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 문제에 대해 몇가지 견해가 있네요. 크게 나누어 보면, 첫째로 공제자들이 영리를 추구하지 않은 물품에 대해 영리를 추구하려 하는 행동이 있다면 문제가 된다는 것과
둘째로는 초보자를 등쳐먹으려고 하니 문제가 된다는 것의 두가지 견해입니다.
저는
두번째 견해에 좀 더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가치라는게 절대적인것이 아니고, 항상 상황에 따라 변하기 나름입니다. 그게 자유주의 경제시장이구요(잘은 모르는데...) 그래서 설령 2만원짜리 물건이 내게 있다 해도, 분명히 사람들이 많이들 구하는 물건이고, 또한 생산도 중단되었다. 그래서 구하려는 사람은 많고 물건은 없다 하면 가격이 오르는게 맞습니다. 분명히
물건의 가치는 올라가는데, 이를 수치적으로 정산할 수단은 ‘돈’ 밖에 없거든요. 애초에 돈이 생기게 된 이유를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잖아요. 물론 높아진 가치를 정산할 다른
수단은 많습니다. 좋은 예가 소위 말하는 떡밥. 마찬가지로
가치가 높아진 물건을 맞교환 하는 방식의 거래라든지, 아니면 친분이 있거나 잘 아는 사람에게 판다든지
하는 일들 말이죠. 두가지 형식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고, 현
중고거래 시장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예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치가 높게 책정되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면
그 가치를 판매자가 표현 하는것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돈이라는 가치가 상대적으로
탐욕적으로 보여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민감해질 뿐 크게 다른 문제는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다른 방법에 비해 외려 더 열려있는 가치죠.
하지만 이는 장터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물건에 대해 지식이 있고, 모두가
상식적인 사고를 한다는 가정 하에서 꺼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장터거래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회원분들은
어떤 물건을 구하는데 돈 말고 딱히 접근할 방법도 없고 애매합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모두가 생각하는
가격의 선을 잘 모르고 계시는 경우가 허다하죠. 첫째로는 당연히 거래 경험이 적어서 가격을 모르는 문제와
둘째로는 앞서 얘기했던 다른 가치의 부재로 인해 다른 사람들보다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거래를 하고싶어 하시니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닌듯한
물건도 초보자가 그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직설적으로 예를 들어서 문제가 되었던 하우징은
알만한 분들이라면 당연히 직접 도면 짜고 가공하고 조금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고생해서 만들면 올렸던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마련할 수 있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초보 회원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당장
만드는 방법을 아는것도 아니요, 그냥 사진만 봐서 좋아 보이면 사고싶어지죠. 가치를 판단하는 접근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절대로 아닌 가격이지만, 초보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가격에 등쳐먹기 딱 좋아지는거죠.
물론 이런 문제는 맨 처음 언급한 첫번째 견해와도 일맥상통 하는 바가 있습니다.
애초에 공제하신 분께서 이득을 남기려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노리기 쉬운 초보자를 노려서 부끄럽게도 다중아이디로 많은
사람들이 구하는 양 초보를 현혹하고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를 하려 했으니까요. 공제자 분께서 그런 점을 이용해서 이익활동을 하려 했으면 충분히 할 수 있고, 남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훨씬 쉽게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을 위해서 하지 않은것인데, 그것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는 저도 공감합니다.
졸필인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결론만 정리하자면, 물건의 가치가 올라가는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번 사건은 그와는 별개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많다. 입니다.
비영리를 추구하는 공간에서 18에 분양받은것을 25에 팔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거짓말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괘씸하군요... 이외에도 문제될 소지가 다분한 일들이 몇몇있었죠.. 그런데 그냥 다들 넘어가셨는데 이번에 터졌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