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면서, 충무로에서 환승하면서,
시각에 장애를 가지고 계신 한 아저씨랑 같이 타게 되었습니다. (아! 저도 이젠 아저씨군요 T T)
제가 내릴 곳인 수유역까지 계속 아이뽕 보면서 오다가,
내리려고 준비하다보니, 아저씨가 뒤쪽에서 오셔서, 계단쪽까지 같이 가 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이왕이면 화장실까지도 좀 같이 가 주었으면 하셨습니다.
먼저 팔짱을 껴주시면서,
'잠깐만 연애 좀 하시죠~' 라고 하시길래..
예전에 TV에서 본 것이 머리에 떠오르더군요..
안내를 해드릴 때는 팔을 당겨서 끈다던가, 옷을 잡아 끌면 심적으로 불안을 느끼게 된다는...
계단까지 아저씨보다 반보 정도 앞서서 같이 팔짱끼고 걷다가,
올라갈때는 '어.이제 계단있어요' 하고 말씀드리면서 개찰구까지 비상게이트로 모시고 나갔는데,
막상 저는 교통카드가 에러가 계속 나는 바람에,
빨리 못 나가고 버벅대었습니다.
아마, 화장실까지는 안내하기 귀찮아서 그냥 가버렸다보다 하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제가 겨우 카드대고 나간 후엔, 이미 다른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화장실로 가시더라구요..T T
아놔~ 저 그 정도로 악당은 아닌데....T T
속으로 욕을 많이 하셨을 거라 생각하니 좀 그랬습니다..미안하기도 하고,
빠릿하게 행동하지 못한 게 후회되네요...
혹시나 알아두시라고, 아래 글은 한번 정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이지만, 한줄 요약해드리면,
- 당황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잡아당기거나 옷을 끌지 말고, 팔꿈치를 내밀어 안내를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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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내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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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을 대할 때:
목소리가 아니면 시각장애인은 당신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네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인사와 함께 당신의 이름 또는 소속을 말씀해 주세요. 손을 내밀어 악수를 먼저 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홍길동입니다.”라고 말입니다.
한번 인사했다고 해서 계속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늘 만날 때마다 이름을 말씀해 주세요. 이름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 안내를 시작할 때:
시각장애인을 안내할 때 아무 말도 없이 팔을 잡아당긴다든지, 옷끄덩이를 잡아 끈다든지 하지 마세요. 먼저 "안내해 드릴까요?” 말하고 당신의 팔꿈치를 내밀어주세요.
시각장애인이 당신의 팔꿈치를 잡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안내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이 자연스럽게 시각장애인보다 반 보 정도 앞서 걷게 되고, 시각장애인은 당신 팔꿈치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상황 변화에 대처하게 됩니다.
안내하는 팔은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무방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당신이 시각장애인의 팔꿈치를 잡고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안내할 때에 걸어가는 주변 상황을 말로 설명해 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신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비좁은 곳을 안내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지 마세요. 안내하던 팔을 등 뒤로 살짝 뻗어주세요.
부딪칠 위험이 있는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꼭 말씀해 주세요.
♡ 닫힌 출입문을 통과할 때:
문을 연 다음 돌아서서 시각장애인의 다른 손으로 문 손잡이를 잡도록 하여 문을 닫게 해주세요.
시각장애인 혼자서 문을 통과할 때에는 손잡이가 문의 오른쪽에 있는지 왼쪽에 있는지 설명해 주고 문 손잡이를 잡도록 도와주세요.
회전문일 경우에는 먼저 회전문임을 알려주고 회전문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손에 닿게 해주세요.
♡ 계단을 안내할 때:
계단 앞에 잠시 멈춰 선 다음 올라가는 계단인지 내려가는 계단인지 설명해 주세요. 계단이 가파르거나 계단 수가 많아 위험해 보일 때는 난간을 잡도록 해 주세요.
여느 계단보다 유독 턱이 높다든지, 넓다든지, 또는 굽어 있다든지 할 때에는 계단의 상황을 미리 말씀해 주시고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 에스컬레이터를 안내할 때:
올라가는 곳인지 내려가는 곳인지를 설명해 주고 오른쪽 손잡이를 잡도록 해 주세요.
♡ 안내하다 당신이 잠시 볼 일 보러 갈 때: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가까운 의 자에 앉히거나, 오가는 사람들과 부딪치지 안게 벽 또는 기둥 곁에 편안히 서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주변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주고 “자리를 잠시 뜨겠다”고 덧붙여 주면 더욱 좋습니다. 돌아온 다음엔 돌아왔다고 말씀해 주세요.
♡ 지하철에서 안내할 때:
지하철 승강장은 전동차가 오가는 선로가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을 보면 먼저 "안내해 드릴까요?”라고 친절을 베풀어 주세요.
승강장 바닥에 씌어 있는 승차번호를 일러주시면 더욱 고맙습니다.
매표소나 출구 방향을 말씀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 택시를 탈 때:
택시의 뒷문 손잡이를 잡도록 도와주거나, 당신이 먼저 택시문을 연 다음 차문과 차체를 시각장애인이 잡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면 시각장애인은 차 지붕쪽에 머리를 부딪지 않고 안전하게 승차할 수 있으니까요.
♡ 횡단보도에서 안내할 때:
"함께 건너가실까요?”, "파란불로 바뀌면 말씀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안내해 주세요.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있을 경우에는 버튼을 눌러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의 친절은 시각장애인의 눈입니다.
♡ 의자에 앉게 할 때:
시각장애인의 한 손은 의자의 등받이나 팔걸이에, 다른 한 손은 탁자에 닿도록 해주세요.
등받이가 없는 의자일 경우는 의자 바닥에 손을 대 주면서 등받이가 없음을 일러주세요.
♡ 컵이나 칼 등을 전달할 때:
컵의 내용물을 설명하고 탁자 위에 놓으면서 손잡이를 잡도록 해주세요.
“뜨거운 녹차입니다.”라고 말입니다.
날카롭거나 뾰족하여 다칠 위험이 있는 물건을 건넬 때에는 손잡이 쪽의 안전한 부분을 시각장애인으로 향하게 하여 손에 닿도록 해주세요.
♡ 관공서나 기타 공공시설에서 시각장애인을 대할 때
관공서나 기관에서 시각장애인을 만나면 우선 방문 목적을 정확히 파악한 후 해당 부서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십시오.
담당 직원은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하고 방문 목적을 물으면서 직접 시각장애인과 대화를 나누세요.
시각장애인이 직접 작성하기 곤란한 서류가 있을 때는 차근차근 상세한 설명과 함께 서류 작성을 대신해 주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방향과 장소를 알려줄 때
‘여기’, ‘저기’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고, 시각장애인을 중심으로 하여 오른쪽
인지 왼쪽인지를 말씀해 주세요.
시계 방향으로 설명해 주셔도 좋습니다.
♡ 안내자를 동반한 시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안내자를 동반한 시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간혹 안내자에게만 눈인사를 한다거나 모든 일처리를 안내자와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안내자는 말 그대로 안내만 할 뿐입니다.
당사자인 시각장애인과 직접 대화하면서 일처리를 해주세요.
일 보는 사람은 안내자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이라니까요?
♡ 보통 때와 같이 말해주세요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군요”
시각장애인을 대할 때 '본다'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피한다거나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무조건 말을 낮추어 어린아이에게 말하는 듯한 언행, 또는 지나친 친절은 오히려 불편하고 어색한 자리를 만들기가 쉽습니다.
평소와 같은 기분으로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 보세요. 예를 들어 "당신이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보다는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군요” 라고 말입니다.
♡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을 만나면
"걱정하지 마세요”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버스나 택시 등의 대중교통수단에 탑승할 수 있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안내견은 호텔, 병원, 식당 등의 공공장소에도 출입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
혹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 등을 동반한 장애인 등의 출입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게 되면 300 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는 난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장애인복지법 제40조, 89조 -
<안내견에 대한 기초 상식>
1. 안심하세요! 덩치만 컸지 물거나 짖을 줄 모르니까요.
2. 허락없이는 만지지 말아주세요! 영문을 모르는 주인이 당황합니다.
3. 먹을 것은 주지 마세요! 사료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기로 했어요.
[출처] 시각장애인 안내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