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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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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23 18:04
진중권씨의 일침.txt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노바
조회 : 456  




"당선될 가능성도 없는데 뭐 하러 나와요?"

택시 기사가 대뜸 이렇게 묻는다. 시큰둥하게 대답해 주었다.

"당선될 사람이 당선될 텐데, 투표장에는 뭐 하러 가세요?"

선거가 어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의 당선 확률을 더 높여주는 제도였던가?
내게 선거란 그저 내 소중한 표를 마땅히 당선 되어야 할 후보에게 던지는 행위일 뿐이다.
하지만 이 상식이 이 사회에서는 마치 이해 불가능한 고차방정식처럼 여겨지나 보다.



최선보다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구조.
그 속에서 당선된 차악은 곧 최악으로 드러나고, 낙선한 최악은 그 틈을 타서 차악의 행세를 하게 된다.
다음에 선거가 오면, 유권자는 또 다시 최선보다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
이로써 차악과 최악을 오가는 악순환의 고리는 영원성을 획득한다.
이 반복이 행여 지루하게 느껴질까 봐 이 폐쇄회로의 관리자들은 선거 때마다
유권자의 긴장감을 고조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보여준다.



고약한 것은 최선을 향해 사퇴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자신의 표를 당선이 가능한 후보에게 던지는 것은 전적으로 유권자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남들의 표마저 자신의 선택에 따라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그나마 양심이 있는 이들은 "미안하다. 다음에 찍어주겠다."고 말한다. 나는 그것이 그들의 진심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진심은 결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4년 후에도 그들은 변함없이 말할 것이다.
"다음에 찍어주겠다."



물론 그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이 정권 하에서 당해 보니,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차악이라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그 차악 다음에는 또 다른 최악이 찾아올 것이다.
그것을 뻔히 알기에,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차악과 최악의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내는 것이라 믿는다. 그것도 지금 당장.
왜냐하면 '4년 후'는 무지개와 같아서 아무리 쫓아가도 '4년 후'의 자리에 놓여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노회찬 후보의 장외 토론을 보았을 것이다.
아직 보지 못한 이들은 지금이라도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누가 진정한 대안인지 판단해 보라.
그리고 각자 그 판단에 따라 자신의 표를 던지라. 너저분한 공학적 계산은 그 쪽으로 도가 튼 정치가들에게 맡겨 두라.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는 딱 한 가지. '마땅히 되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선거란 그 판단을 내리는 의식이다.
원칙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은 그 어떤 잔머리의 계산보다 더 정교하고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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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말빨(?)은 증말 甲 같아요.





한타 [Lv: 290 / 명성: 680 / 전투력: 3516] 11-12-23 19:06
 
현실과 이상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이분 말빨은 현학적 괘변이라 생각되네요.
밑힌자 [Lv: 287 / 명성: 658 / 전투력: 1773] 11-12-23 23:45
 
그런데 저게 진보주의 운동하는 사람들의 99% 공통된 심리입니다. 중도보수나 부르주아 리버럴은 이해하기 어렵죠. 계급 문제보다는 자유주의, 민주주의 문제에 주로 반응하니까요. 특히 노무현 정부때 실망한 사람들은 슬슬 이 허울뿐인 양당체제에 신물이 났을 겁니다.

오히려 진중권은 진보주의 운동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현실과 영햡했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 터라...
화이트핸드 [Lv: 206 / 명성: 669 / 전투력: 7049] 11-12-23 19:08
 
단순 말빨은 아니겠죠.
자신만의 논리와 원칙이 있고, 또 그에 동의하기 때문이겠죠.
킬리란셰로 [Lv: 130 / 명성: 730 / 전투력: 6870] 11-12-23 21:21
 
Simple is Best 인가요!!
반민특위 [Lv: 21 / 명성: 621 / 전투력: 1088] 11-12-23 23:12
 
얼틋 보면 최악과 차악을 피한다고 최선을 택한 것 같이 들리는군요.
분산이 [Lv: 41 / 명성: 618 / 전투력: 1366] 11-12-23 23:56
 
단순히 자기의 논리적연결만을 나열하고 그틀안에 청자의 생각을 가둬서 그냥 그럴듯해보이는 말빨뿐인거 같습니다. ⓘ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1-12-24 01:35
 
논리만을 내세우는 사람은 별루입니다.
정치는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빵굽는타자기 [Lv: 14 / 명성: 724 / 전투력: 382] 11-12-24 11:08
 
전 진중권씨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 반응은 영 시원찮다는 뉘앙스네요. 글이 좀 현학적이긴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하잖아요 마땅히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표를 던져라! 사표가되는게 두려워 유행따라 대세따라 찍다보면 영원히 차악과 최악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궤변이라 보는건 좀 아닌듯 싶습니다
밑힌자 [Lv: 287 / 명성: 658 / 전투력: 1773] 11-12-24 13:36
 
그렇죠. 어차피 계급적인 문제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그게 그거니까요.

애초에 남 눈치보면서 투표하지 말아라, 라는 말인데 너무 고깝게들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표심리같은 말도 안되는 것에 지배당하는 게 이 나라 유권자들이잖습니까?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1-12-24 14:38
 
진중권선생은 제 인생 롤모델입니다. 설득력을 갖춘 언변, 게다가 비행기 조종도 할 줄 알지요. 미학적 신념과 사고를 바탕으로 한 원칙주의자이며 다만 단점이 있다면 모든 원칙주의자가 그러하듯 자신의 신념과 벗어난 이와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는 건데, 이는 진중권선생의 지성을 만족시킬만한 설득력을 갖추지 못한 탓인듯 싶습니다.

너무 냉철하다, 재수없다라고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안희정 충북지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죠. "모든 이성은 감성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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