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에서 시작된 젊은이들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월가에서 시작된 젊은이들의 시위가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로 번지고 있다. 학생 실업자 노조원들이 대부분인 시위대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내걸고 3주째 거리 투쟁에 나서고 있다. 100개가 넘는 도시로 번져갈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시위가 미국인들이 느끼는 경제적인 분노와 공포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한다.
○ 시위대들의 불만은 빈부 격차와 청년 실업에 따른 좌절감에서 비롯됐다고 봐야하겠지?
미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 8월 기준으로 18.1%를 넘겼다. 특히 고학력 실업이 극심하다. 이런 불만이 부패하고 타락한 금융 자본에 대한 분노와 맞물리면서 장기 시위에 불이 붙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과 다를까. 우리는 이런 청년의 시위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까.
이런 가운데 <한국경제신문> 오늘 사설이 좀 의아스럽다. “투기 성향의 금융 자본의 불로소득으로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원초적 건강성이 사라졌다”는 부분까지는 이해된다. 그런데 “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들은 재벌을 개혁한다면서 투기자본들을 대거 국내 증시로 끌어들였다. 이래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며 증권시장 불안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제 불안에 참여연대 등 진보 시민단체에 책임이 있다는 식이다.
● 우리금융, 공적자금 투입된 은행이 이래서야 되나?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그룹이 기획재정부와 예금보험공사 등 고위직들에게 시가 40만 원대의 몽블랑 볼펜을 돌렸다. 14케이(K) 금도금으로 장식된 이 볼펜은 독일제. 영국 금융전문지 <뱅커>가 선정하는 세계 1000대 은행에 우리금융이 72위에 오른 것을 홍보하는 차원이었다고. <한겨레> 18면 보도.
이런 가운데 최근 각 증권사가 우리 KB 신한 하나 등 국내 8개 주요 금융지주ㆍ은행의 3분기 당기순익을 추정해 보니 약 3조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18개 국내 은행의 올 순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백만 대출가구가 억울하게 부담한 고금리 이자가 고스란히 은행들의 실적잔치로 이어진 것이다.
● 오늘 아이폰5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지?
애플이 아이폰4의 후속모델인 아이폰4S를 발표했다. 신제품이 아닌 아이폰4의 개량형이 발표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신형 아이폰에 대해 판매 금지 가처분신청을 해외 법원에 제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삼성 고위 관계자가 밝혀 눈길을 끈다.
“현재 아이폰4도 삼성의 특허를 다수 침해했고, 신형 아이폰도 어떤 식으로든지 삼성의 표준 특허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아이폰 5가 나오는) 날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은마아파트에서 생긴 일, 오늘 <경향신문> 1면 기사네.
서울 대치동 일대가 폭우로 침수된 지난 7월27일 아침 은마아파트 2동 청소노동자 64살 김정자씨가 아파트 지하실에서 숨진 채 발견. 동료들은 “지하실의 물을 빼내려다 감전사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자 씨가 사망한 지 70일이 넘었지만 유족들은 아직 부검 결과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관리소장이나 용역회사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8월 말 회의를 열고 김정자 씨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어제 에이즈 병동에서 주사 바늘에 찔린 청소 노동자 이야기를 전했는데 연 이틀 마음이 무거워진다.
● 유기농대회 실컷 치러놓고 이제는 유기농민에게 ‘나가라’고 엄명했다고?
경기 남양주시 팔당 일원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주최 세계유기농대회가 끝나자마자 경기도가 이 일대 유기농민들을 쫓아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맹 회장은 경기도의 이 같은 계획을 막기 위해 대회 기간 중 유기농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하천부지 무단점용을 이유로 현재 팔당 일원에 남아 있는 4개 농가에 대해 오늘까지 팔당을 떠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 즉 철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일보> 14면 보도.
● 한강 수중보 논란, 정치권에서 가열됐는데, 진상이 어떻게 되는 건가.
박원순 후보가 신곡보와 잠실보 재검토 이야기가 나오자 여당 의원과 보수 언론이 집중 공격했지? 이전비용이 엄청나다, 역류한다, 썩은 물이 정화되지 않는다 이런 논리였다. 그 논리의 근거는 서울시 자료였다. 그런데 이게 실제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고 실무자가 만든 ‘임의 자료’라고 한다.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이 공무원 큰일 나겠다. <한겨레> 15면 보도.
● '한국판 그라민 은행' 해밀협동조합의 기적이 눈길을 끈다.경기도 성남에 있는 조합이지? 조합원 180명 출자금 9,000만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상환율 100%라는 작은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신용 낮은 저소득층 이웃끼리 소액대출 조합을 창단했다. 2000만원으로 시작한 출자금 지금은 9000만원까지 늘었다고 한다.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당하고, 새 학기에 자녀의 학비에 발을 구르는 저소득층 가정의 애환과 꿈이 담겨 있는 이 조합은 한국판 그라민은행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일보> 11면 보도.
● 역대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이라는 대통령 말씀과는 반대되는, 의아스러운 소식들도 많다.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에게 제공한 법인카드가 모두 3장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3장 중 1장은 신재민 전 차관이 다른 정부 기관에 넘겨줘 이 기관의 직원들이 서로 돌려가며 사용했다고 주장. 1면 보도.
○ 이명박 정부 초기 총리실장을 지낸 분, 가족이 대박 났네.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이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탐사 개발권을 따낸 업체 씨앤케이로부터 본인과 부인, 자녀 명의로 26만여 주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을 받았다. 신주인수권은 일정 시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 중간 과정과 매수자를 파악하기 어려워 기업들이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에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일보> 12면 보도.
● 음주운전은 공공의 적이다. 그런데 어떤 공무원은 면허취소 4번이나 당했다고?
2005∼2010년 음주운전 적발 시 신분을 은폐한 16개 시·도 공무원은 1만1507명에 이르렀다. 주무부처로서 타의 모범이 돼야 할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도 32명이 걸렸다고. 한 지방공무원은 상습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4번과 면허정지 1번을 당했다고. 그런데도 지난해 다시 음주운전을 하고 신분을 속였다가 들통 나 중징계를 당하게 됐다고. <세계일보> 1면 보도.
● 스릴러 성관계 논란의 주인공, 영화 같은 반전이 있었네.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2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인 여대생 녹스에게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녹스는 4년 전, 룸메이트인 영국인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26년 형을 선고받았다. 룸메이트가 집단 성관계를 거부하자 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검찰은 녹스가 항상 술과 마약에 빠져 있었고, 냉혹한 악녀라는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유죄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DNA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평결을 뒤집었다.
● 끝으로 오늘 날씨는?
낮 기온이 어제보다 2~3도 오르면서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