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울적해서 몇글자 적겠읍니다.
저번주에 어머님께서 한쪽 눈이 좀 이상하다고 하셔서 금요일날 안과에 갔었읍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검안을 하시더니 진료의뢰서를 써준다며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뒤에 환자들도 대기하고 있어서 자세한 질문은 드리지 못하고 나왔는데,
주말 내내 어머님 얼굴도 무겁고 제 맘도 많이 아펐읍니다.
부모님 모두 일흔이 넘으셨지만 종합병원 진료는 검진외에는 받으신 적이 없읍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복이라 생각했고 고맙다라는 마음이였습니다.
물론 아버님은 전립선, 어머님은 고혈압, 당뇨 등은 있었지만 의원에서 관리 받고 계셨구요.
원체 겁이 많으신 어머님은 많이 놀라셨는지 주말 내내 불안해 하셨구요.
오늘 오전에 대학병원에 외래접수를 했는데 환자가 밀려 금요일에나 진료를 받게 되어서
답답한 마음에 다른 개인병원에 다녀 왔는데 거기서도 의뢰서를 써주시네요.
이곳 선생님은 여차하면 실명 될 수 있다는 말씀까지 하셔서 괜히 갔다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머님을 모셔다 드리고 6천원 주면서 자동세차를 하는데 눈물이 왈깍 나더군요.
오늘 갔었던 의원 진료비가 5천원 좀 넘었습니다.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그 동안 저의 무관심이 한심스러웠읍니다.
당뇨가 있는 노인분들은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았어야 하는 걸 모른 것도 아니었는데.....
물기 제거해 주시는 분이 훌쩍 거리는 저를 힐끔 거리더군요.
이제 부모님 연세가 있다보니 부모님 관련된 글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했었는데
이렇게 현실에 닥치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늙으니 하나 둘 고장이 나네'
큰 고장이 생기지 않게 나름 신경쓰겠읍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일기장에나 적어야 할 사적인 일이지만 혹시 부모님 중 당뇨가 있는 경우 안과 검진 꼭 받으셨으면
하는 맘에 주절 거렸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