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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08 10:40
뽀빠이 이상용-남을 돕고 쓴 누명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가껀
조회 : 456  
뽀빠이 이상용-남을 돕고 쓴 누명

 
 나는 열한 살 때부터 아령을 잡고 운동을 했다.

7년 뒤 대전고 재학시절에 미스터 충남에 선발됐다. 

그 후 고려대에 입학해서는 역도부에 들어가 미스터 고대에 뽑혔다. 

 
졸업 후 7년간 외판원으로 전전하다가 

TV에 출연해 건강의 상징인 뽀빠이가 되었다.


 정말 신물나게 고생하면서 산 기간이었다.


1970년대 중반 KBS TV < 모이자 노래하자 > 로

나는 어린이들의 우상이 됐다. 

 
그 시절 심장병에 걸린 한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찾아왔다.

수술비가 없다기에 함께 서울대병원에 갔다. 

수술비가 1800만원이라는 말에 기절할 뻔했다. 

 
당시 열 평짜리 아파트 값이 1110만원이었고

나는 사당동 독채 전세 650만원에 살고 있었다. 

내 나이 30대 초반 때다.

 

"기술이 없어 못한다면 할 수 없으나 

돈이 없어 죽는다면 안된다. 

수술하쇼!"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 길로 명동에 있는 야간업소 사장을 찾아가 사정했다. 

결국 세 업소의 진행자로 출연하기로 하고

석 달치 봉급을 선불로 받아 수술비를 댔다. 

 
나는 차 없이 야간에 이 술집 저 술집을 동분서주해야 했다. 

"집도 없는 주제에 남의 자식 수술해준다고 

집세의 세 배나 되는 돈을?

미쳤어!" 

 

 
그런데 얼마 후 심장병 수술을 한 어린이의 아버지가 방송에서

뽀빠이가 무료로 수술을 해줬다고 밝히면서 

우리 집에 전국의 심장병 어린이가 수술을 해달라며 모여들었다.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그들을 설득해

한국어린이보호회를 만들어 한 명씩 수술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켜 1987년 국민훈장 동백상, 가톨릭봉사대상 등을 탔다. 


사람들은 나를 두고 국회의원에 나올 거라고 했다.

 

난 하나님과 약속했다. 

"정치 근처에도 안 가겠다"고.

 


1996년 11월3일은 나에게 6·25전쟁과 같은 날이다. 

< 우정의 무대 > 화천 녹화가 끝나고 돌아오니

언론에 내가 아주 죽일 놈으로 보도되어 있었다. 

 

"심장병 어린이 수술 기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벤츠600을 타고 다니고, 40억원짜리 집에 살고,

심장병 어린이를 한 명도 수술하지 않았다"는 기사였다. 

 

너무나 억울했지만 나를 모함한 자가 

언론을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아니 죽고 싶었다.

 

난 20년간 지프차를 타고 다니고

지금 살고 있는 40평짜리 빌라의 융자금은 

작년에야 상환이 끝났다. 

 

그리고 1996년까지 25년간 수술받은 심장병 어린이는

 567명이었고

그중 13명이 생명을 잃었다.

 

하루아침에 방송에서 퇴출된 나는 집 밖을 못 나갔다. 


3개월 만에 무죄판결이 났지만

판결 결과는 어느 신문에도 보도되지 않았다. 

 

처음 오보를 낼 때는

단 한 명의 기자도 내게 확인조차 하지 않고 썼으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내가 감옥에 간 줄로 알 것 아닌가. 

환장할 것 같았다.

 

좋은 일 한다고 수술해주고 욕 먹고 나쁜 놈 되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추기경님이 오셔서

"눈이 덮였으니 쓸지 말고 떠나라. 

봄이 오면 눈이 녹고 너는 나타나느니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고

수중에 남은 돈 20만원을 가지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관광버스 안내원을 하는 등 갖은 고생을 하면서 

1년 만에 귀국하여 딸을 시집보내면서 한참을 울었다. 

 

남 돕는 일은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1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각난다. 

담당 형사가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어요? 

한 푼이 없네요"라고 했다.

 

담당 검사는 "다시 훈장을 하나 더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솔직히 지금도 원수를 용서하라는 성경 구절을 

이해할 수 없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나 아프게 하고 자신은 호의호식하던 사람은 끝이 안 좋았다.

아프고 망한 뒤 세상을 떠났다. 

 

대나무가 마디를 형성하려면 아픔이 겹쳐 바람소리에 운단다. 

요즘 나는 보너스로 인생을 살고 있다.

 

 < 이상용, 뽀빠이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상에는 참 많은 진실, 그리고 더 많은 추악한 거짓이 있는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이 그렇게 억울한 누명으로 가신게 갑자기 생각나서 

퍼왔습니다...

더 부자가 많은 나라보다는 덜 억울한 사람이 많은 나라였으면 좋겠네요

비벗 [Lv: 470 / 명성: 702 / 전투력: 4333] 12-08-08 10:44
 
전부터 알고있던 이야기인데 남을까기전에 나부터 반성해야 남을 해꼬지한 사람의 말로는 항상 안좋지요 ㅋㅋㅋ
QrES [Lv: 146 / 명성: 671 / 전투력: 1989] 12-08-08 10:48
 
씁쓸하네요
찌니 [Lv: 476 / 명성: 755 / 전투력: 13977] 12-08-08 10:52
 
아이구 그런 일이 있었군요....
redxiii [Lv: 51 / 명성: 579 / 전투력: 3436] 12-08-08 10:57
 
왠지 삼양라면 우지파동이랑 비슷하네요..-_-;;
Årchangelus [Lv: 81 / 명성: 555 / 전투력: 1834] 12-08-08 10:59
 
뽀빠이 아저씨 너무너무 억울하게 언론플레이에 희생 당하셨죠..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제로록 [Lv: 631 / 명성: 655 / 전투력: 18365] 12-08-08 11:21
 
어떤 새끼인지 궁금하군요.
글라슈테™ [Lv: 97 / 명성: 660 / 전투력: 3482] 12-08-08 11:28
 
난 하나님과 약속했다.

"정치 근처에도 안 가겠다"고...

이 언론플레이를 주동했던 인물이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의 최측근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 정치세력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김현철은 정계진출을 위해 많은 정치인과 인기인들을 포섭하고 있었다고하며, 이에 이상용을 포섭하려 했으나 한사코 거절, 끈질기게 요청했음에도 거절,거절을 반복하는 이상용에게 정치적으로 보복, 전 신문사와 방송사에 이를 대대적으로 기사화시켜 생매장했었다고 합니다.

니가 감히 대통령 아들을 무시해?로 부터 시작된 사건은 그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뭍혔으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wysesaver [Lv: 910 / 명성: 678 / 전투력: 6583] 12-08-08 11:45
 
전몰랐는데..그런일이있었군요
시준아빠 [Lv: 78 / 명성: 632 / 전투력: 3794] 12-08-08 11:52
 
억울하다는 것은 들었지만,
구체적인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돌쇠4 [Lv: 183 / 명성: 718 / 전투력: 8558] 12-08-08 11:59
 
그랬군요....
저는 이상용씨가 나쁜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참...
아싸 [Lv: 268 / 명성: 612 / 전투력: 15429] 12-08-08 12:27
 
저도 저 사건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상용씨께서 진행 하시던 우정의 무대도 없애버린거구요.

그리고 그 우정의 무대 없어진 이유중에 전국 노래자랑의 송해씨의 입김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뒤로 송해씨 안좋아 합니다.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2-08-08 12:45
 
ㅜ.ㅜ
마사미 [Lv: 300 / 명성: 602 / 전투력: 17682] 12-08-08 13:49
 
이런...
나쁜동화 [Lv: 1553 / 명성: 755 / 전투력: 12889] 12-08-08 14:18
 
대략은 알고 있었습니다. 맘고생이 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빵굽는타자기 [Lv: 14 / 명성: 724 / 전투력: 382] 12-08-08 15:21
 
90년대말인가 2000년대 초인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유행 지난 헌책이랑 카세트테이프를 파는 노점상 옆을 지나다 그 상점 주인 목소리가 너무 낯이 익어 뒤돌아 봤더니 세상에나 이상용씨였습니다 온국민이 다 아는 스타급연예인이 저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가 한참을 허망하게 생각하다 그냥 지나갔습니다만 저런 아픈 사연이 있으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요즘 간간이 티비네 나오시던데 이런 얘기 온국민이 알도록 방송한번 제대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헌 [Lv: 35 / 명성: 725 / 전투력: 2913] 12-08-08 15:45
 
저도 얼마전에 TV에서 하는 이야기 듣고 알았습니다.
휴~ 그냥 한숨만 나와요...
GoGO™ [Lv: 152 / 명성: 624 / 전투력: 5586] 12-08-08 19:43
 
뽀빠이 횽아는 김현철 만나면 원펀치 쓰리 강냉이를 시전해야 겠군요
세상에 나쁜넘이 더 잘사는 경우는 없어야지 말입니다...
lokiju0 [Lv: 49 / 명성: 607 / 전투력: 2371] 12-08-08 23:40
 
이런일이..... 전혀 몰랐네요. 어디서 이상용이 정말 나쁜 사람이다라는 얘기 듣고 그냥 그런 줄 알았던게 미안하고 후회스럽네요.
요즘 같았으면 찌라시 언론을 믿지 않았을텐데...
뽀빠이 아저씨 미안해요.ㅠㅠ
마가리타 [Lv: 189 / 명성: 750 / 전투력: 3974] 12-08-09 11:01
 
저두 뽀빠이 아저씨 횡령사건을 기사로 보았을때;;; 역시 사람은 모르는것인가? 하고 안좋게 보았었는데ㅜㅜ

역시 진실은 묻혀있었던 거군요. 아 망할놈의 조중동을 안믿으려 해도 어느날 보면 기사에 빠져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합니다. 반성해야겠어요. 뽀빠이 아저씨 죄송합니다.ㅜㅜ(2)
수정해요 [Lv: 21 / 명성: 564 / 전투력: 1233] 12-08-09 11:04
 
참...;; ㅜㅜ
지제면민 [Lv: 29 / 명성: 755 / 전투력: 1229] 12-08-09 12:29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usdud1117&logNo=100113556243&categoryNo=5&viewDate=¤tPage=1&listtype=0

이러네요.
마음으로는 언좋지면 경제적으로는 이제 힘든일은 없다고 위안이 된다면.. 저는 참 못난 놈인것 같습니다.
아니 못 난 놈입니다.

죄송합니다. 원문을 못찾겠네요.. 네이버 펌글은 링크 안하고 싶습니다.
삼선짬뽕 [Lv: 95 / 명성: 722 / 전투력: 2588] 12-08-09 16:43
 
세상 참....
저도 어렴풋이 이런 이야기 듣고 그 사람 참 못됐네 했는데...

그래도 추기경님의 말씀이 마음에 되새겨 집니다.
"눈이 덮였으니 쓸지 말고 떠나라. 봄이 오면 눈이 녹고 너는 나타나리라."

이제 눈이 녹으려나 봅니다.
애셋™ [Lv: 429 / 명성: 572 / 전투력: 10901] 12-08-10 00:15
 
전혀 내막을 몰랐네요. 힘 내시고 또 좋은 일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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