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찔한 개인사입니다만.. OTD라면 몇마디 지나가는 말로라도 위로해주실 분이 몇분은 있을것 같아서 뻘글 끄적여 봅니다.
반년만에 또 다시 백수가 되었습니다. 후후후후...........
급여가 1주일 밀렸습니다. 네! 고작 일주일 밀렸습니다. 어이없나요? ^^;
이 회사 입사시 제 조건은 두가지였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수업을 들어야 한다. 반기에 3일씩 6일을 빼달라.. 내 휴가에서 빼겠다. 정 뭐하면 무급처리 해달라는게 하나였고..(방송대 재학중입니다..)
하나는 절대로 급여 밀리지 말아달라. 밀려도 미리 말해주고, 아무말 없이 밀리거나 일정기간 밀리면 예고 없이 바로 퇴사하겠다.
하루 이틀 밀릴 땐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사장은 출근도 잘 안하고 어디서 뭐하는지 이사는 준다고 기다리라고만하고..
저번주에 일방적인 통보를 했지요 17일 퇴근때까지 지급 되지 않으면 바로 짐싸겠다고. 알겠다고 꼭주겠다고 하더군요.. 쥐뿔...
돈도 돈이지만 그리 심각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퇴근때까지 달래보려 전화한통 없더군요. 반반의 심정이었습니다만 나가려면 나가라 그런거 같아서 바로 작심이 되어서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었습니다.
컴퓨터는 백업받고 제가 세팅하고 깔아놓은 모든 프로그램 지우고해서 포맷하다시피 해놓고 왔습니다.
뭐 세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이전 회사들에서도 여러번 밀린 급여로 고통을 상당히 심하게 받은지라. 고심고심 골라 조건까지 걸고 들어간회사인데 이 모양입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몇개있는데 하던지 말던지 모르겠습니다. 책임이란걸 논하자면 할말 많고 누가해도 금방 할 정도로 거의 다 끝내놔서 그에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한군데가 포트폴리오로 좀 욕심나는 싸이트여서 아깝기는 하네요..
마침 꽤 규모가 큰 에이전시에서 러브콜도 있어서 그쪽으로 갈까 생각도 해봅니다. 중간시험기간인 관계로 지금 페이퍼가 3개나 밀려 있어 아무 생각없이 며칠동안 그거부터 처리할 생각입니다.
무거운 짐들고 왔다갔다하다가 혼자 술한잔하고 들어오면서...
'내가 못나서 꾸질한 회사 들어가서 이렇게 당하고 사는거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탓이오.... 푸흡.. 멍청한 생각이지요.. 그럼 같이 일하고 있던 동료들고 못난 사람이 되니까요 ㅎㅎ 흠...
그냥 안방에서 곤히 주무시는 어머니께 한없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좀더 편히 모시고 싶은데 능력이 안되는군요.... 졸업하고 나서부터 돈벌어 동생 학교 보내.. 장가 보내.. 생활비대.... 이번달 생활비는 패스 쩝.. 남은건 노총각 딱지 붙은 38개의 나이와 자괴감 무력감, 276원 남은 급여통장.... 그래서 1주일 밀린것만으로도 치명적이네요....
당장 여러가지 물품들을 내다 팔아볼까 했는데 다 모아도 푼돈이고 한달 생활비도 안나오는군요.. 이래저래 지질히 궁상으로 삽니다.
저 없어도 세상돌아가는덴 전혀 지장 없을테니 저는 당분간 잠수탑니다 ㅎㅎ
행복한 봄날되세요 여러분....
누구에게나 힘든시절은 존재합니다
존재할수밖에없구요, 힘든시간이없으면 보람된시간도없는법입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날도 분명옵니다
너무 상심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