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와이프와 외식 후 택시타고 귀가하는 길에 21시경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우리 택시는 신호에 걸려 대기중이었고, 와이프와 저는 뒷자리 탑승중이었구요.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떠서 천정과 앞좌석에 부딛혔네요.
멍한 정신을 차리고 와이프 확인후 내려보니 뒤 가해차량 운전자가 면혀 100일 정지 수준의 만취상태였습니다.
가해차량 본네트는 사정없이 우그러졌고, 우리가 탄 택시 또한 트렁크가 사정없이 우그러졌네요.
욕 좀 하겠습니다.
우라질 개ㅈ같은 씨발새끼, 술쳐먹고 뒈질라면 조용한데 가서 혼자 뒈지든가.
임신 34주차인 와이프가 울며 배를 잡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눈이 돌아가 살인충동이 매우
격하게 일어났지만 간신히 이성을 찾았습니다. 와이프가 임신중이었는데 배를 부딛혀 복통을 호소해서
사고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단 앰뷸런스 타고 인근 응급실에 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와이프가 입원하여 검사해보니 다행히 산모와 태아에게 아직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구요, 병원에서는
앞으로 몇일간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응급실에서 검진 받아보니 다행히 골절은 없다고
합니다.
산모와 태아가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 것을 보니 이제 제 몸이 하나 둘 아파오기 시작하네요. 저도 이제서야
긴장이 조금 풀린 것 같습니다. 지금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 육중한 몸땡이가 튕겨 천정과 앞좌석에 머리와
무릎을 부딛친것 같네요. 제가 그렇게 차안에서 튕길 정도면 와이프는.....
이 와중에도 가해자 보험사 메리츠 화재는 제가 사고현장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은것을 눈치 챘는지 저를
사고차량에 동승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와이프만 보험처리에 등록해놨더군요. 가카같이 꼼꼼한 생퀴들...
어차피 경찰 사고기록 보면 다 나올것을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한 사고 견인차량
기사 이야기만 듣고 일처리를 그따구로 하다니 쌍욕이 절로 나옵니다. 덕분에 저만 병원 원무과만 수차례
왔다갔다 똥개훈련 받았네요.
여튼 수십통의 전화 끝에 와이프와 저 둘다 보험으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가해자가 정신을
차렸는지 과일바구니 싸들고 와서 사과하는데 또 다시 주먹이 불끈하여 사과받지 않고 과일바구니와
함께 돌려보냈습니다. 어차피 합의는 해야 하니 제가 더 차분해지면 그때 다시 상대를 해야겠지요.
그리고 더욱 한숨이 나오는 것은... 환자의 상태가 어떻든, 응급이든 비응급이든 접수와 수납이 되지 않으면
죽던 살던 치료를 안해주는 빌어먹을 의료 후진국임을 한번 더 절실히 깨닳았습니다.
같이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시고, 또 친절한 충고까지 해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강화목 팜레스트와 마우스 케이블 스테빌라이져 공동제작(?)으로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회원님 모두 귀성길 안전운전, 방어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추석연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