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쇠4입니다.
일본:멕시코전만 보고 자려다가 일본이 3:1로 진 것에 고무돼서
한국:브라질전까지 보는 바람에 우리나라가 3:0으로 지는 처참함을 맛봤네요..
덕분에 혼미한 정신으로
온갖 이상한 상상만 하며 오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저와 같은 상태에 있으신 분들께 위로를 보내드립니다.
혼미한 와중에 문득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키보드를 언제까지 쓸 수 있지 궁금해졌습니다.
저의 키보드 목록을 정리해보면...
356L (흑축),
356CL DE (흑축),
더치트 (흑축),
마제 텐키리스 리니어 (흑축),
뀨뀨님 기판 적용된 와이즈 (흑축),
모델M 스페이스세이버,
그루브87 (청축),
체리 3000 (갈축)
등 8대 정도가 돌려쓰고 있는 키보드들인데요.
대충 체리 스위치는 5천만회 정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산해봤습니다.
물론 글자를 쓸 때 키마다 눌리는 빈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계산하기는 힙듭니다만,
여러 변수들을 가능한한 생략하거나 무시하고
제가 자주 누르는 숫자키, 기호키, 기능키, 자모키 대략 45개 정도의 키를 균일하게 누른다고
전제를 둔 후에 계산을 하겠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하루에 보통 A4 10장, 글자수로는 5,000자 정도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력 키보드를 회사에서 사용합니다. 집에서는 맹렬히 타이핑할 일이 많지 않거든요.
전에는 일을 더 많이 했지만.. 짬이 좀 되는 요즘은 보통 이 정도입니다.
집에 가서 게시판에 댓글을 달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을 고려해도
하루 5,000자 정도로 충분한 듯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정도는 키보드를 두드린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점점 더 키보드 누르는 일이 줄어든다고 가정한다면
아래의 키보드 사용 기간은 더 늘어나겠죠.
이어서 계속 계산해보겠습니다.
한글로 5,000자를 칠 때 한 글자당 초, 중, 종성 3번 키를 누른다고 퉁치면,
하루에 약 15,000번 키를 누르게 됩니다.
앞에서 대략 45개 정도의 키를 균일하게 누른다고 전제했으므로
키 하나당 하루에 눌리는 횟수는 대략 333회 정도...
그렇다면 5천만회의 수명을 갖는 스위치가 버틸 수 있는 날 수는
150,150일 정도 됩니다;;;
1년에 약 260일 일한다고 보면...
무려... 577.5년....
돌려쓰는 키보드가 8개이므로..(버클링을 빼도 7개입니다)
저는 4,460년 동안 쓸 수 있는 키보드를 쟁여놓고 있군요.
반만년의 우리나라 역사를 다시 한 번 되풀이해도 모자람이 없는 기간입니다....
거기다가 혹 키캡이 번들번들해지면 쓰겠노라고 여분 키캡까지 잔뜩 쟁여놓고...
때로 ThinkPad나 맥북에어를 들고 나오기라도 하는 날에는..
키보드를 두드리지도 않으니...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키보드로 5천년은 족히 쓸 듯 합니다.
물론.....
천재지변이나 사고로 소실되지 않고, 금속 및 플라스틱의 내구연한이 버텨준다면 말이죠^^
도대체 제 후손 몇 대까지 내려가는 걸까요?
"도대체 이 키보드 언제 다 쓰려고 그래?"
라고 물어보셨던 마나느님의 지혜가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여기 회원님들...
1만년 이상 쓸 키보드를 쟁여놓으신 분들도 많으시죠?
※ 저는 문과.. 그것도 법대 출신입니다;;
계산 과정의 오류는 무섭게 지적하지 마시고
친절히 고쳐서 설명해주셔요~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을지 말지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