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판결을 그치게 할 유일한 힘, 시민의 분노입니다.
오늘 저녁 8시 대한문 앞에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정봉주를 구하겠습니다.
● 1면 헤드라인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그 신문 나름의 해석이 가장 농축돼서 나온 것이라 하겠지?
긴 설명 필요 없고 “김정일 사망” 딱 이 다섯 자로 제목을 올린 신문은 <경향신문>, <서울신문>, <중앙일보>다. <한국일보>는 여기에 더해 “장의위원 1번 김정은” 이런 문구를 추가했다. <국민일보>는 “북 권력공백 … 한반도 ‘긴장’”으로, <세계일보>는 “김정일 사망 … 북 ‘시계제로’”라고 했다. <한겨레>는 “김정일 시대 종언 … 격랑의 한반도”를 채택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66년 왕조 기로에 서다”, <동아일보>는 “북, 29세 청년에게 넘어가다”라고 뽑았다.
● 북한이 사망 경위를 소상하게 보도한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 중앙통신이 '중증급성심근경색과 심장성 쇼크의 합병'이라고 발표하면서 "병리해부검사에서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뤄졌는지 확실친 않지만 병리해부검사는 우리의 '부검'에 해당하는 것이다.
부검을 통해 자연사임을 확정하지 않으면 '독살설' 같은 '타살(他殺) 음모론'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직 권력기반이 단단하지 않은 후계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도 북한 사회의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의 합법적 근거가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조선일보> 2면 보도.
● 김일성 주석과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셈이네.
두 사람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면서 북한 최고권력 가계도의 가족력이 주목되고 있다. 후계자로 자리 잡은 김정일 위원장의 삼남 김정은 부위원장 역시 심장병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송영빈 교수는 “아버지가 심근경색이 있으면 아들은 정상의 경우보다 1.4배 이상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고 한다. 부모 양측에 심근경색이 있으면 발병 확률은 1.85배로 급격히 높아진다.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 부자는 많이 닮았다. 배가 나오는 등 비만 체형으로, 육식을 좋아한다. <경향신문> 8면 보도.
● 김정은은 누구인가 궁금해진다.
김정일 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영희 사이에서 1982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에서 유학했는데, 컴퓨터 게임과 액션 영화, 미국 NBA 농구 시청을 즐겼고 특히 마이클 조던의 열성팬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처럼 야심이 강하고 저돌적인 성향의 김정은 부위원장을 편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서방 유학경험을 근거로 김정은 부위원장이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지만 연평도를 포격했던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군부대를 지난달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시찰한데서 보듯 호전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도 있다고. <한국일보> 4면 분석.
● 북한 체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일단 후계자를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김일성 이후 김정일과, 김정일 이후 김정은은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김정일 위원장은 아버지 체제 속에서 10여 년 동안 권력투쟁을 한 끝에 권좌에 오른 반면, 나이 스물여덟에 김정은 부위원장은 불과 1년3개월, 아버지의 후광 끝에 대권을 물려받게 된 셈이다. 친선 농구게임에서 졌다고 반성모임을 갖는 식으로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장성택 등 후견그룹의 보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크게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김정일과 같은 권력자가 되기는 당장은 어려워 여러 세력이 권력을 나눠 갖는 ‘권력분점’ 구도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 3면 보도.
● 우리 정부, 이번엔 ‘조문’을 신중히 검토한다고?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조의 표명이나 민간 조문단 파견 등의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 1면 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를 비롯해 북한의 조문을 받아본 민간인이 답례 형태로 조문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기억하나.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때 김영삼 정부가 조문단의 방북과 조의 표명을 사법처리하겠다며 엄격히 금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 그나저나 우리 정부, 발표 때까지 까맣게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시각이 지난 주말인 17일 오전 8시30분이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날 일본 순방에 나섰고, 다음날에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귀국했다. 한반도에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는 마당에 국가원수이자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로 나간 것이다.
○ 어제 혼비백산했다고 하던데.
사망을 발표한 어제엔 청와대 직원들은 아침에 이명박 대통령의 생일 축하 파티를 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실 직원 140여명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송년오찬을 하고 있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정오에 기자들과 조선중앙TV를 모니터하다가 북한 아나운서가 검은 옷을 입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장관실로 직행했다. 떡볶이로 유명한 마복림 할머니 별세 소식이 있었는데, 국정원도 몰랐고 며느리도 몰랐다.
● 동명이인의 인물들이 이번 사건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눈길을 끈다.
배우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 김정은 부위원장이 자신과 동명이인인 것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 "여기도 김정은 저기도 김정은, 김정은... 김정은..."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린 것.
한편 SBS 김정일 아나운서도 화젠데. 원래 이름이 김남일이었는데, 북한의 휴전회담 대표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 김정일로 바꿨는데.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원래는 러시아 이름으로 김유라였는데, 그 이후에 자신과 한자까지 똑같은 김정일로 이름을 바꿨다고.
밤늦게까지 조사했고 새벽에 귀가했다.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함께 2008년 SK그룹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펀드에 투자한 497억원을 빼돌려 선물 투자에 사용했는지를 물었다다고. 최태원 회장은 "회사 자금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 정봉주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모레라고.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 지난 대선 때에 이명박 대통령의 BBK 소유 의혹을 제기했다가 검찰에 기소됐는데. 이명박 대통령 임기 첫 해 1,2심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항소해 3심에 이르게 됐는데. 만약 2심이 받아들여지면 정봉주 전 의원은 감옥에 가게 되고, 10년 동안 선거 출마를 못하게 된다.
‘나는 꼼수다’는 오늘 저녁 8시 서울 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 녹화행사를 갖는다.
●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낮 기온은 어제와 비슷하거나 1~2도 가량 높은 기온 보이겠는데. 오늘도 큰 일교차 유의하셔야겠다. 한편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는 강추위 속에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