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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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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20 15:57
약 1년전 외환은행 관련 서명해 주셨던 횐님들께 사과 드립니다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찌니
조회 : 456  

대부분의 분들은 별 관심 없으시겠지만... 지난 1년 몇개월이 넘게 외환은행 노조와 직원들은 하나금융을 반대하며, 또 다른 한축으로는 이전 주인이던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것 자체부터 잘못이라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다녔고 이를 위해 열심히 투쟁해 왔었습니다. 단순히 직원들이 새로운 주인이 오니 불안한 마음에서 출발한 것도 있었지만 점차 사실을 알아가다 보니 잘못된 부분들이 있었고 이를 고치고자 나름 열심히 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허무하게 제 직장(외환은행) 노조가 직장의 새 주주인 하나금융 대표와 합의를 해 버렸습니다. 그리곤 이 모든 걸 '과거'로 치부해버렸습니다. 


우리 나라 노동계의 사정상 사측과 Die Hard로 투쟁해 본들 남는 것은 상처밖에 없지만... 아주 온순하게 살아온 저로서도 노조 위원장의 석연치 않은 합의와 과거 치부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적응이 안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현실은 엄연한 현실인지라 한참을 입지 않았던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메고 구두를 신고 출근해서 보니 간간히 '하루 아침에 어찌 이리 변하지?'라는 말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앉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뭐 대부분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거겠죠. 거기에 지금 뭔가를 하고 싶어도 괜히 눈에 띄여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맘일 겁니다. 저도 적응 안되는 맘에, 위원장에 대한 허탈감에 페북에도 자조섞인 글을 올리고 트위터에도 지껄여 봤지만 한정된 페친과 팔로워들에게 말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십몇년 전 코카콜라 회장 신년사에서 얘기 나왔던 것처럼 직업은 고무공이라 다시 튀어 올라 올 것이겠지만... 십년을 넘게 다닌 직장에서 자꾸 맘이 떠나가는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곳에 갈 상황도 안되지만... 예전같은 마음을 가지고 일하긴 아예 그른거 같습니다. 어떤 면에선 지난 1년 몇개월 간의 일이 굳이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인생에 있어서 일어나는 일은 엄청난 무게를 가진 수레바퀴이고 이를 대하는 존재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것이겠지요. 


몇년전 이제는 친하게 된 사람을 만나며 '잘 지냅시다'라고 말하며 속으로 스치던 생각이 요즘 계속 듭니다. '잘 지낸다'는 두 사람간의 의지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서로에게 가시 돋힌 말을 하게 되거나 서로에게 배려를 해 주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 없길 바라는 것이더 크지 않을까... 세상의 수많은 연인과 부부가 한때는 사랑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결국 '잘 지내지' 못해서 아닐까... 제 직장과 저와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되건 돌이킬 수 없게 뭔가 일어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람의 아들'주인공이 다시 기독교에 귀의하지만 이전과는 같을 수 없는 일이듯..... 


뭐 주절거리다 보니 넘 장광설을 늘어 놓았네요... 


예전에 투쟁한다고 여기 게시판에 글 올려서 서명도 부탁 드리고 했었는데 이렇게 모든 것이 허무하게 '과거'로 치부된데 대해 개인적으론 매우 부끄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드리려 했는데 이리 길어지고 변명만 늘어 놓았군요...


다시 한번 지금까지 저와 제가 몸담았던 직장과 노조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 끝까지 지키지 못한데 대해 매우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Astro [Lv: 9 / 명성: 569 / 전투력: 377] 12-02-20 15:58
 
고생하셨습니다.
라파엘 [Lv: 80 / 명성: 755 / 전투력: 2120] 12-02-20 16:04
 
그간 맘고생 많으셨을텐데 힘내시기 바랍니다.
올드보이 [Lv: 29 / 명성: 711 / 전투력: 1380] 12-02-20 16:08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래봅니다.
lingqi [Lv: 429 / 명성: 572 / 전투력: 10901] 12-02-20 16:13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뀨뀨 [Lv: 66 / 명성: 756 / 전투력: 2340] 12-02-20 16:17
 
또 달리까요? ㅎㅎ

돈워리 비!!
EntropyZero [Lv: 46 / 명성: 669 / 전투력: 3348] 12-02-20 16:23
 
그동안 맘고생 많으셨으리라 짐작하구요, 론스타야 이미 떳으니 그렇다치고,
일을 이지경까지 만든 모피아들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반드시 그리되야 하구요. 자~~ 힘내세요. :)
빨간부엉이 [Lv: 296 / 명성: 656 / 전투력: 8041] 12-02-20 16:24
 
뭔가 실이 끊긴 연 같네요.. 찌니님의 마음이..
기운 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의 수호천사신데..^^
화이팅하세요.

저는 세상살이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위에 적어주신 것에 대해 알만한 지식도 없고.. 그렇다보니 도움될 만한 말씀 하나 드릴 수 없네요. 그저 찌니님의 내일은 오늘보다 좋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있겠습니다.
wilhelm [Lv: 245 / 명성: 721 / 전투력: 2001] 12-02-20 16:25
 
론스타 문제로 소송도 당하고 했던 터라, 저도 참 씁쓸합니다. 아마 정권 바뀌면 청문회가 시작될 거고 책임자들을 가려내는 작업도 시작될 겁니다.
나무 [Lv: 1318 / 명성: 626 / 전투력: 7030] 12-02-20 16:26
 
찌니님 힘내십시오.
어찌 힘을 보태드릴 수 있는 방도가 없어 마음을 잔뜩 보내 드립니다 ㅠㅠ
노발리스 [Lv: 296 / 명성: 722 / 전투력: 2309] 12-02-20 16:29
 
에고 맘고생이 많으셨군요.
이제 다잊으시고 힘내시면 되겠습니다...^^
응삼 [Lv: 424 / 명성: 756 / 전투력: 3236] 12-02-20 16:31
 
그리웠던 찌니님의 양복입은 모습..힘 내시길 바랍니다.
버섯볶음밥 [Lv: 45 / 명성: 616 / 전투력: 1080] 12-02-20 16:33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다시 힘내세요~
담이아빠 [Lv: 27 / 명성: 732 / 전투력: 1484] 12-02-20 16:33
 
수고하셨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힘내주세요. ~!

투표로 꼭 다시 응원하겠습니다.
마사미 [Lv: 300 / 명성: 602 / 전투력: 17682] 12-02-20 16:41
 
찌니님 힘내세요!
montroyal [Lv: 19 / 명성: 687 / 전투력: 573] 12-02-20 16:42
 
힘내십시요. 이런 황당한 일이 다시는 안생기는 세상을 위하여...
아싸 [Lv: 268 / 명성: 612 / 전투력: 15429] 12-02-20 16:48
 
화이팅 입니다.
디씨 [Lv: 590 / 명성: 702 / 전투력: 3855] 12-02-20 16:48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힘내세요. ㅠㅠㅠ
SMoo [Lv: 19 / 명성: 621 / 전투력: 511] 12-02-20 16:51
 
어쩔 수 없는 무력감에 속이 많이 상하시겠지만,
그래도 기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장 생활이 대체로 그렇죠 뭐...
(이런 케이스야 무척 드문 일이겠지만요...)

마음으로나마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
푸른용 [Lv: 78 / 명성: 735 / 전투력: 4443] 12-02-20 16:56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외환 은행 사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책임을 통감합니다.
도와 드릴 수 있는 일이 서명해 드리고 응원하는 일 밖에 없어서 오히려 죄송했습니다.
언제 한 번 술 한잔 기울이러 찾아뵙겠습니다.
기운내세요~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밑힌자™ [Lv: 287 / 명성: 658 / 전투력: 1773] 12-02-20 16:58
 
노조나 사측이나 제일 상층부는 좀... 뭐랄까 믿기 어려운 것 같아요. 결국 등쌀 터지는 건 정직한 아래사람들이라는...

암튼 수고하셨습니다. 잘 풀리겠죠.
가껀 [Lv: 287 / 명성: 756 / 전투력: 7754] 12-02-20 17:07
 
수고 많으셨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연대책임감 느낍니다......
기주아부지 [Lv: 743 / 명성: 646 / 전투력: 5166] 12-02-20 17:14
 
찌니님 만큼 아쉽고, 맘 아프신 분이 계시겠습니까...

고생하신만큼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해 안타깝네요..

힘내세요~~ !!
사냥하는자 [Lv: 20 / 명성: 633 / 전투력: 650] 12-02-20 17:15
 
다시 힘내시길 바랍니다.
시준아빠 [Lv: 78 / 명성: 632 / 전투력: 3794] 12-02-20 17:15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장의 입장에서 그 마음 고생이 어땠을까 짐작만 할 뿐입니다.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2-02-20 17:16
 
마음 고생 많으신 찌니님, 힘내세요.

몇 일 휴가 내셔서 가족과 좋은 풍광있는 곳으로 가셔서
몸에 좋은거 드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하시고
생각을 잘 정리하세요.
힘내요. 빠쌰!
싱크 [Lv: 715 / 명성: 702 / 전투력: 9128] 12-02-20 17:26
 
다시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시골영감 [Lv: 4056 / 명성: 722 / 전투력: 15288] 12-02-20 17:28
 
힘내세요^^
돌쇠4 [Lv: 183 / 명성: 718 / 전투력: 8558] 12-02-20 17:33
 
지난 번에 서명에 참여한 것,
찌니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찌니님께서 사과하실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매사가 이리 애매하게 끝나고
석연치 않은 구석이 늘 남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2-02-20 17:34
 
서명쯤이야 얼마든지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찌니님께서 그렇게 투쟁하셨던 시간들이 단지 과거로만 치부된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끝까지 싸워오신 찌니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키플 [Lv: 12 / 명성: 618 / 전투력: 1299] 12-02-20 17:48
 
화이팅 입니다!
삼선짬뽕 [Lv: 95 / 명성: 722 / 전투력: 2588] 12-02-20 18:02
 
조금 허탈해 하시는 것 같은데...마음 다잡으시기 바랍니다.
투쟁하실 때의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안타까이 여기지 마시고, 새로운 국면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카본 [Lv: 4 / 명성: 585 / 전투력: 1015] 12-02-20 18:07
 
힘내셔요 찌니님!
추추 [Lv: 125 / 명성: 617 / 전투력: 2127] 12-02-20 18:15
 
힘내세요.
파놉 [Lv: 203 / 명성: 723 / 전투력: 2869] 12-02-20 18:58
 
안타까운 일입니다.
힘내세요~ 찌니님!!
Najula [Lv: 21 / 명성: 673 / 전투력: 1056] 12-02-20 19:02
 
혹시라도 사측에서 모난 돌을 골라내면 아주 힘들어집니다.
정을 맞아도, 정을 피해도 심적 부담이 크고, 동료와의 분위기도....
암튼 힘내세요!!!!!
킬리란셰로 [Lv: 130 / 명성: 730 / 전투력: 6870] 12-02-20 19:02
 
고생 많으셨습니다. (__)
기운 내시구요.
칼짜루 [Lv: 30 / 명성: 579 / 전투력: 333] 12-02-20 19:27
 
힘내세요^^
사랑하는 가족과 여기 회원님들이
응원합니다.
MilkNRadio [Lv: 32 / 명성: 597 / 전투력: 1474] 12-02-20 20:17
 
참 안타깝고,
허탈한 일이네요.

아마도 현장에 계속 계셨던 찌니님의 심정은 더 하실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찌니님!
impreso [Lv: 93 / 명성: 754 / 전투력: 5463] 12-02-20 20:42
 
그냥 지켜만 보는 저도 이런데...
당사자이신 찌니님은 오죽하시겠습니까...

힘내세요~
올리버 [Lv: 38 / 명성: 747 / 전투력: 1985] 12-02-20 20:52
 
찌니님 뵌지 오래되었네요. 저도 전 직장에서 맘이 떠나니까, 결국 옮기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직장을 옮기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세상사가 보통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니까요.
샤킹팬더 [Lv: 335 / 명성: 667 / 전투력: 2240] 12-02-20 22:27
 
힘내세여~!!!!!!11
키릴 [Lv: 2210 / 명성: 647 / 전투력: 7237] 12-02-20 22:36
 
고생 많으셨습니다.. 힘내세요~
고고위시스피놀자 [Lv: 152 / 명성: 624 / 전투력: 5586] 12-02-20 23:24
 
힘내시고 조만간에 뵈어욤~
마가리타 [Lv: 189 / 명성: 750 / 전투력: 3974] 12-02-20 23:51
 
찌니행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힘내세요!!! 벙개 한번 때려요^^
프시케 [Lv: 8 / 명성: 487 / 전투력: 172] 13-10-24 08:25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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