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풍자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첫 오프라인 토크콘서트를 연 29일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콘서트홀에서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 출연진(왼쪽부터)이 인사를 하자 관객들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이들을 촬영하고 있다.
한겨레 이정우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 박영석 대장 그리고 두 대원에 대한 위령제가 있었다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강기석 대원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종결됐다. 그리고 가족들은 해발 4800m에 있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위령제를 열었다. 이들의 합동영결식은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산악인의 장’으로 엄수. 세상을 떠난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1993년 첫 무산소 에베레스트 등정으로 국내 산악계에 존재를 알린 박영석 대장 단 6개월 만에 히말라야 8,000m 고봉 5곳을 연속 등정하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일약 세계 산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이후 7대륙 최고봉 등정과 지구 3극점 정복까지 완료하면서 지금껏 세계 모험가들의 불가능한 꿈인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됐다.
● 안타까운 소식 또 있지? 이번엔 해상에서 주검 두 구가 발견된 것 아닌가?
지난 7월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화물기 조종사들 시신이 3개월 만에 발견됐다. 기장이 여기저기 보험을 많이 들어놓고 얼마 안 지나 사고가 나는 바람에 고의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잖나.
그런데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들은 안전벨트를 맨 채 숨져 있었다. 끝까지 사고기의 운항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발견 당시 시신은 조종사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눈으로 신원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고 한다. 블랙박스를 찾아야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이 가능할 텐데 현재는 찾지 못한 상황.
● 오늘 주목할 만한 판결이 나오지?
불법 정치자금 9억 원을 한만호 한신건영 전 대표에게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명숙 전 총리의 선고 공판이 오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오늘 무죄가 나오면 검찰은 지난 해 무죄가 선고된 5만 달러 뇌물 사건에 이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고, 유죄가 나오면 한명숙 전 총리는 정치적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오늘 또 여야간 한미FTA를 놓고 대충돌이 예상되지?
“노무현 정부 당시 만들어진 한미 FTA 평가서를 보면 현재 한미FTA 비준과 관련해 최대 쟁점인 투자자 국가간 소송 제도가 제도 선진화에 기여한다는 평가가 있다”며 “당시에 그랬던 민주당이 이제와서 딴 소리한다”는 식으로 <조선일보>가 1면서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1면에서 “그 제도가 미국보다 투자를 많이 하는 한국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그제 밤 당·정·청 모임에서 한나라당에 한·미FTA 비준안을 오늘까지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한편 정부는 한미FTA와 관련해 우호적인 정서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들였다. “노무현이 시작한 FTA 이명박이 완성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9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즉 RDD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한미FTA 비준보다 피해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56% 다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 청와대가 논현동 사저 경호 예산, 국회 결정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한 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 사저 인근 경호시설은 예산을 책정해 국회에 청구하지 않고 국회가 결정해주는 예산에 맞춰 설치하기로 했다.
내곡동 사저 건립 방안이 백지화되면 대통령실 경호처가 42억8000만 원에 매입한 땅은 용도 폐기된다. 국가의 일반 재산이 된다. 관리 주체도 경호처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간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와 공동으로 매입한 땅은 가급적 빨리 매각해 지분 비율대로 국가와 시형 씨가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 5면 보도.
● 친북 사이트 운영자 8명중 1명이 초중생이라고?이들 학생은 누리꾼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을 찬양하는 자료를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관련 글을 올리면 방문자 수가 늘 것 같아서” “내용이 신기해서” “폼이 나 보여서” 등의 이유로 관련 자료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적발된 학생의 부모에게 경고 조치하고 해당 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
● ‘조선대 교수 해킹’ 기무사, 이미 2년 전부터 뒷조사한 거라고?
기무사의 조선대 교수 사찰 의혹과 관련해 기무사가 이미 2년 전부터 기광서 교수의 뒤를 캐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기무사가 2009년 경찰을 통해 기 교수의 범죄경력을 조회한 사실을 최근 확인. 오래전부터 기무사 차원의 조직적 사찰 정황을 뒷받침. <한겨레> 1면.
● 심형래 씨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모양이지?
심형래 씨는 2009년 10월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투자자를 위협하기 위해 권총으로 불법 개조한 가스총을 발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거액의 국비가 심형래 씨가 제작한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부당지원 됐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경향신문> 10면 보도.
● 대법, 3건 판결 중 1건만 1심 손을 들어줬다고?
대법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주요 형사사건 판결문 38건을 분석한 결과, 대법원이 항소심 판결을 파기한 것은 23건이었다. 이 가운데 '1심 판결이 맞다'는 취지로 파기환송한 경우가 8건이나 됐다. 파기환송된 3건 중 1건 꼴로 항소심보다 1심의 판단을 옳다고 인정한 것이다. <한국일보> 1면 보도.
● 세계 인구 70억명 시대가 열렸다고?
오늘은 유엔인구기금이 정한 70억 인구 돌파의 날이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이 된 지 24년, 60억명에 도달한 지 12년 만이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 BBC는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제 인구는 70억명에서 5600만명가량 적거나 많다.”면서 “오차에도 불구하고 날짜를 특정한 것은 인구 증가 속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국제아동인권기구인 ‘플랜인터내셔널’이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오늘 태어날 여자아이를 70억명째 아이로 정하기로 한 것도 남아 선호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서울신문> 1면 보도.
● 영연방 국가의 맏형 격인 영국이 동성애 차별법안을 유지하고 있는 영연방 회원국에 대외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은 아프리카 지역 영연방 국가에 매년 3억7000만파운드 그러니까 6580억원의 대외 개발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총리가 "영국의 원조를 받는 나라는 적절한 인권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영국과 과거 대영제국 식민지로 구성된 영연방 54개국 중 동성애 금지 법률을 고수하는 나라는 41개국이다. 대다수가 아프리카 국가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들 국가들이 애초 이런 법률을 채택한 발단이 식민 지배국이었던 영국의 법체계를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라는 것. 영국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동성애를 처벌하는 법률조항을 유지했다. 천재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대표적 인물이다. <한국일보> 16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일교차가 대단하다. 예년보다도 4도에서 6도나 높아 낮동안 따뜻하겠다. 11월 시작되는 이번 주는 주중에는 완연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다가, 주말에 비 예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