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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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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09 08:48
한번 가지게 되어서 평생 지니고 가는 물건...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GoGO™
조회 : 456  


안녕하세요


아주 오래전에 스위스 베른에서 온 친구를 알고 지내던 적이 있습니다

멋지고 쿨한 친구였습니다

그친구가 어느날 시계를 보여주었는데 그냥 평범하게 생긴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게 증조할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물려주고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그친구가 

성인 되는 해에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나라에서는 종종 있는 일인지 모르지만 마치 펄프픽션의 한장면같은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랍기도 하고 무언가 소중한 물건을 지니고 산다는 것에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처음산 기타를 평생 가지고 갈거라고 해요 

그 기타는 그 사람이 가진 기타중 가격은 가장 저렴한 낡은 악기이지만 청춘을 함께 하고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서 지금 아주 고가의 다른 물건들은 그냥 팔아도 아쉬움이 없지만 

이 기타는 절대 안된다고 하더군요


평생의 드림카라던가 소원이었던 그림이나, 뭔가 가지고 싶은것을 꿈꾸고, 그것을 가지게 되는 기쁨도 

클거 같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장농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며느리의 손에 쥐어준 며느리의 손을

거쳐 다음 며느리에게 갔으면 하는 바람까지 담긴, 시어머니께서 주신 가락지의 의미도 어떤 느낌일지

머리로 생각만 될뿐 가슴으로 느껴보지 못한 경험입니다


많은 돈을 벌면 그만큼, 그렇지 않으면 아닌만큼, 무언가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받은 무언가가 소중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객관적인 금전의 가치만큼 그 한 사람에게 그 물건의 가치가 매겨지는 것은 아닌거 같아요


지금 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이 나중에는 무관심해진다거나, 지금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보니 정말 소중해지는 경우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집에 오면 이것저것 사서 그냥 방치하는 것도 있고 어쩌다 사서 정말 유용하게 쓰는 것도 있고

어쩌다 보니 저와 길지는 않지만 세월을 함께 한 것들도 있는거 같아요


오래 살아서 나이 80이 되었을때, 그때 저에게 오래 지니고 있던 어떤것이 소중해질지 궁금해집니다 

같이 세월을 함께한 사람이 가장 소중하겠지만 말입니다


문득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적어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lokiju0 [Lv: 49 / 명성: 607 / 전투력: 2371] 12-06-09 10:04
 
저도 그런거 하나 있네요. 초등학교때 어머니가 사주셨던 하이샤파 연필깍기....
은색 기차모양으로 된 건데 TV에 일본 연필깍기하고 비교하면서 월등히 오래쓴다고 선전했던 물건이예요.
30년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미국 유학중인데 그냥 가지고 미국으로 갔드랬죠.
지금은 제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다가 연필깍을일 있으면 쓰기도 해요. 연필을 잡아주는 부분이 마모가 되서 한명이 손으로 잡고 한명이 돌려야 쓸 수 있어요. 날은 아직도 잘 돌아갑니다.ㅋㅋㅋㅋ
잡아 주는 고무부분의 마모는 30년 세월을 이기진 못하더군요.

웬지 감성이 충만해 지는군요. ㅎㅎㅎㅎ
아싸 [Lv: 268 / 명성: 612 / 전투력: 15429] 12-06-09 10:18
 
저희 여신님은 아버님께서 물려주신 옥편을 가지고 시집을 왔습니다.
뭐 안쓰기는 하지만, 버리지는 못하는 물건이 되었네요.
전 돌아가신 아버님께 제가 생신 선물 해드렸던 시계를 유물로 다시 받아 왔습니다.
아마 이건 오래도록 가지고 있을듯 합니다.
당신께서는 시계를 안차셨는데, 시계가 작동하지 안으면 고장 난다고 하셔서, 배터리는 언제나 갈아 넣으셨다고......
얼쓰백 [Lv: 0 / 명성: 565 / 전투력: 481] 12-06-09 10:58
 
저도 중학교 2학년때인가 사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필통이 있습니다.
좋은거를 산것도 아니었고 학교앞 문방구에서 눈에 보이는 거를 산건데
이렇게 오랜시간 사용할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큰 의미가 있는것도 아니고 이 필통이 그렇게 소중한 것도 아니지만
왠지 다른 필통을 쓰면 어색할거 같아서 바꾸지는 못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빨간부엉이 [Lv: 296 / 명성: 656 / 전투력: 8041] 12-06-09 11:06
 
그러고보니 저는 그렇게 애정을 가지고 뭔가를 대한 (대할) 물건이 없는듯하군요.
(이제는 밥솥을 애지중지..ㅎㅎ)
평생 함께 할 필카 하나 장만하고 싶은 바램은 있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본문 중 : 농장 -> 장농
고고위시스피놀자 [Lv: 152 / 명성: 624 / 전투력: 5586] 12-06-09 21:49
 
밥솥은 쓰다 버리셔야 합니다...
필카우왕국

본문 중 : 장농으로 수정하였습니다 -> 배고파요
아둘딸둘™ [Lv: 145 / 명성: 587 / 전투력: 3330] 12-06-09 12:16
 
저는 대학 시절 밴드 만들면서 산 싸구려 기타가 가장 오래된 물건인듯 합니다.
16년 정도 되었네요. ^^
마니아™ [Lv: 146 / 명성: 672 / 전투력: 6946] 12-06-09 13:04
 
그(?) 영화 ... 에서 나오는것 처럼..

인셉션입니다..


한가지 자그마한 물건이 있었으면 하는... ㅎㅎ
(결혼반지가 있긴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첫기타 구매해서 10년간 쓰다가 정리했네요 ^^
pepC [Lv: 122 / 명성: 563 / 전투력: 1724] 12-06-09 13:21
 
전 아버지의 야구 글러브를 물려 받았죠 ..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까지 야구를 하셔서 글러브가 집에 꾀많지만
그중에 가장 갠지나고 희소가치있는 한정판 나이키 글러브 입니다 ㅎ..
어버지가 대학생때 8만언 가까이 주고 사셨다고 하는데 그떄는 꾀 비싼 가격이죠..
가죽 재질이 좋은지 아직도 새것 처럼 멀쩡한 글러브라 잘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동아리로 야구활동을 조금 했지만 지금은 그만 둔 상태라 글러브를 낄 기회게 거의 없네요 ^^
애셋™ [Lv: 429 / 명성: 572 / 전투력: 10901] 12-06-09 16:57
 
평생 간직했으면 좋을 것 같은 물건들이 참 많았는데...
잃어버리고, 못쓰게 되고, 의미가 퇴색되고...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네요.
DSPman™ [Lv: 1043 / 명성: 756 / 전투력: 9205] 12-06-09 20:11
 
제가 그래서 핑크 철차를 못 버려요 ^^;
근데, 프레임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싹 갈아버릴까도 고민중입니다.ㅜㅜ
고고위시스피놀자 [Lv: 152 / 명성: 624 / 전투력: 5586] 12-06-09 21:50
 
그건 꼭좀 버려주세효~~ ㅋ
Fanny [Lv: 324 / 명성: 582 / 전투력: 2394] 12-06-09 23:03
 
이런 훈훈한 글이 있었군요.. 음.. 전 아직 오래 살진 못해서 현재 진행형이네요^^ 아 하나 내세울만한게 있네요. 제 유년을 함께 했던 레고 짬뽕들 (이것저것 다 합쳐져서 오리지날을 알 수 없게 된..) 이 친척들에게 물려지고 전전하다가 이번에 다시 제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에게 물려주려구요^^
Laevatein [Lv: 146 / 명성: 671 / 전투력: 1989] 12-06-10 10:22
 
훈훈한 글이네요
저에게는 키보드와 키캡이 이제부터 죽을때까지 같이가야할 동반자입니다 ~
라이푸 [Lv: 0 / 명성: 551 / 전투력: 11] 12-06-10 10:37
 
좋은 물건을 알게되면 정말 평생 같이 가죠
wysesaver [Lv: 910 / 명성: 678 / 전투력: 6583] 12-06-10 19:40
 
저에겐 부엉님께서주신 키보드 두개가 평생안고가야할 물건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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