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온후입니다.
저는 Apple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하고 PC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세상를 진정한 Mobile시대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말기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등으로 이어지는 Value chain에서 이동통신 서비스회사가 전체이익율의 70%가량을 차지하던 구조를 깨트리고 단말기제조회사의 위상을 높여주었다는 점 또한 대단하겠네요.
애플이 영업이익률이 30%를 상회한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이는 그만큼 하청및 부품업체들을 쥐어짠다는 말입니다. 마켓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이외에는 하청을 받을데도 그다지 없으므로 울며 겨자먹기로 현상황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반도체제조회사로 범위를 좁히자면 과거 윈텔(윈도우+인텔)의 PC시대에도 반도체 회사들을 향한 윈텔의 수탈과 쥐어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이익을 공유하고 숨통을 틔어주어 기업이 살 수 있도록 해준 반면 현재의 Apple은 말도 못할 지경입니다.
최근에 이슈가 된 Apple과 삼성의 특허전의 결과를 보면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단일 최대시장인 미국시장에서 더욱 독식하게 된 Apple은 앞으로 어떻게 반도체업체들을 더 쥐어짤지 걱정이 됩니다.
어떤 분은 '어차피 애플이 잘 팔리는 만큼 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업체도 이윤이 많지 않겠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앞에서 보셨듯이 Apple의 영업이익률이 높으므로 실제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익을 애플이 가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Apple이 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독식하게 되므로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Apple에 반도체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영원히 Apple의 노예로 있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 반도체업체로는 크게봤을 때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있는데요. 과연 단기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Apple의 철권통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염려스럽습니다. 이 두 기업에 종사하는 인력만해도 수십만인력입니다. 그리고 그 가족까지 합치면 엄청나겠죠. 이번 특허전의 결과에 대해 단순히 삼성이 패배하게 되어 고소하다라고만 보지 마시고 그 후 우리 생활과 경제에 마이너스로 다가오게 될 것까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짧게 쓸려고 했는데 길어져 버렸네요. Apple이 노키아처럼 원가 절감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혁신성의 없어지게 되겠죠. ^^; 그럼 모두 평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소 억지스런 이번의 승리가
언젠가 애플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날아올 거라 생각합니다.
멋진기업입니다만... 이번 특허소송전은 지켜보는것만해도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