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 경선이 시작됐지만, 불과 이틀만에 파행을 맞았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세 후보는 26일 모바일투표 시스템 전면 수정과 권리당원 모바일투표 재실시 등을 요구하며 울산 경선에 불참했다. 문재인 후보가 제주‧울산 경선을 과반이상으로 싹쓸이했지만 경선파행으로 빛을 바랬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완패했다. 일부 언론들은 이에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가동됐다”며 우려했다. 당장 삼성전자는 애플에 거액의 손해배상을 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추가 소송 우려도 있다.
태풍 ‘볼라벤’이 북상 중이다. 볼라벤은 26일 밤 9시 현재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53m, 강풍반경 550km로 ‘초대형 태풍’이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전국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
다음은 27일 아침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한방 먹은 삼성, 미국시장 잃게 되나>
국민일보 <애플 손 들어준 미법원 ‘자국이기’>
동아일보 <애플 꺾고 1위 오른 죄, 1조1900억원>
서울신문 <“새누리 박덕흠 총선승리 대가로 기사에 1억 줬다”>
세계일보 <미 보호무역주의에 삼성이 당했다>
조선일보 <손‧김‧정 불참…민주 경선 파국위기>
중앙일보 <또 모바일사고…민주당 반쪽 경선>
한겨레 <손‧김‧정 연설회 불참…민주당 ‘상처투성이 경선’>
한국일보 <총선 민주당 공천 명목 수십억원 투자금 받아>
민주통합당 경선, 흥행참패 조짐
민주통합당 경선의 문제는 모바일투표에서 비롯됐다. 모바일 투표 당시 기호 4번 까지 모두 듣고 투표하지 않으면 무효처리가 되는 것이 공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비 문재인 세 후보는 “모바일 투표 문제점이 해결될 때 까지 결과 발표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경선을 강행했다. 그 결과 울산 경선은 문재인 후보만 참석한 1/4쪽 경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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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8월 27일자. 3면. |
한겨레는 3면 <민주 지도부 한 발 늦은 대책…손‧김‧정 ‘극단’ 선택>제하 기사에서 민주당 경선 파행에 대해 양측 모두에 책임을 돌렸다. 한겨레는 “민주당의 경선 파행을 두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선관위, 경선기획단 등 당내조직과, 투표 방식 변경을 요구하며 26일 울산 경선 불참이라는 강수를 둔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공동책임론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비문 후보들의 요구를 당 선관위가 “일축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과, 비문 후보들이 “결과적으로 다 합의해줬던 모바일 투표 방식의 문제를 제주 경선에서 참패한 뒤에야 다시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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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8월 27일자. 3면. |
조선일보는 이번 사태가 민주당 경선 흥행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3면 <이틀만에 반쪽난 경선…3인 “경선체제 보이콧할 수도”>제하 기사에서 “경선시작 이틀만에 문재인 대 비문재인 진영으로 쪼개졌다”며 “문 후보가 1위를 차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투표 과정의 문제에서 비롯된 정통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고,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던 ‘경선 드라마’ 효과도 바라볼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통합당의 울산 경선 파행으로 향후 경선일정도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모바일투표 경선룰이 이미 합의된 것이라는 당 중앙선관위의 주장과는 달리 비문 진영 후보 캠프에서는 합의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했다.
민주당, 또 하나의 불안요소
민주통합당의 악재가 또 하나 생겼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은 혐의로 양경숙 <라디오21> 편성제작총괄본부장이 전격 체포된 것이다. 경찰은 양 씨가 ‘공천헌금’ 명목으로 받은 돈의 용처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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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8월 27일자. 1면. |
한국일보는 1면 <총선 민주당 공천 명목 수십억원 투자금 받아>제하 기사에서 “대검 중수부는 지난 25일 양씨를 전격 체포해 조사 중이며 양씨에게 수십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전직 서울시 구의원 A씨와 A씨의 지인인 투자자 2명도 함께 체포했다”며 “수십억원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돈이 라디오21 쪽으로 들어간 후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양씨는 “사업 확장과 관련된 투자금 명목”이라며 “투자 계약서도 작성했기 때문에 공천헌금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도 “이번 사건은 양씨의 투자사기사건”이라고 사태의 확산을 차단했다. 그러나 만약 해당 자금이 민주당 쪽으로 조금이라도 흘러간 정황이 포착된다면, 새누리당 공천비리 사태에 이어 또 한 번 정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남 얘기 아닌 새누리당
서울신문은 새누리당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보도했다. 1면 <“새누리 박덕흠 총선승리 대가로 기사에 1억 줬다”> 제하 기사에서 “검찰이 지난 총선 당시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며 “박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및 제공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새누리당은 총선 전반에 ‘돈 공천’이란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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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8월 27일자. 9면. |
서울신문은 “박덕흠 의원의 운전기사 박 모씨가 박 의원으로 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원을 건네 받았는데, 이것이 불법선거운동 댓가로 받은 것이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이 박모씨의 검찰 고발 무마 댓가로 1억원을 건냈을 수도 있다는 검찰의 판단이 있어, 자칫 박덕흠 의원 사태가 새누리당 불법 정치자금의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운전기사 박씨는 지난 2003년부터 박덕흠 의원의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2010년 10월 초 박 의원의 심부름으로 100만원권 수표 25장을 자금 세탁해 박 의원에게 전달하는 등 박 의원의 지시사항에 대해 빠짐없이 수첩에 기록하거나 영상으로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는 대선행보 계속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정치권에 이런 저런 비리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젊은 층과의 소통에 나섰다. 박 후보는 26일 홍대 인근에서 열린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지난주 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한데 이어, 홍대 앞 방문까지, 자신에게 부정적인 젊은 층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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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8월 27일자. 10면 |
또한 전당대회와 이어진 봉하마을 방문 등 파격행보로 지지율도 다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는 10면 <박, 연이은 통합행보…이번엔 2030 속으로>제하 기사에서 “후보 선출 뒤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에다 파격 행보가 곁들여져서인지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일단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나름 ‘소통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 후보에 대해 각 언론사 별로 온도차는 있지만, 비교적 호평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동아는 물론 경향신문도 6면에 박 후보의 행보에 대해 <‘홍대 거리’ 찾은 박근혜, 젊은 층과 길거리 소통>이라고 보도했다.
안철수는 사찰 누락하고 검증나선 조선
지난 25일 경찰이 안철수 원장에 대해 불법 사찰했다는 뉴시스의 보도 이후, 경찰이 이를 전면 부인했지만 사안의 성격 상 큰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조간신문에서는 대부분의 언론이 이를 보도했지만 추가 취재에 나선 곳은 한겨레가 유일했다. 조선일보는 아예 사찰 의혹을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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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8월 27일자. 10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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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8월 27일자. 5면. |
한겨레는 10면 <‘안철수 사찰’ 의혹 확산…“정보경찰서쪽서 안원장 소문 나와”>제하 기사에서 “복수의 경찰 관계자 증언을 종합하면, 올해 초부터 경찰 내부에서는 정보 부문을 중심으로 안 원장이 서울 강남 룸살롱에 출입한다는 ‘미확인 정보’가 나돌기 시작했다”며 “안 원장 쪽은 특정세력이 의도적으로 이런 소문을 퍼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찰 의혹을 누락한 조선일보는 5면 <‘안철수 BW’ 이사도 아닌 산은팀장이 의결 참여>제하 기사에서 “안 원장이 지난 1999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했을 때 정식 이사가 아닌 외부 이사가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BW 발행’ 의결의 적법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김진의 상식, 한귀영의 시각
그 외 안철수 원장과 관련해 관심 가는 조간 보도는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과 한겨레 한귀영 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의 칼럼이다.
김진 위원은 <안철수는 왜 상식적이지 않나> 칼럼에서 “안철수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좌파 운동권 신입생’ 같은 시각”때문이란 주장이다. 김 위원은 안 원장이 언급한 용산사태, 촛불시위, 천안함 등에 대해 “용산은 끔찍한 폭력에 대한 정당한 법집행이었고, 정부가 싸운건 평화 촛불이 아니라 폭력시위”라고 자신의 상식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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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8월 27일자. 34면. |
한귀영 연구위원은 <안철수와 ‘묻지마 민심’>제하 칼럼에서 최근의 안철수 현상에 대해 “2007년 대선의 이명박에 대한 ‘묻지마 민심’이 개인의 이기적 욕망으로 견고한 성채를 형성했다면, 현재의 안철수에 대한 ‘묻지마 민심’은 가치지향적이고 사회를 향해 열려있다”고 진단하며 “2012년의 ‘묻지마 민심’에는 비주류의 절박한 생존 욕망이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 애플에 완패
미국 세너제이에 위치한 연방북부지방법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배심원 평결을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디자인 특허 등을 무더기로 침해했다고 밝혔다. 평결 6대0 완패로, 배심원들은 삼성의 주장인 애플의 통신 특허 침해는 인정하지 않았다. 판사가 배심원의 평결을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어, 미국에서의 공방은 삼성의 패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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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8월 27일자. 1면 |
경향신문은 1면 <한방 먹은 삼성, 미국 시장 잃게 되나>제하 기사에서 “배심원 평결대로라면 삼성전자는 디자인을 배낀 대가로 애플에 10억4935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애플은 이번 평결을 토대로 조만간 갤럭시S2 등 삼성 제품들에 대한 판매금지를 법원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차지하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6%로 단일국가 중 가장 크고, 여기에 첨단 전자제품이 치열하게 각축하는 ‘메이저리그’란 상징성까지 있다”며 이번 판결로 삼성이 미국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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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8월 27일자. 3면. |
이번 평결에 대한 국내 언론들의 반응은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의 발로라는 비판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국민일보는 1면 <애플 손 들어준 미법원 ‘자국이기’>제하 기사에서 “국내 IT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 1심 판결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일종의 텃세’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도 1면 <삼성, 미 ‘자국 이기주의’에 울다>제하 기사에서 “이번 소송 결과를 두고 ‘슈퍼 301조의 변형’이란 주장도 나온다”며 “애플의 경쟁업체들이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판단되면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보복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