 모욕하고 망신주려 한다면 스스로 국격(國格)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미우나 고우나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라는 게 대한민국의 헌법이요, 국기(國基)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