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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20 18:24
왜 우리나라 부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가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나쁜동화
조회 : 456  

복사해봅니다. ^^


이준구 "재벌 딸들이 빵집, 커피숍이나 차리고"

"BMW 운전자가 폐지 줍던 노숙자를 경찰서에 끌고가다니"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며칠 전 BMW 운전자가 카트에 폐지를 싣고 가던 노숙자를 경찰에 끌고간 사건을 거론하며 왜 재벌 등 우리나라 부자들이 존경받지 못하는가를 신랄히 꼬집었다.

지난 18일 SBS <8뉴스>는 1억 원이 넘는 BMW를 몰던 운전자가 한 노숙인이 몰던 카트가 자신의 차를 살짝 스쳤다며 노숙인을 데리고 경찰서로 찾아온 사건을 보도했다.

보 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서울 용두동의 폭 8m정도의 이면도로로, 지난 16일 저녁 7시 노숙인 이 모 씨가 폐지를 모아 소형 카트에 싣고 가다 BMW승용차와 맞닥뜨렸다. 좁은 공간에서 서로 스쳐지나가다 카트에 실려있던 종이박스가 BMW 뒷문에 살짝 닿았다. BMW 운전자가 흠집이라도 났으면 어쩔뻔 했냐고 몰아붙였고, 이 씨는 잘못한게 없다고 맞서다 결국 경찰서까지 갔다.

결 론은 BMW 운전자의 과실이었다. 골목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도로 한가운데 가상의 중앙선을 그어놓고 과실여부를 따지게 된다. 가상으로 중앙선을 그어보면 BMW는 중앙선을 넘어있고, 소형카트는 차선을 지켜 이동했다. 경찰과 보험회사의 설명을 들은 BMW 운전자는 사건 접수를 포기했고 엄청난 수리비를 물을까 걱정했던 노숙인은 이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SBS는 전했다.

보도를 접한 이준구 교수는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사건을 보면서 난 BMW 운전자가 참으로 모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방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더라도 사람을 봐가면서 책임을 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폐지 팔아 연명하는 노숙자가 무슨 돈이 있어 그 엄청난 수리비를 감당하겠냐"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재벌가로 돌려 "재벌가 딸들이 줄지어 베이커리, 커피숍을 차려 중소업자들을 몰아내는 광경을 봐도 모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마찬가지"라며 "자기네들이 재벌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뻔한 일 아니냐? 그걸 잘 알면서도 자제를 하는 것이 사려분별 아니냐? 그것이 바로 가진 자가 취해야 할 자세"라고 일갈했다.

그는 "보수적 인사들은 입만 열면 우리 사회에는 부에 대한 존경심이 없어 문제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존경을 받아 마땅한 부자를 경멸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행동과 자세가 존경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존경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런 사회 분위기는 부자에게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부자를 못살게 군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경 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라며 가진자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글 전문.

BMW와 손수레

여러분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아시겠지만 노숙자가 폐지를 싣고 가던 손수레가 BMW를 긁어 작은 상처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내 느낌으로는 바디가 약간 긁힌 정도인 것 같은데 BMW를 몰던 사람은 그예 그 노숙자를 경찰서로 끌고 갔더군요.

손수레에 가득 실은 폐지 팔아 보았자 몇 백원 혹은 몇 천원을 손에 쥘 수 있을 텐데, 그 엄청난 외제차 수리비를 내려면 어떡했겠습니까?
다행히 노숙자의 책임이 아닌 걸로 판정이 났지만, 그 사람은 죽었다가 살아난 기분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난 BMW 운전자가 참으로 모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더라도 사람을 봐가면서 책임을 물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폐지 팔아 연명하는 노숙자가 무슨 돈이 있어 그 엄청난 수리비를 감당하겠습니까?
사려분별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임이니 권리니 운운 하기 전에 상대방의 처지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물론 BMW 운전자의 상황에 대해 감안해 줘야 할 점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나는 그 노숙자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게 아니라 잘못한 게 뭐냐고 대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나서 경찰서로 끌고 갔을 수 있겠지요.
자기 생각으로는 차를 긁은 상대방에 명백한 잘못이 있는데 우기니까 경찰에 가서 진실을 밝히자는 마음에서요.

또 다른 하나는 그 운전자가 자동차의 소유주가 아니라 고용되어 운전하는 기사일 경우입니다.
그 경우에는 상대방을 봐주다가 자기가 뒤집어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내 생각으로 이 두 가지 모두 노숙자를 경찰서까지 끌고 가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설사 고용된 기사로서 일하고 있다 하더라도 차 주인에게 상황을 잘 설명하면 납득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찌 되었든 그 노숙자를 사고의 상대방으로 만난 게 운전자의 불운입니다.
그저 불운으로 치부하고 넘어갔어야 마땅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재벌가 딸들이 줄지어 베이커리, 커피숍을 차려 중소업자들을 몰아내는 광경을 봐도 모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네들이 재벌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뻔한 일 아닙니까?
그걸 잘 알면서도 자제를 하는 것이 사려분별 아닙니까?
그것이 바로 가진 자가 취해야 할 자세구요.

보수적 인사들은 입만 열면 우리 사회에는 부에 대한 존경심이 없어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존경을 받아 마땅한 부자를 경멸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행동과 자세가 존경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존경하지 않는 것일 뿐입니다.

노숙자를 경찰로 끌고 간 BMW 운전자의 행동이 부자 치고는 유별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부자가 보일 수 있는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나는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부자에게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부자를 못살게 군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존경 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요?

최병성 기자

코렐라스 [Lv: 72 / 명성: 644 / 전투력: 1746] 12-01-20 18:26
 
많은 생각을 해볼법한 내용을 가지고 오셨군요.
impreso [Lv: 93 / 명성: 754 / 전투력: 5463] 12-01-20 18:39
 
제가 아는 사람은 티코를 몰고 가던중 bmw와 추돌 사고가 났는데... 옷차림을 위 아래로 훑어보고는 그냥 가라고 했다더군요... 물론 듣는 입장에서 좋은 말투는 아니었구요...
또 다른 사람은 벤츠 뒤에다가 꽂았는데... 범퍼가 떨어지고...
무슨 센서가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당신 평생 벌어도 못 갚으니까 그냥 가라"이런 말투로 얘기 했다고 합니다...
조상의 유산으로 먹고 살기 쉬워서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도 문제가 있지만... 자수성가를 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일부일지 일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인지... 자기가 어느 정도 남보다 돈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순간... 겸손과 배려, 감사, 도덕... 을 잃어 버리는 경우를 봐서인지... 돈이 많이 벌면 돈에서 독이 옮아서 사람 버리는거 한 순간이고... 그 병은 돈이 없어져도... 그 독이 빠지지를 않는 것 같더라구요...
기부를 많이 하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DJ몽키 [Lv: 364 / 명성: 633 / 전투력: 20932] 12-01-20 21:06
 
내가부자라면 어떻게 행동했을런지;;;
AF™ [Lv: 72 / 명성: 656 / 전투력: 2505] 12-01-20 21:10
 
존경받는 부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불법적인 재상 상속과 승계 등등...
한국 부자들은 너무나 불법적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서는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그게 정당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법은 자신들에게는 관대해야하고 그외에는 가혹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서 무슨 평가를 받을까요?

존경이라는 것은 부나 물질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가난함에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있으며
부자이면서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게 부에 대한 것은 아니죠. 존경이라는 것은 사람이
사람됨이기에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싸 [Lv: 268 / 명성: 612 / 전투력: 15429] 12-01-20 22:36
 
한국 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이나 법 자체가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서는 큰 부자가 될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럴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열심히 티끌 모아 사시는 서민들이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KRIS [Lv: 174 / 명성: 756 / 전투력: 389] 12-01-20 23:54
 
이번 해프닝을 재벌가하고 연결시키는건 좀 억지란 생각이 드네요..
수수 [Lv: 25 / 명성: 671 / 전투력: 281] 12-01-21 04:09
 
그분은 절대 안그럴겁니다...

무슨 리포트에 보면 그럴것 같긴 하지만요.
하늘처럼 [Lv: 51 / 명성: 707 / 전투력: 760] 12-01-21 10:41
 
존경은 사람한테 하는거니까요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2-01-21 16:10
 
존경은 시켜서 되는게 아니겠죠.
깨끗하게 열심히 일한 돈으로 돕는 사람을 존경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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