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티브잡스의 사망 기사를 보며 마음을 울린 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죽음에 임박한 스트브잡스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요....
"Remembering that I'll be dead soon is the most important tool I've ever
encountered to help me make the big choices in life," he said. "Because almost
everything _ all external expectations, all pride, all fear of embarrassment or
failure _ these things just fall away in the face of death, leaving only what is
truly important."
대략 번역하면...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내 인생의 도구중 큰 결정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왜나하면 죽음 앞에서는 거의 모든 것들 - 외부의 기대나, 모든 오만(혹은 자존심), 실패나 쪽팔림에 대한 두려움 -이 사라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번역 혹은 반역의 변- Pride를 오만, 혹은 자존심으로 번역하는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그 대단하신 조중동이 자부심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나 제가 알기론 자부심은 자기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죠.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 문맥에서는 필요치 않은 것이라고 보이니 쓸데 없는 자존심 혹은 남들의 눈초리를 의식한 오만이라 번역하는게 맞다고 주장해 봅니다. Embarrassment를 쪽팔림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참 저급한 번역이라 저도 생각하지만 쪽팔릴까봐 무서워서 제대로 결정을 못내리는 것을 생각하면 그 번역이 저급한 저에겐 가장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글 올리는 김에 올리는 잡설입니다..... -
평소에 스티브잡스를 추앙하는 정도 아니었기에 이말을 오늘 처음 봤네요.... 늘상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유약한 마음에 그러지 못하는 심성을 가진 짐승이라 늘 자신에게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스티브잡스도 이런 말을 할진데... 스티브잡스에 비하면 이룬 바가 매우 미약한 내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존심을 버리고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켠으로는 그러한 내 마음을 완전히 버릴 수 없는데 스티브잡스도 죽음앞에서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마음을 가졌다고 하니 평생에 저에게 그러한 굳은 심지가 올 날이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잡스도 그리 못했으니 위안이고.... 어찌 보면 잡스조차도 그리 못했으니 인생에 대한 실망입니다.
찌니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