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버티기 난이도는 중상 정도로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습니다.
나 항마력 좀 된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은 아마 끝까지 들으실 수 있을겁니다. 별로 추천은 안드립니다만.
일단 명품수다라 네이밍 센스와 스타어쩌구 하는 설명에서부터 딱 감이 왔습니다.
꼼수의 아이덴티티는 B급 정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되니까 자신이 망가지는걸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거기서부터 재미가 출발하지요.
저는 나꼼수가 얘기하는 방식들 중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것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30초마다 한번씩 터뜨려주긴 하니까 그 맛에 듣거든요.
아무튼 스스로를 밑으로 끌어내리고, 우린 어차피 B급이니까!!! 라고 일단 외치고 시작하니, 모든게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사실 이 우파쪽은 그게 태생적으로 불가능해요.
이건 뭐 얘들이 꼰대네 나이가 먹었네 센스가 없네를 떠나서, 우파방송 이란데서
"저희는 오직 故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향한 끝없는 찬양으로..." "안녕하세요. 위대한 정치평론가 변희재입니다." 이런거 얘기 못하거든요(...)
할 생각도 못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기껏 '나꼼수 비켜' 이딴거나 기사제목으로 뽑아놓고, '명품'같은 단어를 갖다 붙이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스스로를 낮춘다는 개념자체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나꼼수를 의식하고 만든 방송이라고 해서 꼭 그 포맷을 따라갈 필요는 없긴하죠.
나름대로의 특징을 살리면 좋은 호적수가 될텐데, 안타깝게도 얘들의 특징은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유머센스 이런건 애초에 있을 수가 없고, 뭐 효과음 쌍팔년도에나 집어넣는 수준인건 다 이해하겠는데, 어떻게 재미까지 없을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우리들이 인터넷에서 흔히 접하는 병맛발언이나 말도 안되는 뉴스같은걸 보면서(오늘 전여옥의원님의 발언같은) 헛웃음이나 쓴웃음조차도 없습니다.
헛소리가 몇번 나오긴 하는데 뭐 그렇게 웃긴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어이구 그러세요 하면서 한숨나오는 수준 정도입니다.
심지어 중간에 유머랍시고 내뱉는 에피소드들은 들어보면 진짜 이새끼가 내 친구였으면 지금 원펀치 쓰리강냉이 털어버리고싶은 그런 레벨의 유머입니다.
썰렁함이 도가 지나쳐 주먹을 부르는 지경. 그런데 지들끼리도 썰렁한거 아는지 억지로 웃는티가 역력합니다.
거기다가 패널들 말하는것도 지들이 왁자지껄하게 자기말 하는데 이게 또 골치가 아파요.
나꼼수는 누가 헛소리하면 "아 그거 하지 말라니까" "여기서 또 빨대를 꽂나 그래" "부끄러워요"
이런게 동시에 터져나오는 반면에, 얘들은 진지하게 지 할말 하는게 4중첩으로 겹치니 진짜 골때립니다.
이게 남이 들을거란 생각을 안하고 만든거 같아요(...)
거기에 구린음향과 뜬금없는 쌍팔년도 효과음까지 겹칠때가 이 라디오의 버티기 난이도 가장 높은 고지입니다. 아 효과음.
이거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어디서 본건있어가지고 무릎팍 도사처럼 말 중간에 끊고 '레디~ 액션'하고 뒤에 빵터지는거 나오는 비슷한 효과음이 나오는데,
일단 효과음이 구린건 둘째치고 그 뒤에 빵 터지는게 아니라 썰렁한 유머나 헛소리가 나오니까 진짜 살인충동 일어납니다.
그런데 의외로 생각해 볼만한 점을 아주 드물게 짚어주기도 합니다.
하기야 여기 나온 사람들도 어디가서 나름 한자리 차지하고 나 먹물좀 먹었네 하면서 모가지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일텐데, 그런게 아예 없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죠.
근데 그렇다고 그게 뭐 딱히 새로운 관점이거나 놀라운 통찰 이런건 아닙니다. 첩첩산중으로 먹먹한건, 의문점을 얘기하고나서 흘러가는 구조가 기승전병이라는 거지요...
어? 싶다가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끝난달까. 기대한 내가 나빠
아무튼 그래도 한시간씩이나 버티고 나니까 좀 기운이 빠지긴 합니다.
정치성향 헛소리 뭐 이런걸 떠나서 재미없는 남의 얘기 1시간동안 듣는게 얼마나 고역인지 아시는 분은 아실테니까요.
출처 : 듀나의 영화낙서판 - 은하수방랑자님 작성글 (2차 출처일 수도 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