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티디에 가입한지 벌써(?) 9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 456GT의 공제 참여에 성공을 했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한 조그마한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곳에 있는 일호라는 녀석도 같은 연구실이지요.^^
저희 연구실에는 기계식 키보드의 시조가 있습니다.
한 2007~8년 경인가요... 그 후배녀석이 기계식 키보드가 좋다며, 체리 3000블랙이색을 사왔습니다.
그 녀석 덕분에 기계식 키보드가 뭔지 처음 알게 되었죠.
한참 후에 일호가 연구실에 들어왔습니다.
어느날 기계식 키보드에 빠지더니, 이것저것 많이도 모으더군요.
이후로 일호는 우리 연구실에서 기계식 키보드의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이후 어깨너머로 보던 키보드에 제가 빠지게 됩니다.
이후로 저는 우리 연구실에서 기계식 키보드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후 체리 3000청축, 말 많던 타입나우 솔리드를 거쳐, 림케비, 더치트, 코알라, 옆동 공제까지 참여를 해보고...
다양한 키캡 잔치를 벌이다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OTD 공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제 성격 탓에, 욕심만 늘어늘어 버릴 줄을 모르고 달려오니, 그래도 큰 수확을 거둔 것 같아, 기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많이 구해보고, 찾아 다니던 제 모습을...
물론, 욕심 많은 저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셨던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순수한 마음이었다는 것은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저는 캐나다에 있고, 인터넷 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도, 쾌적한 서버로 당당히 머나먼 이곳에서 공제 참여에 성공했습니다. 입금까지 완료!!!
어제 자기 전에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놀라운 키보드의 세계를 보여주시고 스테빌로 조립의 마무리를 하게 해주신 재르님,
이것저것 손수 구해 배달(?)까지 해주셨던 싱크님,
제 최초의 커스텀 키보드를 분양해주신 디씨님,
조촐한 벙개에 저희학교 근처까지 기꺼이 와주셨던 기냥님,
보드게임계의 전설 윈도스님,
드럼 잘 친다고 늘 칭찬해주셨던 고고님,
기다림의 미학을 알려주시고 늘 제 마음을 이해해 주셨던 힘빠님, 가껀님,
젊잖으시고 삼촌 같으신 나쁜 동화님,
저보다 나중에 들어오셨지만, 전투력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신 디썬님,
동네 형님 같은 선배님 DSPman님, 삼클님...
스테빌로 인연이 닿아 연말 번개에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던 우청님...
다른 많은 회원님들 덕분에 늘 기분 좋게 OTD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일호입니다.
10초 뒤에...
저 난간은 내려 앉아버렸었죠.
함께 저승으로 갈 뻔했던...
일호야~보고싶어~
공제의 기회를 주신 운영진 여러분들, 특히 응삼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생각해보니 저 사진 속의 옷과 모자를 오늘 똑같이 입고 출근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