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다들 아시다시피
아무리 위급한 경우를 당하더라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위기를 벗어날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정신을 바로 차린다는 것은 '어지러운 마음을 재빠르게 안정'시키고 '재치'로 위기를 벗어난다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위기의 순간을 접하게 됩니다.
위기의 상황이 되면, 말을 하고 싶어도, 행동을 하고 싶어도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한후, 화용도에서 관우를 만났을때에 목숨을 구했던 일화를 되짚어보면,
그 위기의 순간 용기와 재치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용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위기의 순간
용기를 잃어버려 말을하지 못한 한 청년의 억울한 사연을 엿볼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옛 선조들은 사람을 평가할때, 위기를 타개하는 능력을 많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정의 주요관직을 두루 거친 우암 송시열(1607~1689)이 소나기를 만나 가까운 주막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한 사내도 비를 피해 주막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한 방에 있게 되었고, 비를 잠시 피해 장기를 두게 되었지요. 장기 판세가 자신에게 유리해지자, 사내는 은근히 위세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당신 머리의 감투를 보니 무지렁이 같지는 않은데, 재물을 팔아서라도 괜찮은 벼슬 한자리 얻고 싶지 않은가?"
"글쎄요, 별것 아니지만 한자리 하고 있소만....."
"그래요? 더 괜찮은 자리로 옮길 생각은 없소? 함자가 어떻게 되시오?"
"송나라 송자에 떄 시자 매울 열자, 송시열이라 합니다만..."
그러자 사내는 갑자기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며 허둥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사내가 송시열의 뺨을 철썩 때리는게 아닌가!?
"무례한 놈 같으니! 네 어찌 우암 대감의 함자를 감히 입에 담는단 말인가?"
그리고는 밖으로 부리나케 말을 타고 도망쳐버렸다.
그 후 송시열은 그 사내를 찾아내어 벼슬자리를 주었다고 합니다.
사내의 용기와 재치를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우암 송시열은
"실로 거창한 대장부의 임기응변이다. 천변만화(千變萬化)한 장부의 재치로다. 능히 일감 하나는 맡길만한 걸~..."
하고 조용히 스스로에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위기의 순간일수록 침착하고 용기있게 재치있게 대처해야만 할 것입니다.
왜 이시간에 집에 계십니까! 라고 버럭 하고 뛰쳐나가야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