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현장을 자세하기 서술하기 위해 직설적인 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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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짤방은 제가 목격한 사고와 일체 관련이 없습니다;
제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지켜본 한 대학생으로 보이는 오로방구와 개인택시의 경미한 접촉사고
목격현장 이야기입니다.
왕복 6차선 도로에서 2차선->3차선 변경하던 택시와 3차선으로 직진하던 오로방구의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택시야 조주석 문짝이 살짝 찍히기만 했는데 오로방구는 자빠지고 운전자는
절뚝거리고 카울이 작살이 났더군요.
나이 60대 안팎으로 추정되는 택시기사는 내리면서 절뚝거리며 오로방구를 일으켜 세우는 상대방
운전자는 신경도 안쓰고 자기 차 부터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
"깜빡이 키고 들어왔는데 냅다 들이 받으면 어쩌냐? 수리비 내놔라."
사고나서 정신이 없던지 어리버리한 오로방 운전자와 뒤 따라오던 친구 오로방은 말이 없습니다.
택시 기사는 다시 쏴붙입니다.
"고등학생들이 이래서 안된다니까!"
"저희 고등학생 아닌데요...;"
제가 아무리 봐도 대학생 이상의 오로방 운전자들이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안전장구 다 착용하고
있었고, 바이크도 뽈뽈이나 citi100 정도가 아닌 일본산 쑝카들이었죠.
여튼 이 대화는 중요한 것이 아니죠. 택시기사는 다짜고짜 수리비를 요구합니다. 조주석 문짝에 붙은
가이드만 살짝 찍혔는데 문 전체가 주저앉았다느니 하면서 말입니다. 사고 당사자 말고 뒤따라 오던
오로방 친구에게 보다 못해 제가 살짝 귀뜸했습니다.
"택시가 현재 차선 변경하면서 깜빡이를 켰다 해도 현재 차선변경한 입사각을 보면 30도 이상 틀어져
있어요. 급차선변경 했단 소리죠. 게다가 오로방이 택시의 후미를 받은것도 아니고 조주석을 받았는데
이건 누구의 일방적인 사고로 보기 힘듭니다. 음주이거나 무면허, 무보험이 아니라면 경찰 불러서 일단
사고 경위서 작성하거나 보험처리 하세요."
했더니 오로방을 몰던 사고 당사자가 뭔가 걸리는게 있는지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와
오로방구의 대화를 엿들은 택시 기사가 저보고 하는 말,
"요즘 세상이 얼마나 바꼈는데 죠또 모르는 병신새키가 뭘 안다고 질알이야!!"
하며 빽 소리지릅니다. 순간 욱 하며 무언가가 가슴속 깊이 제 목젖을 울리며 치고 올라와 저도 한소리
빽 지릅니다.
"이 양반이 나이를 똥꾸멍으로 쳐드셨나...? 지금 나한테 뭐라 그랬어? 병신색히? 너 같은 생키들 때문에
다른 택시기사까지 욕쳐듣는거야, 이양반아!"
저의 대화는 이정도 까지 였습니다. 숨도 안쉬고 연속으로 퍼 부어 줄 욕이 10분어치 넘게 있었지만
더 이상 말 섞어봤자 제 입만 더러워 질 것 같아서 그냥 말았습니다;; ㅎㅎ
괜히 나까지 혈압 올린다 싶어 저는 갈길을 다시 갔습니다. 마을버스에 몸을 싣고 지나가는 길에 그
사고현장을 다시 둘러보니 택시기사는 거만한 모습으로 합의서를 작성하고 있었고, 아마도 그 오로방
친구들은 돈으로 매꾸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또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택시의 잘못이거나 쌍방과실에 가까운데 그 오로방 친구들이
아무말 못하고 독박쓰는 모습을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어린 친구들이 보통 계산빠르고
영악한게 아닌데 저렇게 질질 끌려다니는 것을 보면 무언가 걸리면 안될 조건이 있었나 봅니다.
뭐... 무면허나 면허 정지라던가, 음주 또는 도난신고된 오로방 등등...
마을버스 속에서 저는 혼잣말을 합니다.
"이거 왠지 씁쓸 하구만~"
오지랖 넓은 제 자신을 탓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늘의 교훈 : 난 오지랖이 너무 넓다. -_-)b
암튼 오토바이는 위험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