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울트라 스텔스 핵잠수함 유령 회원 푸른용입니다.
간간히 들어와서 출첵만 하기도 버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둘째가 세상에 나오니 온통 정신이 없는데다...
(셋 이상 키우시는 아버님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__) )
강력한 업무폭탄과 새 보금자리로의 이사 크리까지... ㅠ.ㅠ
지난 주 일요일 이사하고 나니 세상에 나온지 36일밖에 안 된 둘째가 갑자기 열이 올라
1339에 문의하니 응급실행을 추천
가까운 2차 의료기관으로 들고 뛰었는데 백일 미만의 영아가 고열일 경우
3차 의료기관으로 안내하는게 매뉴얼이라며 다시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동
크게 세 가지를 의심하는데 요로감염, 폐혈증, 뇌수막염
이 세 가지 때문에 검사를 위해서라도 3차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더군요.
먼저 방문했던 2차의료기관에서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에 소아과 전문의가 있는 곳을 수소문해 줬습니다.
검사를 위해 채혈을 해야 하는데 아이 아빠들은 아시겠지만 혈관 자체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일단 링거를 위한 라인을 잡고 거기서 피가 나오면 채혈을 하겠다며 의사가 직접 시도
피가 나오는 듯 했으나 검사를 위한 채혈을 하기엔 양이 부족.
그나마 다행인 건 한 번에 성공하여 수액만 꼽았습니다.
채혈을 위해 목에 바늘을 꼽겠다고 하더니
부모님 보시기 안스럽고 자신들도 부담된다며 잠시 나가있으라 하더군요.
목에 바늘을 꼽고 피를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애를 일부러 울립니다.
숨이 넘어갈 듯한 둘째의 울음소리에 집사람은 결국 눈물을 보입니다.
채혈 후, 2시간쯤 지나고 입원실로 이동
그 어린 것이 응급실에서부터 입원실까지 7시간을 버티다 지쳤는지 잠이 든 모습을 보니
가장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거 같아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다행히 의심하던 세 가지 중 두 가지는 모두 원인이 아닌 것으로 판명.
다행히 폐혈증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쯤 열이 진정되고 상태 호전되어
뇌척수액을 추출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뇌수막염 검사는 하지 않고
혹시 다시 열이 오르거나 지나치게 보채거나 늘어져 있으면
다시 오라는 담당 교수의 당부와 함께 지난 주 금요일 오전 퇴원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별다른 증상 없이 잘 놀고 잘 먹습니다.
산후 조리 중인 집사람과 병원에서 고생한 둘째와 첫째를 처가로 보내고 새 가구 들이고
온 집안 청소를 주말 내내 혼자 다 했더니 온 몸의 근육통이 오다 못해
걸어다닐 때도 엉덩이까지 찌릿찌릿 쥐가 나네요 ㅠ.ㅠ
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팔이 후들후들 떨립니다.
비록 강북이긴 하지만 결혼 7년만에
살뜰한 집사람 덕에 은행돈 한 푼 빌리지 않고 번듯한 집 장만을 하고 새 살림을 들여놓고 나니
집을 둘러볼 때마다 미친놈 처럼 배시시 웃음이 나옵니다 ^^x
그간 고생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꼬깃꼬깃 모아놓은 돈으로 구입을 망설이던 침대를 하나 사 줬습니다.
요즘 OTD가 활기찬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
그런데 밀린 게시물이 너무 많아 읽기 버겁습니다. ㅎㅎ
지난 주는 금요일 하루 밖에 출근을 못해 오늘 출근이 두렵습니다만...
그래도 힘 내야겠죠?
오늘 내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제법 온다 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봄의 생명력을 받아 회원분들 모두 활기찬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애기가 어려서 많이 걱정하셨겠어요. 별 탈 없다니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