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공사 잘못으로 2조를 날리게 됐다는 기사, 충격이다.
지난 2008년 6월 한국석유공사는 이라크 중앙정부가 아닌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공항과 병원 같은 21억 달러 상당의 SOC 건설 사업을 지원하는 대신 5개 광구의 석유 개발권을 넘겨받는 조건이었다. 석유 개발이 실패해도 6천5백만 배럴의 원유를 보장하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파고 파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쿠르드 정부는 다른 광구에서 보장하겠다고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4개월 뒤 쿠르드는 MOU 체결 당시에는 없었던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1600만 배럴을 법인세로 납부하라고 통보했다. MOU만 체결하고 있다가 대안으로 보장받았던 원유마저 손해 보는 상황이 됐다는 것. MBN 보도.
● 삼성이 70조를 건 소송전을 벌이게 됐군.
애플은 삼성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의 라이벌이자 삼성에서 반도체·LCD 같은 전자부품을 사가는 최대 고객이다. 애플은 올해 삼성에서 78억 달러 약 9조3600억 원의 부품을 구매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전면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삼성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신형 아이폰 판매가 중단되지만, 이후 본 소송에서 질 경우 애플이 판매를 하지 못해 입은 손실을 모두 배상해야 한다. 그 손실이 한 70조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특허 전면전에 돌입한 배경에 대해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조선일보> 1면 보도.
한편 오늘 오전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사망소식이 속보로 전해졌다.
●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 지원을 받아도 어렵다고?
국민일보와 여론조사전문기관 GH코리아가 어제 19세 이상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박원순 후보 지지율은 45.5%를 기록해 35.6%인 나경원 후보를 9.9% 포인트 앞섰다. 1면에 관련 기사가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각각 적극 지원할 경우 지지율은 나경원 36.0% 대 박원순 47.6%로 조사돼, 두 사람이 후보들을 지원하지 않을 때보다 오히려 격차가 1.7% 포인트 더 났다. 박근혜 전 대표가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RDD 방식의 이번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다.
○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은 것 같다.
며칠 전 장충체육관에서의 야권의 국민 참여 경선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도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원들이 투표하는 당내 경선에서도 투표율이 30%를 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일반시민들이 참가한 범야권 경선에 투표율이 60%에 육박했다"고 했다. 젊은 층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낸 기적, 기성정당은 아연실색하고 있는 것.
관련해서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이제 당원 수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지지자들 중심의 자발적인 조직으로 당이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정당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6면 보도.
●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또 문자를 보냈다고?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고 보냈지? 파문이 커지니까 ‘자신을 두고 한 말이었다’고 석연찮은 해명을 했다. 그런데 어제 문자를 또 보냈다. “전화 안 받으셔서 문자 올립니다. 저도 섭섭한 감정에 격해 무례하게 비칠 수 있는 글 보낸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문제였다. “이건 공개 안 하실 거죠? ㅎ” 박지원 의원은 "내가 라디오 방송 준비로 전화기가 없을 때 전화가 왔다. 다시 문자가 왔다"며 "희롱하듯, 가지고 노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이동관 특보를 질타했다. <한국일보> 8면 보도.
● 영화 ‘도가니’의 실제 무대였던 광주 인화학교, 졸업장 장사도 한 모양이지?1984년 졸업생 조점례 씨가 폭로했다. “전신인 농아학교를 나왔지만 중졸이었다. 재학 3년간 강제노역에 동원됐다. 잃어버린 3년을 되돌려 받고 싶다”고 했다. 졸업장이 학교 쪽에서 멋대로 만든 가짜였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와 신학을 공부해 아동복지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졸업장으론 원서를 낼 수 없었다며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노역 이야기는 뭐냐. 건물 확장과 운동장 조성에도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증언했다. 3년 동안 책 대신 삽을 들고, 간식으로 빵조각을 먹으며 강제노역에 내몰렸다. 빈번한 수화 모금공연에 나서야 했고, 새 옷을 기증받으면 이를 입고 사진을 찍은 뒤 다시 내다파는 행태를 지켜봐야 했다고 회고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겨레> 12면 보도.
● 군 사조직이 다시 등장하는 모양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은 바로 하나회 즉 군내 사조직 척결이다. 이 하나회가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 아닌가. 군내 사조직이 있다면 그건 반란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오늘치 <한겨레> 1,4,5면 보도를 보면, 현 정부가 전임 정부에서 청와대나 장관실, 합동참모본부 등에 근무한 사람들한테 ‘좌파 장교’ 낙인을 찍어 승진에서 누락시키고 퇴출시켰다는 것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류우익 현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과 같은 고향인 상주, 또 상주에서 나서 김천고를 나온 사람을 중심으로 신흥 군맥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 4대강 공사구간에서 철새가 크게 줄었다고?
환경부의 ‘2011년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보고서를 보면, 4대강 사업 전 구간에서 최대 90%가 넘는 철새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둥오리 등 강물과 습지, 모래밭을 터전으로 하는 오리류가 가장 많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경지에서 먹이를 구하는 기러기류와 말똥가리, 독수리 등은 개체 수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한겨레> 8면 보도.
● 농촌에 취업한 이주노동자들 이야기가 있다.
소규모로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일하는 이들은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탓에 이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다. 밭에서 하루 15시간 노예처럼 부린다. 근로 계약서가 없지 않은데 종이일 뿐이다. 여권 뺏기고 외출도 금지 당하고 욕설에 폭행에. 사장님의 무기는 ‘나가라’ 이건데. 당국의 감독은 폼뿐인가. <한겨레> 8면 보도.
● 오늘 뉴욕증시, 상승세였는데. 우리 증시 어제 장중 한 때 110포인트나 추락했지?
국민연급 같은 연기금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외국인들이 팔자 팔자하면 국민연금은 사자 사자 이랬다. 이렇게 8월부터 5조를 샀다. "증시 초토화를 막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민 노후자금으로 외국인 물량 받아낸 꼴"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앞으로 7조~8조원 이상 추가매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연기금이 정부가 원하는 때 언제든 동원할 수 있는 쌈짓돈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한국일보> 8면 지적.
● 이윤재 피죤 회장이 결국 출석했군.
병원복 입은 채로 부축 받으며 출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60% 정도 마쳤고, 40%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혐의는 '청부 폭행'이다.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송사 중인 전(前) 사장을 폭행하도록 사주했다고 한다. 전 사장은 실제로 괴한의 습격을 당했다.
여기에 광주 '무등산파'가 등장하고, 5만 원 권 6000장으로 된 3억 원짜리 돈다발이 오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앙일보> 17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아침 기온과 낮 기온 모두 어제와 비슷해서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가을볕이 따스하게 내리쬐겠다. 당분간은 맑고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계속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