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기자] FA 시장 역대 최대어로 손꼽히던 이대호(29)가 끝내 원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에 실패했다.
이대호는 FA 우선협상기한 마지막 날인 19일 밤 롯데와 부산 모 처에서 마지막 협상을 펼쳤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 우리인재원에서 열린 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에 참석한 뒤 부산으로 돌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대호는 롯데에 최종
금액을 제시 받았지만 정중하게 거절하고 시장에 나오는 쪽을 택했다.
이대호와 롯데는 이번 협상 기간동안 모두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 15일 첫 만남에서 이대호는 롯데 이문한(50) 운영팀장과 점심
식사만 함께 하고 구체적인 금액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17일 두 번째 만남에서 롯데는 FA 역대 최대금액을 제시했지만
이대호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리를 마쳤다. 결국 이대호와 롯데는 이날 최종 협상까지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당장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게 됐다. 20일부터 이대호는 해외 구단을 포함, 롯데를 제외한 모든 구단과
협상을 맺을 수 있다. 이미 오릭스는 "이대호가 롯데와 협상에 실패하면 당장 20일부터 영입 작업에 착수한다"고 공개적으로 의사를
드러낸 상황이다. 만약 이대호가 다음달 9일 까지 어떠한 구단과도 협상 타결이 안 된다면 12월 10일부터 원 소속팀인 롯데와
협상이 가능하다.
이대호는 지난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로 입단 후 바로 타자로 전향한 이대호는 곧바로 롯데의 중심타선에 자리잡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2006년 타율, 홈런, 타점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번째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던 이대호는 지난해 타격 7개
부문 선두를 휩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이대호의 활약은 해외 구단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결국 롯데가 이대호의 마음을 붙잡는 데 실패하면서 사실상 이대호의 일본
진출이 결정됐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