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검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주말인데 힘들일이 있어서 푸념삼아 올려 봅니다.
요즘 주말 부부를 하고 있는 몽군입니다.
금요일이면 광주(전남)로 내려갔다가 일요일에 올라옵니다.
그런데 와이프님께서 힘들셔서 그런지 오전내내 주무시고 또 오후내내 주무시더군요
점심시간에 잠깐 배고프시다며 피자를 시켜라고 하명하셔서 와이프와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습니다.
전 밥을 먹고 싶었는데요 ㅠㅠ
그렇게 서울 올라올 시간 되서 기차에 올라 탔지요
출발과 동시에 옆자리 건너편에 앉은 사람이 냄새나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은 거의 냄시가 안나는데 그건 무슨 도시락인지
객차 안을 음식냄새로 뒤덮더군요 하루 한끼 피자로 때운 제 배는 꾸룩꾸룩 ㅠㅠ
멍청하게도 현금을 준비하지 못해 기차의 꽃인 삶은 계란과 사이다도 사먹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주린배를 달래면서 겨우겨우 잠을 청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광포한 코골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와.. 정말 그 밑도 끝도 없는 코골이는 너무 하더군요 ㅠㅠ
소심한 성격에 세상과 잘 타협하는 지라 피곤해 저러는 거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이해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2시간 정도 끊임 없는 코를 고는 그분이
나중엔 정말 미워지더군요
그러면서 여기는 수면실이 아니잖아. 나름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이고,
3~5세 아이들도 떠들면 부모님이 조용히 하라고 시키는 곳인데
하고 코고는 분을 깨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대전역 지나고 그분을 깨웠지요.
저기요 하고 깨웠더니 왜 깨우냐고 하더군요
코골이 너무 심하셔서요. 그랬더니 그것때문에 잠자는 사람을 깨우느냐며
저에게 머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혼자 시끄럽게 하는게 옳은건 아닌것 같다 라고 했더니
내가 얼마나 시끄럽게 했냐며 몇가지 욕과 삿대질이 돌아왔습니다.
아.. 기차안에서 싸움이 될것도 같구, 그러면 더 소란스러워 질것 같아서
소심하고 세상과 잘 타협하는 저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상황을 마무리 하려는 찰라,
뒤에 계시던 분이 주변사람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도 본인이 모른다고
저렇게 큰소리를 칠수 있냐, 코골이 시끄러운거 여기 있는 사람이 다들었다.
깨운 사람 틀린거 없다 하며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주변분들이 다 한말씀씩 해주셨습니다.
겨우겨우 상황을 마무리 하고 서울에 도착했지만
너무 신경을 썼던지라 편두통은 시작 됐고, 고픈 배는 밥달라고 아우성
친한 분께 연락해봤지만 집에 계시다기에 그냥 저도 숙소로 왔습니다.
군대에 있을때 침상에 누우면 그렇게 좋았는데
지금이 딱 그기분입니다.
휴... 어서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그런 편안한 밤 되십시요
그럴 용기도 못내고 전 걍 참고 끝까지 왔을거 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어여 주무세요.
용기있는 하루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