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조나라에는 완벽이라고도 불리는 화씨벽이 있었습니다. 이 보물을 탐낸 최강대국 진나라의 소양왕은 진의 15개성과 바꿀 것을 제안하지요. 조왕은 이에 걱정하게 됩니다. 분명 진나라가 화씨벽을 받고 성을 내줄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거절할 수도 없고 말이죠. 이에 명재상 인상여는 사신을 자처하여 화씨벽을 들고 진나라로 향합니다.
소양왕은 화씨벽을 받고 해벌쭉거리며 도저히 15개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자, 인상여는 "실은 화씨벽에는 흠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어딨는지 알려드리죠." 라 말합니다. 이에 소양왕은 인상여에게 화씨벽을 건내죠. 그리고 인상여는 화씨벽을 받아들고 기둥으로 뛰어가, "소양왕께서는 좀처럼 약조하신 15개 성에 대해 한마디도 없으시군요.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어짜피 본국으로 돌아가 죽을 것입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이자리에서 화씨벽을 깨 부수고 저도 기둥에 머리를 받아 죽겠습니다!" 라고 외칩니다.
이에 소양왕은 황급히 지도를 꺼내 성들을 찍어줍니다. 그러자 인상여는 "조왕께서는 이 보물을 수령하기 전에 5일간 목욕제계로 몸과 마음을 깨끗히 하였습니다. 진왕께서도 그리 하셔야 이 보물을 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하였죠. 소양왕은 그리 하겠다고 하고 인상여는 숙소로 돌아갑니다. 인상여가 보기에는 화씨벽을 받아도 약속받은 성을 줄것이라 여기지 않아 화씨벽을 몰래 본국으로 돌려보냅니다.
그후 소양왕은 민지(澠池)라는 곳에서 회담을 제의합니다. 이에 조왕은 또 쫄기 이릅니다.-_- 인상여는 여기에 응할 것을 제의하고 회담이 이루어지죠. 소양왕은 조왕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조왕께서는 금을 잘 타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자리에서 그 소리를 듣고 싶은데 어떻겠습니까?" 이런 외교적 결례에도 조왕은 어쩔 수 없이 금을 타게 되고 소양왕은 동석한 진나라 기록관에게 '몇날 몇시에 조왕이 진왕의 명을 받들어 금을 탐.' 이라고 받아적게 명합니다.
여기에 가만히 있을 인상여가 아니죠. 그는 소양왕에게 다가가 "진왕께서도 노랫솜씨와 분부(항아리에 물을 담에 북처럼 두드리는 옛 악기)를 다루는 솜씨가 천하제일이라 들었습니다. 이자리에서 솜씨를 뽑내심이 어떠십니까?" 라고 묻습니다. 이에 소양왕은 왕의 체면에 어찌 그런것을 할 수 있냐며 조왕을 조롱하지요. 그러자 인상여는 칼을 뽑더니, "지금 신과 대왕의 거리는 불과 다섯 걸음입니다. 이자리에서 제 목을 찌르면 대왕의 얼굴에도 피가 튈 수 있습니다." 라고 진왕을 협박하지요. 인상여를 끌어내려는 진나라 신하들은 인상여의 일갈에 멈추게 되고 소양왕은 겁에 질려 인상여가 시키는대로 합니다. 이에 인상여는 동석한 조나라 기록관들에게 '몇날 몇시 진왕이 조왕의 명을 받을어 노래함' 이라고 받아적습니다.
이리 분위기가 험악하니 회담은 개판오분전이지요. 진나라 신하들은 조나라에게 소양왕을 축복하는 의미로 성 10개를 바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자 인상여는 받는게 있으면 주는게 있어야 하는 법이라며 진의 수도인 함양을 바치라고 하며 진나라 신하들을 침묵하게 만듭니다. 결국 회담은 양국간의 우호를 다지는 것이라는 명분으로 끝을 내지요.
외교란 이리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에겐 인상여는 없고 그저 강대국에 붙어 제 이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잡배들만 가득한듯 합니다.
원래 일본애듵, 특히 친일파 애들이 하는 정치라는게 다 그렇고 그렇더라구요....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