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1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의 통화가 종전에 자신의 설명과는 달리 택시에서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정 전 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와 전화통화를 할 때 자신이 직접 차를 운전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로 인해 그의 주장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원장에 대한 경찰의 사찰 의혹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인혁당 관련 발언을 두고 새누리당이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 소지가 있어 사과한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으나, 박 후보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해 논란이다. 보수언론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한 해프닝으로 전했지만, 이번 발언에 비춰 5·16과 유신에 대한 박 부호의 기본 인식이 바뀌지 않는 것은 왜곡된 신념체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9·11테러 11주년인 11일 밤(현지시각)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미국 대사와 미 국무부 관리 3명이 숨졌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 대사가 근무 중 테러나 반군 세력에 살해당한 것은 1979년 아돌프 덥스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이후 33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기획테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전국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당 “인혁당 발언 사과” 박근혜 “난 모르는 일”>
국민일보 <9‧11에 또 공격당한 미국>
동아일보 <리비아 주재 美대사 테러 사망>
서울신문 <리비아 주재 美대사, 공관 피습 사망>
세계일보 <일주일 만에 11만 명…끝없는 참배 행렬>
조선일보 <9‧11에…리비아 주재 美대사 피살>
중앙일보 <‘65세 청춘’ 좋지만 일자리‧복지는>
한겨레 <새누리 “인혁당 사과”…박근혜는 전면 부인>
한국일보 <박근혜 “인혁당 아픔 깊이 이해”>
통화 때 택시 안탔다더니…정준길 거짓말 드러나
정준길 새누리당 전 공보위원이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며 협박하는’ 전화를 걸 당시 정 전 위원의 택시 탑승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던 지난 12일 정 전 위원이 종전 설명과 달리 택시를 탄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착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그의 발언에 대한 신빙성은 더욱 떨어졌다는 평가다.
정 전 위원은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당일 택시를 이용하지 않았고 광화문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내 차를 직접 운전하고 출근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택시기사의 증언이 잇따르자 정 전 위원은 어제 새누리당 쪽을 통해 “착각한 것 같다”며 택시를 탄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한겨레 1면 기사에 따르면 정 전 위원과 금 변호사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는 택시기사 이아무개(53)씨의 주장에 대해 그동안 택시 탑승 사실을 강하게 부인해 온 정 전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곰곰이 복기해보니, 그날 제 차를 선거사무실에 둔 것으로 착각하고 (집과 선거사무실을) 두 번에 걸쳐 택시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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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9월13일자 3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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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위원은 또 “태섭이와의 전화통화를 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간의 부인이 착각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어지럽게 해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4면 기사에 따르면 정 전 위원은 트위터에 “어제 갑자기 저를 태우셨다는 택시기사분과 관련한 보도를 접하면서 왜 이런 기사가 뜨나 의아해했는데, 오늘 아내 등과 당시 상황을 곰곰이 복기해 보니 그날 도합 2번 택시를 이용했고, 그 과정에서 택시를 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다만 그는 “제가 의도적으로 ‘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태섭이와 통화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며 “지난 6일 태섭(금 변호사)이는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한 뒤 기자회견을 했고, 저는 급하게 그 연락을 받고 2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당시 상황을 기억해 내 기자회견장에 서야 했다”며 실수를 해명했다.
한겨레가 이날 이씨 택시의 운행기록장치(태코미터)를 위성항법추적장치(GPS) 기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씨의 택시는 지난 4일 오전 7시47분23초에 자양동 ㄷ주상복합아파트 근처를 지났고, 5분 뒤인 7시52분37초에 자양동 ㅈ오피스텔 근처에 정차했다가 광진경찰서 방향 쪽으로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위원의 집은 ㄷ주상복합아파트에 있으며, ㅈ오피스텔에는 정 전 위원의 새누리당 광진을 당협위원회 사무실이 있다.
KBS는 12일 ㅈ오피스텔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확보해, 당일 오전 7시52분 정 전 위원이 전화를 걸면서 사무실이 있는 이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 시간은 정 전 위원과 금 변호사가 전화를 걸고 받았다는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한겨레는 “이씨가 방송과 민주당 전화회견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세밀히 증언하고 CCTV화면까지 뉴스에 등장하자 정 전 위원은 더 이상 택시 탑승을 부인하기 힘든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정 전 위원이 택시를 탔는지 안탔는지는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정 전 위원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금 변호사와의 전화통화가 ‘친구 사이의 사적 대화’라는 정 전 위원 주장 전반의 신빙성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더는 정 전 위원의 믿기 어려운 주장을 비호할 일이 아니다. 이제는 정 전 위원의 무책임한 행동이 나오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당은 얼마나 개입됐는지 등 사건 진상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인혁당 사과 전면 부인…역사 인식 한계 드러내
12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인혁당 관련 발언을 두고 새누리당이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 소지가 있어 사과한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으나, 박 후보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해 논란이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당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을 후보가 직접 부인하고 나서는 등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 사과를 두고 새누리당이 극심한 난맥상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역사 속에서 피해를 입었던 모든 분들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치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박 후보의 뜻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박 후보도 유신의 그늘이 있었고, 민주주의가 위축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사과를 드린다. 또 역사 관련 발언이 미흡하단 여론도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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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9월13일자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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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했던 박근혜 후보는 이상일 대변인에게 이 내용을 보고받은 뒤 기자들에게 “(홍 대변인과) 그런 얘기 나눈 적 없다”고 말해, 홍 대변인의 브리핑을 전면 부인했다. 이 대변인은 “홍 대변인 개인 견해인지는 몰라도 박 후보와 전혀 얘기가 안 된 상태에서 나온 브리핑”이라며 “박 후보는 (홍 대변인의 사과 브리핑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변인은 “대통합 행보를 하고 있는 박 후보의 진정성에 관한 의문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박 후보의 인식이) 적절치 못했다는 의사를 밝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박 후보와 직접 상의하지 않았으나 참모 쪽과는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밤 이상일 대변인은 “박 후보의 생각은 과거 수사기관 등 국가 공권력에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드린다는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사실상 인혁당 사건과 관련한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한 사과는 후보의 뜻이 아님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아버지 명예회복에 집착, 박근혜 ‘일그러진 신념’ 굳어져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인혁당 사건을 비롯해 5·16과 유신에 대한 인식과 태도 박 후보의 기본 생각이 안 바뀌는 것은 왜곡된 신념체계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박 후보를 잘 아는 여권의 한 인사는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5년 전에도 주변에서 많이 얘기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며 “5·16과 유신이 없었으면 공산화가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정치권에 나오기 전부터 “유신 없이는 아마도 공산당의 밥이 됐을지도 모른다. 시대 상황과 혼란 속에 나라를 빼앗기고 공산당 앞에 수백만이 죽어 갔다면 그 흐리멍텅한 소위 민주주의가 더 잔학한 것이었다고 말할지 누가 알 수 있으랴”(1981년 10월28일 일기)라고 썼다.
이런 생각은 사후 독재자로 비판받은 아버지의 명예회복 시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일찍부터 “비범하신 아버지를 모셨고, 생전이나 서거하신 후나 평범하지 않은 관심과 혹독한 비난에 시달리셨기 때문에 그걸 바로잡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내 자신 또한 평탄하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1989년 11월5일 일기)며 ‘명예회복’을 별렀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인혁당 판결은 박 후보가 퍼스트레이디를 한 이후인 1975년에 있었다”며 “그가 유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 시절 자기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것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혁당 사건을 ‘사법살인’으로 인정할 경우 자신에게 직접 책임이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이런 인식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특별위원장은 “정치지도자로서 아버지를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러차례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관계자도 “위헌적인 권력 장악을 덮기 위해 내세웠던 공산화 방지라는 논리를 아직도 신봉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것은 낡은 사고”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3면 기사에서 “과거 박 후보의 발언에선 법도 집권자 의지에 따른 장식품쯤으로 여기는 시선이 엿보인다”고 지적하며 “역사의 두 요소인 사실과 관점 모두 ‘과거’(10·26 이전)에 머물러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에 따르면 친박근혜(친박)계 참모들 중에선 “불행한 역사이고 유족들과 얘기하고 끝내면 되는데 그게 왜 이렇게 안되는지, 할 말이 없다”는 실망감도 감지되고 있다.
경향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이 사실과 관점 모두에서 ‘집권자’의 틀에 머물면서 피해 유족들과의 만남이나 화해 등 행보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공감하는 모습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박 후보는 2005년 6월 경북대 특강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어느 시대나 잘한 점, 잘못한 점이 있지만 정치인으로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그때 부족하고 잘못된 부분은 내가 잘해서 메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은 “결국 아버지의 못다 한 정치 완성과 명예회복이 여전히 그의 어깨에 가로놓여 있다는 것”이라 분석했다.
경찰 ‘안철수 사찰’ 확인… 고위 간부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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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9월13일자 5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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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 관계자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50)의 룸살롱 및 여자 관련 소문을 추적했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안 원장에 대한 사정당국의 사찰 의혹을 보도했던 <뉴시스>는 당시 취재원이었던 경찰 고위 관계자와 통화한 녹취록을 12일 공개했다. 뉴시스 기자와 통화한 인사는 경찰 정보 분야 최고위직을 지낸 현직 경찰 고위 간부다. <뉴시스>의 보도로 안철수 사찰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1면과 5면 기사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안 원장이 룸살롱을 드나들었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지난해 초 경찰이 서울 강남의 룸살롱을 찾아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녹취록을 보면 경찰 고위 관계자는 “저는 그때 ‘○○’(룸살롱 이름)인가 뭐 있잖아요. 거기 들락날락하고 여자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한번 추적을 해본 적은 있지”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쯤 안 원장에 대한 조사를 했느냐’는 뉴시스 기자의 질문에 “작년 초쯤 보면 되지”라고 답했다.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안 원장을 사찰하지 않았다는 경찰의 해명은 거짓인 셈이다. 기자가 ‘여자 마담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자 이 간부는 “마담 이름 그때는 알았는데 지금 오래돼서 기억도 못하겠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지금 (룸살롱에) 가도 그 사람은 없어. 우리가 그때 확인했을 때도 그 사람은 없었다니까”라고 답했다. 경찰이 룸살롱을 직접 찾아가 소문의 진위를 확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경찰 간부는 또 “자칫 잘못하면 민간 사찰 이런 오해를 받을까봐… 시기 자체가 그래서 조금 하다가 하지 말자고 해서 끝냈지”라고 했다. 당시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이 큰 사회문제가 될 때였다. 이 경찰 간부는 녹취록이 공개된 뒤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세한 통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안 원장에 대해 보고를 받거나 조사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경향은 “안 원장은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경찰의 통상적인 첩보 수집 대상이 아니다. 경찰이 안 원장의 뒤를 캤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경찰이 공식적인 지휘통제 방식이 아니라 비공식적인 정보라인을 통해 안 원장 관련 내용을 사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안 원장 측은 일반인이 손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 언론이나 소문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되자 사정당국의 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안철수 ‘타이밍 정치’ 위기?
이런 가운데 한국일보는 5면 기사에서 안철수 원장의 절묘한 ‘타이밍 정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안 원장은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검증 공세가 거세질 때마다 특별한 이벤트로 반전을 시도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전략 구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1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1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야권 단일 후보 양자 대결에서 34.5%를 기록해 44.2%를 얻은 문 후보에게 무려 9.7% 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10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9.5%로 37.1%에 머문 안 원장을 처음으로 앞섰다.
안 원장의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는 우선 대선 출마 입장을 계속 미루면서 생기는 국민적 피로감이 거론되고 있다. 또 아파트 '딱지' 거래 의혹 제기 등 검증 공세와 불출마 종용‧협박 공방에 따른 '구태 정치' 논란 등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수를 쌓아가며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로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타이밍 정치와 관련해 지지율 하락을 입길에 올리고 있다. 타이밍 정치는 7월 대담집 출간과 <힐링캠프> 출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안 원장 지지율은 7~8%포인트 가량 뒤쳐져 있었지만 7월 19일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고 23일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 전세를 역전시켰다. 연속된 이벤트라는 점에서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게 당시 평가였다.
최근 상황도 '의도적 이벤트'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금태섭 변호사가 6일 '새누리당의 안 원장 불출마 협박' 폭로전에 나선 것이나 11일 안 원장 측이 "민주당 경선 이후 대선 출마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게 모두 상황 역전을 노린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은 안 원장의 대응 방식과 관련한 맥락을 생각하고 중도층은 예고편만 거듭하는 안 원장에게 실망해 지지를 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출마선언 방식과 콘셉트는?
한편 안철수 조만간 원장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대선 출마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며 안철수식 출마 방식과 콘셉트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4면 기사에서 “대선 출마 선언 장소와 시기, 메시지 등을 정교하게 기획한 뒤 이벤트 형식으로 꾸미는 기존 정치권의 방식과는 차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안 원장 측은 12일 대선 출마 방식과 콘셉트에 대해 “함께 참여하기로 한 사람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출마 방식과 준비 상황 등이 완벽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깊숙이 논의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예상되는 출마 방식으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안 원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청춘콘서트 형식도 거론된다.
안 원장의 국정 운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캠프 인사의 면면도 드러나고 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맡고,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정책총괄을 담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문가 그룹으로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 연세대 김호기 교수, 경희대 김민전 교수, 서울과기대 고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문화계 인사로는 최근 만남을 가진 소설가 조정래씨가 입에 오르내린다. 서울은 “안 원장은 국민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출마 선언 을 통해 지지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9·11에 리비아 주재 美대사 피살, 기획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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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9월13일자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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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11주년인 11일 밤(현지시각)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미국 대사와 미 국무부 관리 3명이 숨졌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 시위가 아닌 9·11 11주년에 맞춘 '계획된 테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CNN은 “알카에다나 급진 이슬람 세력이 미 영사관을 타깃으로 노렸을 수도 있다”고 했다. 와니스 알샤리프 리비아 내무 차관은 "로켓포까지 쏜 것을 보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지도자를 추종하는 무장 세력이 혼란을 틈타 미국 대사를 보복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미국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예고편이 아랍어 자막과 함께 유튜브에 소개되며 일어났다. 영화는 이스라엘 출신 미국인 샘 바실이 만들었으며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리비아 시위대는 미 영사관을 향해 로켓포를 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
동아일보 2면 기사에 따르면 샘 바실은 유대인 100명으로부터 500만 달러(약 60억 원)를 후원받아 지난해 3개월 동안 영화를 찍었다. 영화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나이 어린 여러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하는 등 여색을 밝히는 캐릭터로 묘사하는 한편 당나귀를 ‘최초의 무슬림 동물’로 부르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랍권은 격노했다. 중량급 인사인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벤 헬리 사무차장도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비난했다. 아랍권 언론은 영화 관련 뉴스를 내보내고, 이슬람 성직자들은 연일 영화를 비난했다. 특히 이집트의 급진 이슬람 성직자들은 “9월 11일에 미국대사관을 공격하자”고 페이스북에서 선동했다.
이와 관련 이슬람 강경주의자인 살라피스트들이 이번 시위를 사실상 계획했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이 전했다. 시위 당일 이집트의 살라피스트 지도자인 웨삼 압델 와레트는 “미국 영화가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며 “미국대사관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집트 수니파 계열인 살라피스트는 세속주의를 표방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정권 시절 숨죽이고 지내오다가 지난해 반무바라크 민주화 시위가 발발하자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국민일보는 3면 기사를 통해 ‘기획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은 “리비아 벵가지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거의 동시에 벌어진 무장세력의 미국 대사관 및 영사관 공격은 사전에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며 “두 곳에서 발생한 무장 공격이 상당히 치밀하게 이뤄졌고, 미국 대사를 목표로 했으며, 로켓추진 수류탄 발사기까지 동원되는 등 미리 준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미 정보당국도 이 같은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은 “카이로 미 대사관 앞 시위에서 3000여명의 시위대는 대사관 앞에서 ‘알라 외에 신은 없다. 무함마드가 신의 메신저다’라고 쓴 검은 깃발을 흔들었다. 이들은 대사관 구내에 진입해 성조기를 내려 찢고 불태웠다. 외신들은 시위대가 대부분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살라피스트들이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슈퍼스타K> 응원문자 보낸 사람 정보제공 약속 안 지켜… 하청업체가 손배소
CJ E&M의 '슈퍼스타 K'(일명 슈스케)가 매 시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주관사인 CJ 측과 하청업체와의 분쟁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 2면 기사에 따르면 슈스케 시즌3 당시 CJ 측에 문자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계약을 맺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언이언 측은 "거대 기업 CJ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며 슈스케 제작사인 CJ E&M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언이언 측은 "슈스케 시즌3 TOP11 경연 당시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문자를 보낸 인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영상메시지 전송 사업을 같이 하기로 CJ E&M과 계약했지만, CJ E&M은 계약과 달리 관련 서비스를 전혀 홍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언이언 측은 "정보 제공이 이유 없이 미뤄져 항의했더니 겨우 1만2,000여명의 정보만 넘겨 결국 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CJ E&M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정보통신보호법상 개인 회원이 동의를 해야 관련 정보를 제3자에게 넘겨줄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CJ E&M 관계자는 "언이언 측의 예상보다 정보 제공 수치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정보를 넘겨줄 수 없었다"며 "법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변수까지 우리에게 책임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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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