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 오래전에 스위스 베른에서 온 친구를 알고 지내던 적이 있습니다
멋지고 쿨한 친구였습니다
그친구가 어느날 시계를 보여주었는데 그냥 평범하게 생긴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게 증조할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물려주고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그친구가
성인 되는 해에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나라에서는 종종 있는 일인지 모르지만 마치 펄프픽션의 한장면같은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랍기도 하고 무언가 소중한 물건을 지니고 산다는 것에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처음산 기타를 평생 가지고 갈거라고 해요
그 기타는 그 사람이 가진 기타중 가격은 가장 저렴한 낡은 악기이지만 청춘을 함께 하고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서 지금 아주 고가의 다른 물건들은 그냥 팔아도 아쉬움이 없지만
이 기타는 절대 안된다고 하더군요
평생의 드림카라던가 소원이었던 그림이나, 뭔가 가지고 싶은것을 꿈꾸고, 그것을 가지게 되는 기쁨도
클거 같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장농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며느리의 손에 쥐어준 며느리의 손을
거쳐 다음 며느리에게 갔으면 하는 바람까지 담긴, 시어머니께서 주신 가락지의 의미도 어떤 느낌일지
머리로 생각만 될뿐 가슴으로 느껴보지 못한 경험입니다
많은 돈을 벌면 그만큼, 그렇지 않으면 아닌만큼, 무언가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받은 무언가가 소중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객관적인 금전의 가치만큼 그 한 사람에게 그 물건의 가치가 매겨지는 것은 아닌거 같아요
지금 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이 나중에는 무관심해진다거나, 지금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보니 정말 소중해지는 경우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집에 오면 이것저것 사서 그냥 방치하는 것도 있고 어쩌다 사서 정말 유용하게 쓰는 것도 있고
어쩌다 보니 저와 길지는 않지만 세월을 함께 한 것들도 있는거 같아요
오래 살아서 나이 80이 되었을때, 그때 저에게 오래 지니고 있던 어떤것이 소중해질지 궁금해집니다
같이 세월을 함께한 사람이 가장 소중하겠지만 말입니다
문득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적어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은색 기차모양으로 된 건데 TV에 일본 연필깍기하고 비교하면서 월등히 오래쓴다고 선전했던 물건이예요.
30년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미국 유학중인데 그냥 가지고 미국으로 갔드랬죠.
지금은 제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다가 연필깍을일 있으면 쓰기도 해요. 연필을 잡아주는 부분이 마모가 되서 한명이 손으로 잡고 한명이 돌려야 쓸 수 있어요. 날은 아직도 잘 돌아갑니다.ㅋㅋㅋㅋ
잡아 주는 고무부분의 마모는 30년 세월을 이기진 못하더군요.
웬지 감성이 충만해 지는군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