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놓고 쓰려고 적당한 헤드폰 하나 고르다가,
밥말리 헤드폰 보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가격비교 성능비교 그런거 하나도 없이 그냥 질렀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레게의 전설 이름에 걸맞게 저음 부밍이 심하더군요.
맑은 소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음악 감상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뜯었습니다.
사자마자.. 쩝..
컨덴서도 달아보고 삽질을 조금 했는데 다 떼어네고,
결국 간단하게 효과를 보았습니다.
유닛을 잡고 있는 배플에 1.5미리 정도 크기의 동그란 구멍이 있습니다.
유닛 뒤쪽 울림통에서 울린 배음이 빠져나오는 구멍입니다.
여기를 종이테이프로 막았습니다.
이걸로 저음 부밍이 모두 사라집니다.
일단 완전히 막아 놓은 상태로 듣고 있습니다.
한시간 정도 들어보았는데 꽤 마음에 듭니다.
원래 좋아하던 낭낭한 소리는 아닌데,
부드러우면서도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음이 너무 없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긴 했는데, 듣다보니 이 정도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좀더 들어보다가 종이테이프에 바늘구멍정도 뚤어보던지 하면서 튜닝을 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테이프는 떼어네고 울림통에 뭔가 채워넣으면서 튜닝도 가능할것 같군요.
키보드든 헤드폰이든 있는 그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군요.
참 피곤한 성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