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집에서 모시고 사는 저희집 개님은 올해 연식 12년되신 할배입니다..
원래 입이 사람과 동급이라서 사료는 정말 간식드시듯 잡숫고,
보통 육포와 사람먹는 음식으로 연명하셔서 피부가 안좋습니다..
매년 10~20만원 정도 동물병원을 위해 지출을 꼭꼭 하게 만들죠..
요 몇년 다니던 동물병원이 넘 멀어서 집근처로 갔다가 어제 완전 식겁했습니다.. ㅡㅡ;;;
그제 저녁에 병원가서 주사 맞히고 집에와서 목욕시키고, 좀 있다 약 먹이고 같이 잤는데..
어제 새벽 4시부터 토하기 시작해서 아침 8시 반까지 토하더군요..
제가 대충 기억하는 것만 10번이 넘었어요..
아침에 도저히 떼놓고 출근하기가 겁나고, 회사에서도 계속 걱정이 되서
동료분 차를 얻어타고 집에가서 동물병원으로 데려다 놨습니다..
근데 이양반이 계속 이것저것 검사이야기만 하고, 암튼 노인네 큰일날까 싶어서 알아서 잘해달라고 했더니
정말 이것저것 검사료만 10만원 넘게 책정했더군요..
그전날 진료할 때도 피부병때문에 갔는데 피부는 안보고 심장사상충 이야기하고 중성화수술 이야기만 하고
약도 대충 짓더니...
어제 저녁에 엄마가 개님 찾으러 가서 싸우시고는 10만원 내고 오셨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깝네요, 다시 힘들어도 예전 다니던 병원으로 가야겠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병원은 진료비는 좀 비싸지만 친절하고 과잉진료를 유도하지는 않았거든요..
어쨌든 어제 하루종일 어찌나 걱정하고 종종걸음을 쳤는지 지금 온몸이 쑤십니다.. ㅡㅡ;;;
예전에 개복수술까지 시켰던 개님이 생각나네요.
수술하시고 몇 년 더 사시다가 좋은 곳으로 가셨지만 말입니다.
(근대 벡톤님 때문에 저도 개님이라고 하게 되네요. 원래는 강아지라고 하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