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호기심은 어려서 부터 있었죠.
집에 손님이 오시면 어머니는 항상 커피라는 부르는 똥물을 대접하셨죠.
그 똥물을 어른들은 참 맛나게 홀짝거리셨죠.
나도 그 똥물을 먹고 싶다고 하면 애들은 머리나빠져서 안된다고 하셨죠.
고삐리가 되었을 무렵엔 능숙하게 매점 자판기에서 150원짜리 밀크 커피를 자주 먹게 되었죠.
대딩땐 고딩때보다 더 싼 100원자리 커피를 매일 2~3잔씩 마셔댔었죠.
물론 원두커피라는 것을 간혹 커피숍에 가서 마시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10년 전 쯤 커피전문점이라는 샵들이 슬슬 들어서기 시작했을 때 즈음엔 흔히 알고 있는 커피머신에서 내린 드립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커피를 접하게 되었죠.
뜨거운 물과 중력에 의존하여 기계로 대충 수용성 성분만을 추출해낸 드립 커피는 보리차 같은 커피였다면
에스프레소 커피는 높은 압력에 지용성 성분까지 같이 추출하여 좀 더 풍성한 맛으로 색다른 경험을 해주었었죠.
까페오레, 까페모카 등의 여러 커피를 두루 거쳐 결국에 정착한 놈은 시럽 뺀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한 것이었죠.
그러다가 결국엔 커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지자 관련 서적도 두권 사봤죠.
몇 년 전엔 여친에게 생일선물로 커피프레스를 사달라고 해서 직접 갓 볶은 원두를 사다가 커피를 우려내서 마셔도 봤으나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지 맛이 그리 좋지가 않더군요.
제작년에 강릉의 모 커피숍에서 주인장께서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려주신 커피를 맛보곤 핸드드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몇 달 전엔 찬 물에 장시간 추출한 더치 커피라는 것도 마셔봤죠.
이래저래 커피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씩 더 커지더군요.
언젠가 호기심이 더 커지면 아예 맘 먹고 커피에 대해 배워볼 심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