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되어 온 대륙승화를 서랍속에 재워놓기 미안하여 사무실에서 메인으로 쓰는 포커-X의 키캡을 다시 한번 들어냈습니다. 이 포커-X는 키캡만 벌써 열번 넘게 뽑았다 꽂았다 하는군요. 스위치도 스프링 작업 한다고 몇번 열었다 닫았다 했구요. 무보강인데 스위치가 기판에 잘 붙어 있어 주는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
일단 포커에 기본 장착된 얇은 ABS 레이저 각인 키캡과는 손끝에 와 닿는 촉감이 조금 다르네요.
제 섬세하지 못한 손가락이 구분을 못해낼까봐 살짝 걱정이었는데, 그렇게 둔하진 않나 봅니다.
F/J 키의 돌기 높이가 살짝 낮은지 양손 검지손가락이 돌기를 찾아 자리를 잡으려고 잠깐 헤매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금방 적응되겠죠. 얇은 ABS에서 두꺼운 PBT로 바뀌는거라 55g 변흑작업 해둔 포커의 타이핑 감이 많이 달라질 것인가가 관심사였는데, 제가 둔한 탓인지 타이핑 시 손가락이 살짝 가벼워진듯 하다는 느낌이 드는듯 마는듯 하네요.
키캡 뭉치를 집에 가져갔다가는 마눌님이 이것저것 추궁할 것 같아서 아직 헤어 드라이어로 살짝 휘어진 스페이스바를 펴진 못했습니다만, 그냥 이대로 써도 사용상 불편하거나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 하단열 우측을 커서키로 전환했을때 LED가 켜지는데 그 불빛이 잘 보이지 않다는 정도가 있겠네요. LED 불빛이 잘 안보여서 불편한 것 보다 커서키로 전환했을때 오른쪽 쉬프트를 사용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편함이 훨씬 커서 이정도는 뭐... ㅎㅎ

대륙 승화와는 별개로 포커를 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1. ESC 와 틸드(~) 키는 별개로 있어야 한다.
2. 커서키가 하단열 우측을 잡아 먹는건 상관없는데 오른쪽 쉬프트와 겹쳐서는 안된다.
3. 사무용으로는 펑션키가 따로 없이 Fn+숫자키로 써도 되지만 집에서 게임할때는 따로 있어야 한다.
4. 무보강이 스프링 바꿔보고 어쩌고 이것저것 하기에 좋다.
입니다.
주말도 없이 야근하는 일만 좀 사라지면, 다음 개인 커스텀을 준비해 봐야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코렐라스님의 A.87 기판이 공제완료되면 그것부터 완성해야겠지만요.
다른 분들의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