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혼 10주년입니다.
부족한 절 믿고 영국까지 따라와서 회사 일하며,
두 아이 낳고 함께 해준 와이프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가족들 한국에 놔두고 저 혼자 영국에 떨어져서 맞이하는 결혼10주년 기념을 어떻게 할까 아주 고민입니다.
늦은나이에 공부한다고 이러고 있으니 돈봉투는 어렵고,
그래도 같이 살았다면 여행이라고 다녀올텐데 여건도 안되고,
선물이라도 사러 가까운 아웃렛이라도 가볼 생각인데...
뭐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요?
참고로 한국 시댁에서 애 둘 키우느라 정신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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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브래지어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은
브래지어 훜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훜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 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살았는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